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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 공수역전? · 하편 1/2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5. 1. 20:56

     “‘제 보지를 개처럼 핥아주세요’”
     “그, 그게 무슨——!?”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몸이 멋대로 움직인다.

     “츕…… 음!? 쯉, 츄, 쮸웁, 츕, 으음!?”

     니나는 양손을 바닥에 댄 채로 진짜 개처럼 시스터의 음부를 핥는다. 애액으로 젖어있는 대음순에 입술이 맞닿아 음란한 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진다.

     “응!? 응, 우, 후아앗!?”

     그리고 너무 강한 자극에 시스터의 교성이 처음으로 울려——퍼진 게 아니라 어째선지 니나의 교성이 울려 퍼졌다.
     니나 본인도 ‘어째서 자신이 기분 좋아지고 있는 건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시스터의 음부를 자신의 타액으로 적시며 놀란다.

     “응…… 후, 우후후”

     소중한 곳에 입술이 닿아서 시스터도 조금은 느끼고 있지만, 니나의 치졸한 기술로는 뺨을 붉게 만드는 것이 끝이었다. 시스터는 꼴사납게 고간에 키스하고 있는 니나를 내려다보며 즐겁다는 듯이 입을 연다.

     “후후, 니나 양. 오늘 했던 부탁을 벌써 잊어버리신 건가요?”
     “츄, 츕, 부탁……? 후앗”
     “이렇게 말해줘도 떠올리지 못하시나요……? 후후, 아니면 너무 기분 좋아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건가요?”

     ‘오늘 받은 부탁…… ‘키스’를 말하는 건가? ……그치만, 어 진짜? 그런 거야?’

     알게 된 사실에 전신이 뜨거워진다.

     ‘이것도 키스 취급이야!?’

     혀를 집어넣을 때마다 허리를 떠는 니나를 보며 시스터는 만족스럽게 웃고는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그렇지 모처럼 둘 다 기분 좋아지는 방법이니까 게임이라도 해볼까요♡”
     “츕…… 응, 후앗! 게임이라니, 츄릅, 무슨, 응!”

     쾌락에 빠져 교성을 내는 니나와는 대조적으로 시스터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손가락을 세운다.

     “간단한 놀이 같은 거예요. 먼저 가는 쪽이 패배, 라는 걸로…… 가버린 쪽은 상대의 부탁을 뭐든 하나 들어준다. 라는 건 어때요?”

     쾌락과 욕망에 빠져있던 마음이 그 말을 듣고 조금이지만 이성을 되찾는다.

     ‘부탁을…… 뭐든? 그러면 시스터를 먼저 가게 만들면……’

     “후후, 물론 지금 니나 양이 생각하고 있는 것도 가능해요. 혹시 제가 진다면 이 후 일절 이런 행위는 하지 않는다고 약속하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답니다♡”

     마음을 읽은 듯한 시스터의 말. 하지만 동시에 커다란 불안도 떠오른다.
     어쨌든 간에 이 게임, 시스터에게는 아무런 이점이 없는 것이다. 하고 싶은 부탁이 있다면 그냥 해버려도 개 목걸이가 멋대로 들어줄 테니까.
     그러니까 이건 십중팔구 니나에게 치욕을 주기 위한 작전. 부탁을 뭐든 하나 들어준다, 라는 것도 맛있어 보이는 미끼에 지나지 않겠지. 애초에 이런 구두 약속을 지켜줄지 어떨지도 수상하다.

     ‘하지만…… 혹시 정말이라면’

     수상하다는 걸 알고 있어도 감정은 그쪽에 기울고 만다.

     ‘게임을 하던, 하지 않던 이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는 리스크를 지고 승부에 나설 수밖에 없으려나……’

     결심을 하고 어떻게 의사를 전달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자, 타이밍 좋게 시스터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래요? 하실 거예요?”

     시스터의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여서 긍정의 의사를 전하자 시스터는 유쾌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재밌어졌군요…… 그럼, 게임 시작이에요♡”



     게임을 시작하고 3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상황은 이미 한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신음 하나 내질 않아’

     자신이 쾌감을 느낄 때마다 니나의 초조함은 늘어간다.
     애액이 멈추지 않고 나오는 걸 보면 시스터의 몸이 흥분하고 있는 건 틀림없는데 표정에 변화가 없다. 혀를 넣어 필사적으로 음부를 애무 해봐도 아무런 반응을 얻지 못하고, 민감한 혀가 시스터의 질에 압박당해 자신만이 쾌감을 느끼고 만다.

     “후와아……”

     결국에는 마치 이쪽의 애무에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듯이 하품까지 한다.
     니나는 그것이 자신을 도발하기 위한 연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머리에 피가 올라 더욱 혀를 격렬하게 움직여서 시스터를 느끼게 만들려고 하지만, 거꾸로 그 행동에 의해 자신이 궁지에 몰리고 만다.

     “응!? 츄…… 츄릅, 푸하, 우아아아앗!!”

     ‘안 돼! 이 감각, 나, 벌써…… 그럴 수가’

     자신이 궁지에 몰렸다는 것에 눈치챘을 때에는 이미 늦어버리고 말았다.

     ‘조금이라도 약하게 해야…… 아니면 금방 가버려……!’

     한계가 가까워져 조금이라도 쉬기 위해 페이스를 늦추려고 한다. 그러면 적어도 몇 분간은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츄, 쯉, 우앗!?”

     하지만, 늦출 수가 없다.
     마치 뇌가 늦추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것처럼 주저 없이 쾌락을 탐한다.

