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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교회에서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4. 23. 11:07

     “으……”

     니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막 일어나 멍한 머리를 몇 번인가 흔든 후, 하품을 했다. 그리고, 멍하니 그대로 멈춘다. 평소에는 일어나면 바로 맑아지는 의식이, 오늘은 어째선지 둔하다. 머리에 안개가 낀 듯한 감각에, 니나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부스럭, 하고 옆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응”
     “————윽!?”

     비명을 질러버릴 것 같았던 자신의 입을 억지로 막는다.
     그 덕인지, 옆에서 자고 있는 소녀—— 리아스는 몸을 뒤척이지도 않고 편안히 잠들어 있었다.
     의식이 각성해, 자신이 무엇을 했었는지를 선명하게 떠올리고는, 수치심에 얼굴이 빨갛게 물든다.
     아무리 강제적이었다고는 해도, 단 두 개의 손가락으로 그 정도의 추태를 부리고 말았다는 것이, 니나에게는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일어났을 때처럼 머리를 붕붕 흔들고, 쓸데없는 생각을 날려버린다. 지금은 수치심에 떨고 있을 때가 아니다. 빨리 이 개 목걸이를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리아스가 깨어났을 때, 또 같은 일이 일어나 버릴지도 모른다.
     소리를 내지 않도록 신중하게 침대에서 내려온다. 잠옷을 입은 채로 나갈 수는 없기에, 옷을 적당히 입는다. 그리고 방을 뒤로하며, 빠른 걸음으로 교회에 향했다.


     하늘은 아직 어둡다. 정확한 시각은 모르지만, 날짜가 지나고 아직 1시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가게가 완전히 문을 닫았고, 술가게만이 틈틈이 어두운 거리에 빛을 밝히고 있다.
     당연하지만 교회의 문도 완전히 잠겨있으며, 안에 불을 켜둔 기색도 없었다.
     하지만, 니나는 문 앞까지 이동한 후, 주저 없이 문을 두드린다. 똑똑 시끄러운 노크 소리가 조용한 거리에 울려 퍼졌다.

     “……이렇게 늦은 밤에 무슨 일이신가요?”

     문 너머에서, 알아듣기 힘든 목소리가 들린다. 그것이, 니나가 자주 들었던 목소리라는 것에 가슴을 쓸어내린다.

     “시스터, 저예요. 밤늦게 죄송합니다. 잠시 괜찮을까요?”
     “어머, 그 목소리…… 니나인가요? ……알겠습니다, 문을 열 테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수 초 후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안에서 보인 얼굴은, 니나보다도 조금 키가 큰 수도복을 입은 소녀다. 고운 흑발을 좌우로 가른 머리 모양은, 그녀의 외모를 어리게 보이도록 해주고 있다.

     “안녕하세요. 밖에서 얘기하는 것도 뭐하니, 안에 들어오세요”
     “네, 감사합니다”

     감사와 함께 교회에 들어간다. 무더운 밖과는 다르게, 건물 안에는 시원한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시스터의 “이쪽입니다”라는 말에 따라 뒤를 쫒아가자, 작은 방에 도착했다. 작은 침대와 책상이 구비된 방은, 아무래도 숙직실인 것 같았다. 시스터가 권하는 대로, 니나는 침대에 허리를 내렸다.

     “그럼, 다시 묻겠습니다만 이렇게 늦은 밤에 무슨 일이신가요? 게다가 그 개 목걸이는……?”

     시스터의 질문에, 니나는 입술을 깨문다. 뇌리에 조금 전의 치욕이 되살아나, 눈물이 고였다.
     시스터는 당황하며 입을 연다.

     “아, 아뇨, 말하고 싶지 않다면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진정될 때까지 여기에 있고 싶다면, 저는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미소 짓는 시스터를 보며, 니나는 자신의 마음이 조금씩 진정되어 가는 것을 느꼈다.

