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9. 공수역전? · 중편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4. 30. 13:51

     “예정 변경이라니 무, 무슨 말이에요?”

     묘한 기백을 가진 시스터에게 위축되면서도 어떻게든 입을 여는 니나를 보고, 시스터는 갑자기 평소의 시스터로 돌아와서 말한다.

     “오늘의 예정, 사실은 니나 양이 아무 생각도 못하게 될 정도로 괴롭히고, 괴롭히고, 괴롭힐 생각이었는데요”
     “그, 그런 생각을!?”
     “당황하지마세요. 예정 변경이라고 했잖아요”

     시스터는 거기까지 말하고 니나를 바라본다.

     “이번에는 니나 양이 기분 좋아지는 게 아니라, 저한테 봉사를 해달라고 할까싶어서요”

     좋은 말을 했다는 표정인 시스터와는 대조적으로, 니나의 표정에는 대량의 물음표가 떠다녔다.

     “그, 그거랑 매력이 어쩌니 했던 얘기랑 무슨 상관이 있는 건가요……?”
     “우후후, 간단한 거예요. 제가 니나 양의 손으로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면 니나 양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게 되잖아요”
     “죄, 죄송해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정말로 곤란해 하는 니나를 보며 시스터도 왜 모르는 건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말을 잇는다.

     “그치만 그렇잖아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애무 당한다고 해서 기분이 좋아질 리도 없고. 니나 양은 아닌가요?”
     “그, 그건……”

     말문이 막히는 니나를 보고, 시스터가 유쾌하게 입꼬리를 올린다.

     “아, 그랬었지♡”
     “……네?”
     “니나 양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걸 좋아하는 변태 씨였죠♡ 미안해요. 그래서 이런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시는 거였군요”
     “아, 아니에요! 저는!”
     “후후, 그렇게 소리 지르지 마세요. 설마 정곡인가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 반론하는 니나를 바라보며, 시스터는 쓴웃음을 짓는다.

     “하아, 안 되지 안 돼. 이대로 대화를 이어가면 또 평소대로 괴롭혀 버릴 것 같네요. ……놀지 말고 슬슬 시작할까요”

     그렇게 말하고 시스터는 잘 잠겨있던 로브의 목 언저리를 살짝 푼다.

     “윽”

     니나는 시스터의 속살이 보이지 않도록 몸을 돌리지만, 박정한 머리는 무의식적으로 풀어헤친 목 언저리에 눈길을 준다.
     로브 속에서 살짝 상기된 피부가 보였다.
     니나는 그것을 잡아먹을 듯이 쳐다보지만, 시스터의 손은 거기서 멈춘다.

     “네~에 여기까지. 여기부터는 니나 양이 벗겨주세요♡”
     “제가……요?”

     동요 때문에 몸이 떨리고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는다.

     ‘왜!? 왜, 왜, 왜 이렇게 두근거리는 거야!?’

     두근두근 요동치는 심장이 이상할 정도의 흥분을 부추기고 있다.

     “으……”

     이상하다.
     시스터에게서 등을 돌리고, 니나는 이성이 사라지고 있는 머리로 필사적으로 생각한다.
     어떻게 생각해도 이 흥분은 이상하다.
     확실히 시스터는 매력적인 여성이고, 그런 눈으로 본 적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 되지만, 그렇다고 해도 자신이 이렇게 지조 없이 발정하는 인간은 아니었을 터다.

     ‘이것도 개 목걸이의 힘……? 그래도, 다른 사람한테는 이런 적……’

     무슨 원인이 있다고 한다면 틀림없이 개 목걸이라고 생각해서 무슨 전조라도 있었는지 기억을 뒤져본다.

     ‘앗!!’

     그리고 떠올린다. 저번 주에 시스터에게 당한 ‘부탁’을.

     ‘‘제 모든 곳에 욕정 해버리는 몸이 되어주세요.’ 분명 그런 부탁을 받았었다’

     저번 주에 교회에서 받은 치욕을 떠올리고, 다시 수치심이 번져 몸이 뜨거워진다.

