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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 목욕탕에서 · 하편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4. 26. 15:00

     “씻겨줄 테니까, 거기에 앉아줘”
     “…………”

     목욕탕에 들어가, 가볍게 물을 뿌린 후, 말하는 대로 목욕 의자에 앉는다. 작은 수영복은, 약간만 몸을 숙여도 속이 보일 것 같아서, 굉장히 신중하게 움직이게 되었다.

     “우와, 뭐니 저 수영복”
     “변태잖아”
     “게다가 뭐야 저건, 개 목걸이?”
     “그런 플레이 중인 거 아냐?”
     “우와아……”
     ‘보지 마, 보지 말아줘…… 제발’

      사람들의 수군거림에 니나는 눈을 감는다. 사람이 적은만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확실하게 들려, 부끄러움에 박차를 가했다.

     “후후, 좋겠네♡ 다들 니나 쨩을 보고 있어♡”
     “부탁이야 리아스! 지금부터라도 평범한 수영복으로 갈아입게 해줘! 이런, 변태 같은 모습은 싫어!”
     “싫어?, 그럼 이 끈적거리는 보지는 뭔데♡? 아무리 검은색 수영복이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젖으면 흥분하고 있다는 걸 다 들켜”
     “안 돼…… 손가락, 넣지 마!”

     천 아래에 손가락을 넣고, 보지 위를 상냥하게 쓰다듬는다. 그 애태우는 듯한 손놀림에 목소리가 튀어나와, 서둘러 손으로 입을 막는다.

     “응…… 응, 후으, 우으”
     “후후, 인정하는 게 어때? 니나 쨩은 보여져서 느껴버리는 변태라는 걸♡”
     “으응!? 후앗, 응, 싫어”

     애무의 속도가 빨라지고, 다른 한쪽 손이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유두에 스치는 것만으로도, 니나는 신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

     “후후, 조금 더 목소리를 줄이는 편이 좋을 걸? 조금 전 보다도 주목도가 올라갔으니까♡”
     “응!?”

     쾌락의 파도에 휩쓸릴 것 같았던 의식이 갑작스레 현실로 끌려나왔다.
     그리고, 그런 일을 해봤자 자신이 비참해질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만 주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만다.

     “얘, 저거 혹시 하고 있는 거 아냐?”
     “잘 보니 저 개 목걸이하고 있는 애 귀엽다~”
     “이런 공공장소에서? 변태 커플이잖아”
     “나 말 좀 걸어볼까~”

     들려오는 목소리에, 전신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수치심과, 애무에 의한 쾌락, 그 둘이 뒤섞이고——.

     “우앗!? 큭, 후아, 으으응!?”

     작은 어깨가 움찔움찔 흔들리며, 발끝을 쭉 뻗는다. 검은색의 수영복은 고간의 부분이 흔적하게 젖어, 짙은 검은색으로 변해있었다.

     “아~아 가버렸네♡ 생각한 것보다 빨랐는데, 그렇게 보여지는 게 기분 좋았어?”
     “하앗, 하아…… 우으으……”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고개를 숙인다.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있지만, 지금 상태가, 리아스의 말대로라는 것도 부정할 순 없었다.

     “뭐, 장난은 여기까지로 해두고……”

     리아스는, 니나의 애액으로 끈적끈적해진 손을 물로 씻어내고, 비누를 손에 쥔다.

     “제대로 몸도 씻겨줄게♡”

     그렇게 말하며, 막 가버려 민감해진 니나의 몸을 상냥하게 만진다.

     “여기 비누는 거품이 엄청 잘 난단 말야”
     “잠…… 응, 싫어, 그런 곳, 만지지 마”

     가슴에, 엉덩이에, 허벅지에, 리아스의 손이 뱀처럼 기어다닌다.
     딱히 주물러지는 것도, 꼬집히는 것도 아닌데, 민감해진 몸은 그것만으로도 반응해버린다.
     그리고, 이어서, 등에 두 개의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뭐지……? 이 감촉은, 서, 설마!?’
     “등은 여기로 씻겨줄게♡ 자, 문질문질♡”
     “어!? 아, 잠깐!?”