     “아뇨…… 죄송해요. 기억이 조금 되살아나서”

     시스터의 상냥함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시스터는 니나가 이 마을에 왔을 때부터 알게 된 사이로, 지금까지 몇 번이고 도움을 받은, 니나에게 있어 언니 같은 존재였다.
     니나는 한 번 심호흡을 한 후, 시스터를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시스터, 부탁이에요. 도와주세요”


     “……그런 일이”

     지금까지의 일을 설명하자, 시스터는 눈을 커다랗게 만들며 놀라워했다.

     “시스터는 무언가 알고 계신가요? 이 개 목걸이에 대해”
     “일단, 그런 매직 아이템이 있다는 것, 정도는. 제 지식은 리아스 양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가요……”

     니나의 어깨가 축 처졌다. 박식한 시스터라면 자세한 정보를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쉽지 않았다.
     마음을 다잡고, 개 목걸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스터에게 묻는다.

     “그래서, 그, 이 개 목걸이를 벗길 수는 있을까요?” “……저주가 아니라 매직 아이템이니,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해보기는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시스터는 니나의 목에 손을 가져다 댄다. 그러자, 손바닥 근처가 어렴풋한 녹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빛은 공중에서 빙글빙글 회전하며, 개 목걸이 안에 녹아들어갔다, 그리고——.

     쨍강!

     유리가 깨지는 듯한 소리가 실내에 울린다. 그것과 동시에 보라색의 연기 같은 것이 개 목걸이에서 흘러 나와, 시스터에게 날아든다.
     보라색 연기가 시스터에게 닿는 순간, 튕겨지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인식했을 때에는 이미, 시스터의 몸은 벽으로 날아간 후였다.

     “꺄악!”
     “시스터!”

     비명을 지르며, 엄청난 기세로 벽에 몸을 부딪친 시스터에게, 니나는 곧바로 걸음을 옮겼다.

     “시스터, 시스터! 괜찮아요?”
     “네, 괜찮아요…… 우후후♡”

     하지만 거기서 니나는, 오싹한 기색을 느꼈다. 조금 전에 느꼈던 기색, 이상해진 리아스와 같은 기색이다.
     서둘러서 거리를 둬봤지만, 늦고 말았다.

     “니나 양, ‘도망치지 말아주세요’”
     “으, 크윽”

     문고리에 올리려던 손이 직전에 멈춘다. 아니, 강제적으로 멈춰졌다.

     “어째서, 시스터까지!”

     니나의 외침이 들리는 건지 아닌지, 시스터는 초승달 같은 눈웃음을 짓는다. 그 미소에는, 평소의 상냥한 언니 같은 모습은 없고, 가학적인 감정이 담겨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어째서? ……후후, 니나 양, 저는 당신과 만나고부터 계~속 노리고 있었는걸요? 괴롭혀주고 싶어서♡”
     “괴, 괴롭힌다니, 무슨……”

     니나의 목소리가 떨린다. 무서워하는 모습에, 시스터의 미소는 더욱 환해진다.

     “그렇네요, 일단은 니나 양의 전부를 저에게 보여주실까요♡ ‘옷을 전부 벗어주세요’”
     “시, 싫어!!”

     거절의 목소리는, 의미를 가지지 못했다. 목부터 아래가 마치 자신의 몸이 아닌 것처럼, 니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인다.
     니나는 아이처럼 싫다며 고개를 젓지만, 10초도 걸리지 않고 모든 옷이 벗겨져, 속옷차림이 되었다.

     “시스터, 이 이상은, 정말로 안 돼요! 그만둬주세요!”

     울먹이며 애원 해봐도, 시스터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사디스틱한 미소를 지으며 니나를 바라볼 뿐이다.
     손가락이 드디어 브라에 다가가, 작은 가슴을 노출시킨다.

     “싫어, 싫어어”
     “와아, 귀여운 가슴♡ 유두는 예쁜 벚꽃색이군요♡”

     빤히 쳐다보는 시스터의 시선에, 니나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그리고, 당연히 그것만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소중한 곳을 감추고 있던 하얀 천이, 아무런 주저도 없이 끌려 내려가, 털 하나 없는 예쁜 둔덕을 자신의 손으로 노출시켰다.

