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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데이트 · 하편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4. 28. 15:07

     “시, 시스터! 이 옷은 안 돼요! 너, 너무 부끄러워요!, 빨리 제 옷을 돌려주세요!”
     “안돼요~. 데이트는 막 시작했을 뿐이잖아요. 제대로 즐기자고요”

     두 사람은 중앙대로를 걷고 있었다.
     방긋방긋 웃으며 걷는 시스터와 대조적으로, 니나는 움찔움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볼을 빨갛게 붉히고 신중하게 걸음을 옮기고 있다.
     그 원인은 니나의 복장에 있었다.
     교회에서 나오고 바로, 니나는 근처 화장실로 끌려가, 입고 있던 옷을 빼앗겼다. 그리고 시스터가 가져온 옷을, 강제적으로 입혀졌다.
     지금 니나의 복장은, 길이가 조금 긴 티셔츠에, 분홍색의 팬티 한 장. 브래지어도 스커트도 입는 것을 용서받지 못했다.
     더욱이 티셔츠는 하얀색이라서, 분홍색의 속옷이 살짝 비쳐보였다.
     그 마이크로 비키니보다는 낫다고 자신에게 타이르지만, 기분은 전혀 괜찮아지지 않았다.
     그것도 당연한 게, 그때는 사람도 적었고, 일단은 다른 손님들도 수영복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사람이 가장 많은 중앙대로에서, 다른 사람들은 제대로 평범한 옷을 입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옷을 짧게 입고 있는 것은,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니나뿐이었다.

     니나는 티셔츠가 말려 올라가지 않도록 잡아 내리며, 바람이 불때마다 몸을 떤다.

     “우후후, 괜찮아요. 그렇게 간단히 말려 올라가지는 않을 거예요♡”
     “윽! 그, 그치만……”
     “그렇게 걱정하지 말고…… 자♡ 좀 더 데이트 같은 일을 해요”

     티셔츠를 잡고 있던 손을 억지로 떼어내고, 꼬옥 잡는다.
     그 순간, 운명이 장난이라도 치는 것처럼, 갑작스레 바람이 불어, 티셔츠를 들어 올린다. 니나는 반대쪽 손으로 필사적으로 억눌러봤지만, 무방비가 된 뒤쪽은 기세 좋게 끌려 올라가, 분홍색의 속옷을 노출시켰다.

     “안 돼!”

     바람은 금방 멈추고, 티셔츠도 원래대로 돌아갔지만, 니나는 동요를 숨길 수 없었다.

     “어머어머, 다 보이던걸요? 도대체 몇 사람에게 보여졌을까요♡”
     “그, 그렇게 간단히는 말려 올라가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시스터!”
     “저도 놀랐어요. 니나 양에게는 에로의 신님이 붙어있나 봐요♡”
     “우우, 어째서, 나만 이런……”

     시스터의 손을 억지로 떨쳐내고, 조금 전보다도 티셔츠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을 준다. 그런 강풍이 몇 번이고 불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만일에는 대비해 둬야만 했다.
     그리고, 바람만이 아니라 주위도 경계한다.
     조금 전에 시스터가 말한 “에로의 신님이 붙어있다”는 말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근에 벌어지는 에로한 해프닝의 빈도는 이상할 정도다. 혹시 이런 것도 개 목걸이의 영향이라서, 피하지 못하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경계해둬서 손해 보는 일은 없겠지.
     날카로운 눈빛으로, 몇 번이고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누가 보면, 니나를 수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경계심이다.
     시스터는 그런 니나를 재미있게 지켜보고 있지만,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사악한 미소를 짓는다.
     손을 슬그머니 니나쪽으로 옮겨, 들키지 않도록 엉덩이 앞까지 이동시킨다.
     지금이 바로 니나가 위험에 처한 상황이지만, 주위를 경계하고 있는 그 모습은, 어딘가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시스터는 힘이 느슨해지는 순간을 찔러, 살랑살랑 흔들리는 티셔츠를 잡고, 확 들어 올렸다.

     “에잇♡”
     “히야아앗!?”

     오늘 두 번째. 거리를 걷는 사람들 앞에 분홍색의 속옷을 노출한다.

     “어, 어, 어째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는데도, 또다시 치태를 보이고 말아, 니나는, 허둥지둥 소리를 지른다.
     범인인 시스터는 손을 원래 위치로 돌려놓고, 무슨 일 있냐는 듯 “왜 그래요?”라며 모르는 척을 했다.