     말랑말랑한 두 개의 언덕이 부드럽게 형태를 바꾸며, 니나의 등을 자극한다.
     그저 그것만으로도, 니나는 자신이 변태적인 수영복을 입고 있다는 것조차 잊고, 등의 감촉에 푹 빠져버린다.
     만들어진 감정이라고는 해도, 리아스에게 호의를 품고 있는 것이다. 호의의 대상의 ‘그것’이 닿아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어라~? 갑자기 조용해져서는 무슨 일이야? 혹시, 내 가슴에 푹 빠져버렸어?♡”
     “아, 아냐…… 그렇지……”

     대답은, 점점 작아졌다.
     니나의 상태는 어디를 어떻게 봐도 그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아이참~♡ 니나 쨩은 변태라니까~. 자, 더 꼬옥 해줄게”

     리아스는 쿡쿡 웃으며, 더 강하게 가슴을 밀어붙이고, 그대로 위 아래로 움직였다.

     “윽…… 으…… 우앗”

     니나에게는 이미 말을 할 여유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몸에 느껴지는 감각과 등의 부드러운 감촉이 머리를 혼란시킨다.
     그리고 그것이,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말았다.

     “으~응…… 이거 방해되니까 벗겨버릴게”
     “뭐……?”

     스륵 하는 소리가 나고, 몸이 조금이지만 가벼워진다.
     처음에는 무슨 일을 당한 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리아스의 손에 들려있는 검은색의 천을 본 순간, 경악과 수치심에 입을 뻐끔거린다.

     “수, 수영복!!? 벗긴 거야?, 돌려줘!”
     “에이~. 그치만, 이 끈이 씻기는데 방해되는걸. 잠깐 정도는 참아줘♡”
     “빨리 돌려줘!! 안 그러면, 보, 보여져버려!”
     “괜찮다니까. 자신의 몸을 잘 봐봐”

     당황하는 니나와는 대조적으로, 평온한 어조의 리아스에게 화가 나면서도, 자신의 몸을 확인하고는, 놀란다.

     “뭐야 이거, 거, 거품?”
     “후후, 여기 비누는 거품이 잘 난다고 했지?”

     대량의 거품이 니나의 몸을 감싸, 피부를 감춰주고 있었다.
     라고는 해도, 어차피 거품. 씻겨지면 순식간에 알몸을 드러내게 될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거품이 점점 사라질 것이다.
     반론하려고 돌아보려던—— 그 순간 리아스의 손이 거품 속에 침입해, 니나의 몸을 만진다.

     “응!?”
     “후후, 오늘 잔뜩 썼잖아♡ 여기도 제대로 씻겨줄게♡”
     “응, 싫어…… 아, 응”

     하얀 거품 아래에서, 리아스의 손가락이 보지를 쓰다듬는다. 아무리 죽여도 입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에, 니나는 볼을 붉혔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고 싶지 않다는 일심으로, 어떻게든 음량을 줄이기는 했지만, 얼굴도 몸도 흥분에 빠져, 입에서 칠칠치 못하게 침을 흘리고 있었다.

     “자~아, 제대로 질내도 깨끗하게 해줄게♡”
     “응, 하아, 하아…… 이제, 그만, 후앗!”

     질내에 손가락이 들어와, 좌우의 벽을 몇 번이고 문지른다.
     그저 그것만으로, 10초도 안 걸려 니나는 절정에 달하고 만다.
     숨을 거칠게 내쉬며, 흥분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니나에게 몰아붙이듯이 말한다.

     “니나 쨩이 이렇게 금방 가버리는 변태였다니, 장래에 좋아하게 될 사람에게 환멸당하지 않을까 걱정이야♡”
     “우으…… 흐윽”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만다.
     이렇게 괴롭혀져 지고, 희롱당하는데도, 아무 대답도 할 수 없는 자신이 너무나도 비참했다.
     ……하지만, 리아스의 비난은 끝나지 않는다.