     얼마 전까지 그런 행위 자체와 그다지 연이 없던 니나지만 부탁에 의해 강제적으로 발정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원인은 알았다. 알았지만……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종류였다.

     부탁을 받으면 끝. 그것에 얼마나 저항한들 아무런 의미도 없다.
     지금의 니나는 시스터의 것이라면, 설령 머리카락 한 올에도 욕정 해버리고 말겠지.
     부탁의 영향이라는 것을 인식하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어차피 부탁을 받아서 하게 될 것이라면, 이라고 니나는 충동이 이끄는 대로 시스터의 몸에 손을 뻗어 로브를 벗긴다.
     하얀 로브는, 허리에 감긴 끈을 잡아당기는 것만으로도 간단히 풀어져, 도자기 같은 피부가 노출된다. 니나는 떨리는 손으로 로브를 좌우로 잡아당겨 벗기려고 하다가, 도중에 멈추고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시스터에게서 시선을 돌린다.

     “……시, 시스터, 그, 속옷은”
     “네……? 아아, 저 잘 때는 속옷을 입지 않거든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니나 양이 입는 쪽이 흥분된다면 지금 가지러 가도 되는데요♡”
     “아, 아뇨. 그, 괜찮아요. 좀 놀랐을 뿐, 이니까요”

     말과는 다르게 니나의 고동은 점점 빨라지기 시작한다.
     조금 전보다도 더 천천히 로브를 벗긴다.

     아주 살짝 부푼 가슴이 노출되고, 가슴 끝에 예쁘게 핀 벚꽃에 저도 모르게 시선을 빼앗긴다.

     ‘시스터의…… 가슴, 말도 안 돼, 나, 왜 이렇게……’

     억누를 수 없는 흥분이 니나의 콧김을 거칠게 만든다. 하지만 그 감정 뒤편에 또 하나의 감정이 가슴속을 뒤흔들고 있다.
     그것은 미안하다는 마음.
     시스터는 원래 조금이라도 피부가 보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다.
     과거에 수영장에 가자고 권유했던 적이 있지만, 수영복을 보여주는 것이 부끄럽다는 이유로 거절당한 기억이 있다.
     그런 시스터가 이런 대담한 행동을 하는 것은 틀림없이 개 목걸이 때문이다. 몸을 짓누르는 죄악감에 흥분이 가라앉아간다.

     “응…… 츄”
     “읏!?”

     갑작스레 입술을 빼앗겼다.
     뒷골목에서 잔뜩 당했던 음란한 것이 아닌, 한순간만 맞닿는 키스. 하지만 “키스를 할 때는 입이 보지가 된 것처럼 느껴주세요”라는 부탁을 받은 니나에게 있어서는, 갑자기 음부를 애무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방심하고 있던 몸은 한순간의 가벼운 키스만으로도 달콤한 신음을 내뱉고 만다.

     “뭐, 뭐하시는 거예요!”
     “어쩐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만. 모처럼 제가 피부를 내놓고 있는데 다른 생각을 하는 건 실례예요”

     그렇게 말하고는 손가락으로 장난치듯이 자신의 입술을 쓰다듬는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선정적이라서 조금 전까지 하고 있던 생각이 산산이 조각난다.

     “시, 시스터”

     이름을 부르며 겸손한 가슴에 양손을 뻗는다.
     니나의 작은 손에도 전부 감싸이는 작은 봉오리에 손가락이 부드럽게 가라앉는다.

     “우와”
     “응……”

     부드럽고 탄력 있는 감촉에,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손가락에 조금 힘을 넣자, 작은 가슴은 형태를 바꾸어, 유두가 손가락 사이로 고개를 내밀었다.

     “작아서 미안해요”
     “아, 아뇨! 그, 저기, 엄청나게, 부드러워, 요”

     양손으로 가슴을 주무르는 것에 푹 빠져서 더듬으며 대답했다.
     지금은 니나가 애무를 하는 쪽인데도 내몰리고 있는 것은 여전히 니나였다.