     “싫어, 싫어엇! 보지 마세요!”
     “싫어요♡ ‘제가 잘 볼 수 있도록 보지를 손가락으로 펼쳐주세요’”
     “싫어엇!!!”

     우는 것처럼 소리를 지르지만, 시스터는 미소를 무너뜨리지 않고 방긋방긋 니나의 치태를 바라보고 있다.
     자신의 손가락이 음부에 닿는다. 그리고——.

     활짝.

     “윽!!!!!!!”

     니나 자신도 본 적 없는 소중한 곳이, 시스터에게 보여진다.

     “예쁜 핑크색이네요♡”
     “우아, 앗!? 보지, 마세요!! 이런 거 싫어요!!”

     엄청난 부끄러움에 눈동자에서 눈물이 흐르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한다.
     그 모습을 보며, 시스터는 황홀하다는 듯이 볼을 붉히며, 미소를 짓는다.

     “하아아아아♡ 그 표정, 최고예요♡ 계속 보고 있고 싶을 정도예요……” 
     “너무해요! 이런, 이런 일, 저는”

     니나는 이미 한계였다.
     수치라는 감정은 이미 한계점을 돌파해, 뺨만이 아니라 전신이 뜨거워진 것 같은 감각에 빠진다.
     시스터는 무언가에 눈치 챈 것처럼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니나의 고간에 눈높이를 맞춘다.

     “우후후후후, 니나 양, 싫다고 하던 건 연기였군요♡”
     “무, 무슨 소리를”
     “숨겨도 소용없어요. 니나 양의 보지, 안까지 질척질척하잖아요♡”
     “아, 아니, 아니에요! 그런 거짓말을”
     “거짓말이 아니랍니다…… 봐요♡”
     “응읏!?”

     좌우로 벌려진 고간에, 시스터의 얇은 손가락이 들어와, 몇 번인가 휘저은 후에 빠져나간다.

     “……보세요. 이렇게 끈적끈적♡”

     니나에게 잘 보이도록 눈앞에 손을 이동시켜, 두 개의 손가락을 맞춘다. 시스터의 손가락 사이에 투명한 액체가 끈적끈적한 다리를 만들었다.

     “거짓말! 거짓말이에요, 그런 거!”

     바로 반론을 해보지만, 니나 자신도 자신이 흥분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시스터의 시선이 자신의 비부를 꿰뚫을 때마다, 고간의 안쪽에서 무언가가 흘러나와 버리고 마는 것이다.
     소리를 내어 부정한 것은, 그저 니나가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야한 아이에게는 벌이 필요하겠군요♡”

     그렇게 말하며, 시스터는 침대에 허리를 내리고 신발을 벗었다. 오늘 하루 계속 신고 있었던 건지, 미적지근한 냄새가 공기 중에 흐른다.

     “‘핥아주세요’”
     “——엑”

     하고, 소리를 냈을 때에는 이미 몸은 침대 앞으로 걷고 있었다. 떨어뜨린 시선 끝에는 내밀어진 시스터의 하얀 발.
     니나에게는 생각할 시간조차 주지 않겠다는 듯이, 발가락 끝이 입안에 들어온다.

     “하음…… 응, 츄릅, 쯉"
     “우앗♡ 후후, 좋아요, 니나 양. 굉장히 기분 좋아요♡”

     니나의 혀가 얇은 발가락을 끈적하게 적실 때마다, 시스터는 허리를 움찔거리며 교성을 낸다.

     “후앗! 발을 핥는 걸, 정말로 잘하는군요♡ 이건 보답을 해줘야겠는데요♡”
     ‘보답같은 건 필요 없어요! 이런 짓은 이제 멈춰주세요!!’

     마음속으로 외쳤지만, 당연히 상대에게는 전해지지 않는다.

     “으~응…… 아, 이런 건 어때요♡ 저만 기분 좋아지는 건 불공평하잖아요♡ 그러니까, ‘핥으면서 자위해주세요’”

     “츄르릅, 응, 후앗♡ 츄릅, 쯉, 응아앗!”
     ‘싫어어엇! 발을 핥으면서 자위라니, 이런 변태 같은 일 하기 싫어요!’