     ‘안 돼, 안 돼, 안돼안돼안돼안돼!’

     허벅지가 경련하며 시야가 깜빡인다.
     이어서 무언가가 터지는 듯한 감각이 온몸을 꿰뚫고——

     “후아아아아앗!!”

     쌓여온 쾌감이 전류처럼 온몸에 퍼지며 비명을 지르는 듯한 교성을 내고 만다.

     “아~아 니나 양, 먼저 가버렸군요”
     “츄릅, 츄, 이런, 나, 말도 안……”
     “어머, 미안해요♡ ‘얼굴을 때주세요’”
     “우, 하아, 하아, 하아”

     자유로워진 니나는 바로 시스터에게서 떨어져서 거친 호흡을 내쉬며 흥분하고 있는 마음과 몸을 진정시킨다.
     그리고 감정에 따라 시스터는 노려보는—— 일은 없이, 그저 지면에 시선을 떨구고 지금까지 없었던 정도로 얼굴을 새빨갛게 만들고 침묵한다.
     아무튼 니나는 처음으로 상대를 가게 하기 위해서 진심으로 키스하고 혀를 넣었는데도 불구하고 한 번의 신음조차 내게 하지 못하고 자신이 먼저 가버린 것이다.
     행위 자체에 대한 수치심도 물론 있었지만 그것을 한참 뛰어 넘은 압도적인 미지의 수치심이 니나에게 찾아왔다.

     “니나 양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허접하네요”
     “우…… 우, 으으…… 죄, 죄송, 해요”

     니나는 시스터의 말에 주먹을 꼭 쥐고 어깨를 부들거렸다. 그 말에 반론할 수 없는 자신이 너무나도 비참해서 눈동자에 눈물이 맺힌다.
     그런 니나를 황홀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던 시스터였지만 갑자기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와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어쩔 수 없으니까, 니나 양에게 한 번 더 찬스를 줄게요”
     “차, 찬스……요?”
     “네, 찬스예요. 혹시 니나 양이 원한다면 한 번 더 같은 상품을 걸고 승부해줄게요♡”
     “정말이요!?”
     “거짓말은 안 해요. ……그래서, 어때요? 할건가요?”

     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시스터를 보고 또다시 생각에 잠긴다.

     ‘어떤 의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더 찬스가 생긴다면 도전해야겠지……’

     불안은 있지만 역시 커다란 리턴이 있는 이 제안은 니나에게는 너무 매력적이었다.
     게다가 니나의 마음에는 ‘이대로 지고 끝나는 것은 분하다’는 유치한 경쟁심도 싹을 틔우고 있었다.

     ‘조금 전에는 긴장 때문에 기분 좋아지게 하지 못했던 것뿐이야. 두 번째라면 나라도’

     근거가 없는 자신감도 등을 떠밀어서 고민 끝에 결국 고개를 끄덕이려고 했지만——

     “대신 조건이 있어요. 이대로 같은 룰로 해봤자 재미없으니까”
     “무, 무슨 일을 시키려고요?”
     “비어있는 손으로 자위를 해주세요♡”
     “자, 자위……!?”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말하는 시스터에게 마치 화를 내는 것처럼 말을 꺼내고 만다.

     “그런 거, 제가 불리해질 뿐이잖아요!”
     “당연하죠. 니나 양은 방금 ‘졌다’구요. 한 번 더 찬스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인데 대등한 조건으로 승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신 건가요?”
     “그건…… 그렇지만”

     니나는 분하다는 듯이 이를 물었다.
     이번만은 시스터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은 한 번 졌으니까 이정도의 양보는 필요…… 알고는 있지만 조건이 조건이니만큼 동요가 크다.
     하지만.

     “알겠……습니다. 할게요”

     고민했지만, 리스크와 리턴을 머릿속에서 계산하고 최종적으로는 각오를 다진다.
     먼저 가버렸을 때에는 확실히 부끄러움이 더해질 뿐이지만, 리턴이 말도 안 되게 크다.
     이 후로는 리아스만 경계하면 되는데다가 시스터가 개 목걸이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는 것은 시스터에게도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해야 할 행위에 의욕을 높이는 니나와 평소처럼 미소를 띠고 있는 시스터.

     “그렇긴 해도…… 조금 전의 니나 양을 보면 제가 이길 게 뻔하니까 서비스로 제 약점을 가르쳐 드릴게요♡”

     그렇게 말하고 시스터는 한 손으로 자신의 음부를 펼치고 다른 한 손의 손가락을 안에 넣는다. 그리고 얕은 곳에서 손가락을 세우고 가볍게 질벽을 긁었다.

     “응…… 후앗”

     반응의 차이는 역력했다.
     니나가 필사적으로 혀를 넣었을 때는 한 번도 내지 않던 신음을 약간이지만 내었다.
     시스터는 황홀한 표정을 한 채로 손가락을 빼고는 그 손으로 니나의 뺨을 어루만졌다.

     “우후후, 이번에는 제대로 기분 좋게 해주셔야 돼요♡”
     “윽…… 네, 넷”

     시스터의 달콤한 향기가 콧속에 흘러 퍼져 무의식적으로 뻗던 손을 어떻게든 멈춰 세웠다.
     조금 전처럼 감정에 맡긴 애무로는 자신이 궁지에 몰릴 뿐이라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몇 번 심호흡을 해서 가능한 감정을 진정시키고 시스터의 음부에 살짝 입을 맞췄다.

     “제 2라운드 시작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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