     “사양하지 말고 마음대로 만져도 돼요♡”

     그렇게 말하고 시스터는 니나의 손을 반 강제적으로 보지에 가져다 댄다.

     “~~!?”

     니나의 손끝에 가슴과는 다른 음부의 부드러움이 전해져 긴장으로 몸이 굳는다. ‘부탁’에 의해 증폭된 욕정과 니나의 부끄럼타는 성격이 합쳐져 뇌가 터지기 직전까지 갔다.
     시스터는 그런 니나의 모습을 웃으며 관찰한 후, 잡고 있던 니나의 손을 보지에 비비기 시작했다.

     “우, 아, 우와……”
     “응…… 어때요? 저는 니나 양에게 만져져서…… 엄청 흥분하고 있어요”

     유두보다도 몇 배는 선명한 핑크색을 한 질내에서 투명한 애액이 점점 흘러넘치고 있어서 시스터가 흥분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니나의 흥분은 그 정도가 아니었다.
     지금까지 소중한 곳을 잔뜩 괴롭혀진 니나였지만, 다른 사람의 그곳을 제대로 관찰한 적은 한 번도 없는 것이다.

     ‘만지고싶어만지고싶어만지고싶어만지고싶어만지고싶어!’

     머릿속이 핑크색으로 물들어간다.
     생각하는 것보다도 빠르게 몸이 움직여서 어느샌가 시스터의 음부에 손가락이 살짝 닿아 있었다.
     그 감촉에 니나는 정신을 차리고, 흘러넘치는 욕망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서둘러서 손을 뒤로 뺀다.

     “응”

     갑작스레 만져진 것에 놀란 건지, 시스터는 몸을 움찔거리며 작은 신음을 흘린다.
     하지만 조신했던 건 그때뿐으로, 다음 순간에는 평소와 다름없는 미소를 지으며 기쁜 듯이 입을 열었다.

     “우후후, ‘자신의 의지’로 만졌군요? 하지만 그런 한순간의 감촉만으로는 잘 모를걸요. 자, ‘좀 더 가까이 와주세요♡”
     “우으…… 하아, 하아”

     부탁에 의해 강제적으로 몸을 조종당해 니나는 그 자리에서 무릎 꿇고 시스터의 고간에 얼굴을 가져다 댄다.

     ‘시스터의 안…… 움찔거리고 있어……’

     눈앞의 광경에 냉정함이 급속도로 사라져간다.
     끈적끈적한 애액으로 넘치는 질내에 눈이, 뇌가 못 박힌다. 자신의 것조차 이런 지근거리에서 제대로 본 적이 없는데, 시스터의 안의 안까지 전부 봐버렸다는 사실에 터무니없이 흥분한다.

     “아이참, 그렇게 하아하아 하지 마세요♡ 숨결이 간지러워요”
     “죄, 송……해요”

     사과하면서도 니나의 호흡은 흐트러진 채다.
     내뱉어지는 숨결이 손가락으로 펼쳐져 노출된 음부에 직접 닿는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니나에게 남이었던 약간의 이성이 무너진다.
     제동기를 잃은 양손이 펼쳐진 꽃잎에 닿으려는 직전——

     “‘멈춰주세요’”
     “후……에”

     아주 약간만 더 움직이면 닿으려던 그 순간 몸이 완전히 멈춘다.

     “어, 째서, 시스터……”
     “우후후, 그렇게 울 것 같은 표정 짓지 마세요♡ 괴롭히려는 게 아니라고요? 그저, 평범하게 만지는 것보다 더 기분 좋게 만질 수 있는 방법이 떠올라서요”

     시스터는 짓궂은 미소를 띠우며 새로운 ‘부탁’을 말했다.

    '소설 > 예속의 개 목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 공수역전? · 하편 2/2  (0) 2020.05.02
    10. 공수역전? · 하편 1/2  (0) 2020.05.01
    8. 공수역전? · 상편  (0) 2020.04.29
    7. 데이트 · 하편  (0) 2020.04.28
    6. 데이트 · 상편  (0) 2020.04.27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