     “패, 팬티! 제 팬티가, 또!!”
     “팬티? 팬티가 왜요?”
     “티셔츠가, 또 말려 올라가서, 그래서!!”
     “……기분 탓 아닌가요? 바람이 불지도 않았는데”
     “기분 탓이 아니에요! 방금 분명히…… 꺄아”

     말하던 중에 또 약한 바람이 불어, 니나는 티셔츠를 세게 잡는다. 눈가에는 눈물이 고여 있어, 한 번 더 사고가 일어나면 울어버릴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시스터, 제발요. 이제 돌아가요”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애원하는 그 비참한 모습에, 시스터는 무심코 미소를 짓고 만다. 그리고는 들키지 않도록 침을 삼키고, 니나의 손을 잡았다.

     “아이참, 어쩔 수 없네요. 일단 사람이 적은 곳까지 이동할까요♡”

     뒷골목에 들어와, 아무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니나는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여하튼, 저번 주에 알몸으로 돌아다녔던 곳이다. 그때의 수치심이 떠올라서, 몸이 뜨거워지고 만다.
     그런 니나의 모습을 보고 떠올랐는지, 시스터는 “그러고 보니!”라며 부자연스럽게 손뼉을 친다.

     “저번 주는 알몸으로 돌아가게 해서 미안해요. 니나 양이 너무 귀여워서, 그만 막 나갔지 뭐예요♡”
     “사, 사과하지 마세요. 저, 저는 괜찮으니……까요”

     반항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니나는, 시스터의 눈치를 보며 말을 고른다. 어떻게든 기분을 해하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말을 고르는 그 모습은, 주인이게 봉사하는 메이드처럼도 보였다.

     “……아아, 역시 귀여워요♡”

     그리고 그것이, 노리지 않았더라도 시스터의 심금을 울린다.

     “읍!? 응, 으응, 츄, 후와앗!?”

     갑작스레 입술을 빼앗겨, 니나는 깜짝 놀란다. 혀가 들어와 입안을 범해서, 타액과 혀가 뒤섞이는 음탕한 소리가 조용한 뒷골목에 울려 퍼졌다.
     그것만으로는 끝나지 않고, 니나의 몸을 벽에 몰아붙여서 자유를 빼앗고, 무릎을 들어 올려, 고간에 가져다 댄다. 그리고 노크하듯이 무릎을 움직인다.

     “츕, 츄, 푸하앗!? 시, 시스터!? 여기, 밖인데…… 앙”
     “그런 게 무슨 상관이에요♡ 게다가 니나 양이 나쁜 거라고요, 그런 귀여운 모습을 저에게 보여주니까♡”
     “의, 의미를 모르겠, 아음!”

     말을 다 마치지도 못했는데 다시 열렬한 키스. 개발되지 않는 입안을 부드러운 혀가 몇 번이고 쓰다듬으며 휘젓는다.
     그 집요한 키스에, 니나의 몸이 점점 민감해진다. 그리고 두 번째의 키스 때부터 계속 애무 받은 하복부도 열을 내기 시작했다.

     “기분 좋아졌어요? 우후후, 역시 니나 양은 변태군요♡”
     “아니에요…… 이런 건, 진짜 제가, 응———!?”

     몇 번이고 입 안을 유린당한다.
     무릎의 진동도 있어서, 니나는 목소리를 억누르지 못하고, 그저 한심하게 몇 분간이나 입안과 고간을 애무 당했다.

     “어쩐지 조~금 부족한 걸요”
     “후에?”

     영원히 계속될 것 같았던 애무가 멈춰, 니나는 얼빠진 소리를 내고 만다.

     “니나 양도 그렇게 생각하죠? 이런 걸로는 전혀 기분 좋지 않죠? ……그러니까, 좀 더 느낄 수 있도록 해드릴게요♡”
     “무, 무슨 말을, 하시는 거예요?”

     시스터는, 니나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그저 니나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다.
     나쁜 예감이, 식은땀이 되어 흐른다.
     그리고 무언의 압력에 짓눌려가는 니나에게, 이윽고 시스터가 입을 열었다.