     “……니나 쨩, 슬슬 이쪽의 걱정도 해야 하지 않아♡?”
     “어……?”

     리아스의 시선이 자신의 몸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시선을 내린다.

     “앗!?”

     그곳에 보인 것은, 거품이 줄어들어 피부가 노출되기 시작한 자신의 몸이었다.
     허둥대는 니나를 보고, 리아스는 즐겁다는 듯이 웃으며, 검은색 천을 살랑살랑 흔든다. 그것은, 지금 니나가 너무나도 원하는 검은색의 마이크로 비키니였다.

     “그, 그거. 빨리 돌려줘!!!”
     “돌려줬으면 좋겠어? 그럼, 내가 말하는 대로 해주면 돌려줄게♡”
     “말하는 대로 할게! 할 테니까, 돌려줘!”

     점점 줄어가는 거품에 초조함을 느끼고, 곧바로 대답한다.
     리아스는 “착하네♡”라며 니나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입을 열었다.

     “자신의 의지로 자위해서 절정 해봐. 할 수 있으면 돌려줄게♡”
     “자, 자신의 의지?”
     “그래. 내 ‘부탁’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절정 해봐♡”
     “그, 그런……”

     너무한 제안에 수 초간 몸이 멈춘다. 하지만, 이미 고민할 여유는 없었다.

     “윽, 우으으……. 이런 거……”

     굴욕에 입술을 떨고 눈물을 흘리며 질에 손가락을 넣는다.

     “응…… 후읏, 후읏, 아…… 앙”

     잔뜩 괴롭혀졌던 몸은 쾌락에 길들여져 있어, 손가락을 조금 움직이는 것만으로 엄청난 쾌락의 파도가 니나를 덮쳤다. 거기에 더해, 부탁이 아닌 자신의 의지로 자위하고 있다는 사실이, 쓸데없이 흥분을 증폭시키고 있었다.

     ‘내 몸…… 어째서, 이렇게’

     질내를 휘저으며 자신에게 묻는다.
     쾌락과 흥분은 한계를 넘어, 손가락을 넣고 수 초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니나의 몸은 절정에 빠지려 하고 있었다.

     “앗, 아, 안 돼, 이제……! 응!?”
     “자자, 빨리 안 가면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질걸♡”
     “크읏……. 간다…… 읏, 윽!!!”

     전신이 떨리며, 눈앞이 새하얘진다. 그것은, 개 목걸이를 차고, 몇 번이나 맛본 감각이었다.

     “와아, 빠르다 빨라♡ 아슬아슬했네”

     절정으로 흘러나오는 신음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몸을 떨고 있는 니나를 보며, 바보 취급하듯이 손뼉을 친다.
     하지만, 그 눈동자는, 니나의 치태를 황홀히 바라보고 있었다.

     “하앗, 응, 부탁이야, 빨리 수영복!”

     막 절정해서 어눌한 발음으로 필사적으로 애원한다. 이러고 있는 사이에도 거품은 점점 사라져, 가슴 끝의 예쁜 벚꽃색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약속이었으니까. 좀 더 보고 싶었지만, 이번엔 평범하게 돌려줄게♡”

     마지못해 돌려준다는 듯이 건네진 마이크로 비키니를 서둘러 몸에 두른다. 믿음직스럽지 못하다고 느꼈던 천이, 지금은 굉장히 믿음직스럽게 느껴졌다.

     “어땠어? 두근두근했어?”

     귓가에 속삭이는 리아스에게, 분노와 수치심이 뒤섞여, 큰 소리를 낼 뻔 했지만, 어떻게든 참는다. 지금 화를 사면, 다음에는 어떤 일을 당하게 될지 모른다. 니나가 가지고 있던 반항심은 이미 완전히 부러지고 말았다.
     입술을 깨물고, 울먹이며, 끄덕인다.

     “그래♡ 그럼, 기대하고 있어줘. 오늘부터 이런 두근거림을 잔뜩 맛보게 해줄 테니까♡”

     그 말은, 니나에게 치욕의 나날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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