     “‘키스를 할 때는 입이 보지가 된 것처럼 느껴주세요♡’”
     “어……? 무슨, 응”

     생각을 할 시간도 없이, 입술을 빼앗겼다.
     그리고, 미끈거리는 것이 입안에 침입한 순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그저 키스당하고 있을 뿐인데……! 그곳에 손가락이 넣어진 것 같아!!’

     무릎의 진동이 귀엽게 느껴질 정도의 쾌락이 전신을 달린다.

     “어때요? 입보지를 핥아지는 거, 기분 좋아요?”
     “응, 츄, 푸하, 츕…… 안 돼!!”

     위와 아래, 양쪽에서 덮쳐오는 쾌락에 농락당해, 밖이라는 것도 잊고 교성을 지르면서도, 어떻게든 절정에 달하는 것만은 참는다.
     설령 부탁의 영향 때문이라고 해도, 키스만으로 가버리는 것은 니나의 작은 자존심이 용서하지 않았다.

     “응♡ 츕, 츄♡”
     “안대에, 츕, 후앗, 시, 스터! 이제, 그만, 응!?”

     하지만, 혀의 움직임이 점점 매끄러워지는 것에 비례해, 그 자존심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안 돼, 안대에에엣! 이대로라면, 나, 키스로 가버려……’

     무릎이 경련하며, 시야가 깜빡인다.
     쾌락에 의해 힘이 들어가지 않는 하반신은, 이미 자신의 체중을 받치지도 못해서, 등 쪽의 벽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시스터의 혀가 입안을 유린할 때마다, 조금씩 절정이 다가온다.

     “자아, 이걸로 가주세요♡ 아음, 츄”

     마치 결정타를 날리듯이 니나의 혀가 시스터의 입안에 감싸였다. 츄읍츄읍 음탕한 소리를 내며, 이가, 혀가, 입술이, 그 모든 곳이 동시에 습격해온다.
     그것은 지금의 니나에게 있어, 음핵을 여러 사람에게 동시에 애무당하는 듯한, 엄청난 충격이었다.

     “으으으으으으으으으응!?”

     당연히 그런 쾌락에 버틸 수 있을 리 없고, 지금까지의 인내를 비웃듯이, 몸을 비비꼬며 절정을 맞이한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나, 가버렸어…… 혀를 빨리는 것만으로, 그렇게 격렬하게……’

     키스만으로 가버렸다는 사실에 수치심을 느끼는 한편으로, ‘드디어 끝났다’라며 안도감을 느끼고 있는 니나도 있었다.
     하지만, 안도하는 것도 잠시, 시스터는 욕망에 온몸을 맡긴 것처럼 다시 니나의 입술을 빼앗는다.

     “윽!? 이미 갔어요!, 갔단 말이에요!!!”
     “우후후, 한 번으로 끝낼 거라고, 저는 말하지 않았는데요♡ 응, 츄”
     “츄, 으응, 안대에! 츕, 츄, 후아앗!!!”

     가버린 직후의 민감한 몸은 쉽게 쾌락에 떠밀려, 아주 간단하게 두 번째의 절정을 맞이하고 만다.
     하지만, 그래도 시스터는 멈추지 않는다.
     이미 저항조차 하지 못하는 니나를 계속 공격한다.

     “우앗, 우, 응, 크으으으읏!!”

     인기척이 없는 뒷골목에, 점막이 뒤섞이는 소리와 힘없는 교성이 울려 퍼진다. 혀를 빨리는, 잇몸이 쓰다듬어지는, 입술이 겹치는, 것만으로도 절정에 달하고 만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절정당하고 있는 니나는, 이미 의식조차 몽롱했다.

     “우…… 아……”
     “아직 쉬면 안 돼요♡ 한 번 더…… 어머?”

     그리고, 합계 13번째의 절정의 순간, 드디어 니나의 몸에 한계가 찾아왔다.
     시스터의 욕망에 젖은 눈동자가 냉정을 되찾는다.

     “……기절해버렸나요”

     연속된 절정에 의해 굳어있던 몸에서, 힘이 빠져 축 처지는 것을 보고, 유감이라는 듯이 볼을 부풀린다.

     “뭐, 어쩔 수 없죠. 조금 더 괴롭히고 싶었습니다만……”

     무심코 두근거리게 될 듯한, 요염한 미소를 지은 후, 니나의 볼을 상냥하게 어루만진다.

     “오늘은 아직, 돌려보내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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