     어중간하게 있던 손이, 한 손은 가슴에, 한 손은 고간으로 뻗는다.
     딱딱하게 발기한 유두를 손가락으로 애무하며, 축축하게 젖은 질내에는 손가락이 들어간다. 발을 핥는 추잡한 소리 속에, 질척거리는 음란한 소리와 작지만 틀림없는 교성이 섞이기 시작한다.
     그 변태적인 자위를 관찰하며, 시스터는 “으~응”이라는 소리를 내며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댔다.

     “굉장히 귀엽지만, 좀 더 흥분했다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쪽이 제 취향인데요…… 아, 그렇지♡ ‘제 몸 모든 곳에 욕정 해버리는 몸이 되어주세요’…… 라는 건 어때요?”
     “히그읏!”

     그 순간 시야가 흔들린다.
     자신의 사고와 인식이 무너지고, 새로운 형태로 짜 맞추어지는 감각이, 몸에, 뇌에 달린다.

     “응!? 츄릅, 응, 츄르릅, 응우우으으읏!”

     시스터의 모습을 인식하는 것만으로 배 안쪽이 뜨거워진다.
     조금 전까지 억지로 핥고 있었을 터인데, 단 하나의 ‘부탁’으로, 니나의 시선은 발에 고정된다.
     자신의 인식은 이렇게까지 뒤틀리는 건가, 하고 니나는 절망한다.

     “으아앗! 쯉, 쥬릅, 아아앙!”
     ‘안 돼! 안 돼…… 기분, 좋아!’

     얼마 안 가, 물소리는 더욱 커졌다. 손가락이 질내에 들어올 때마다, 바닥에 투명한 액체가 흘러 떨어졌다.
     ‘부탁’받아 억지로 하고 있었을 자위가, 이제는 자신의 의지로 손을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하는 착각조차 든다. 지금 “자유로워지세요”라는 명령을 받는다고 해서, 당장 자위를 멈출 자신이, 니나에게는 없었다.

     “히극!? 쮸웁, 쥬릅, 으응, 아, 후아아아앗!”

     손가락의 움직임이 빨라진다.
     슬금슬금 올라오는 거대한 쾌락에, 몸이 굴복해버릴 것만 같다.

     “어머, 벌써 갈 것 같아요? 후후, 그러면 도와줄게요♡”

     시스터는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긴 스커트의 끝을 잡고, 허벅지 위까지 들어올린다.
     시스터에게 무릎 꿇고 있는 것처럼 웅크리고 있는 니나의 눈에, 검은 천이 보였다. 시스터의 모든 것에 욕정 해버리는 지금의 니나에게, 그것은 이미 미약이나 마찬가지였다.

     “응응! 쥬릅, 츄르릅, 응!? 응, 후아아아아아아아!?”

     흥분이 임계점을 돌파한다. 몸에 전기가 흐르는 듯한 충격이 달리며, 니나의 몸이 활처럼 휘었다. 그리고, 쾌락의 여운으로 몇 번이고 엉덩이를 떨며, 그 자리에 털썩 쓰러졌다.

     “발을 핥으면서 자위하는 걸로 가버리는 변태는, 전 세계를 뒤져봐도 니나 양밖에 없을거예요♡ 그렇게 기분 좋았어요?”
     “하아, 하아…… 우우, 너무, 해요, 시스터. 저는, 변태가 아니에요”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강하게 반론하지만 시선은 좌우로 흔들리고 있다. 조금 전의 부탁의 영향으로, 시스터의 모습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흥분해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그것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시스터는 니나의 몸을 끌어당기고 귀속에 속삭였다.

     “‘다음 주에는 아침에 저를 만나러 와주세요’”

     뜨거운 숨결이 귀에 닿아, 어깨가 움찔거린다. 가버린 지 얼마 안 된 몸이 다시 뜨거워진다.

     ‘다음 주에도…… 이런 야한 일을 하게 되는 거야……?’

     오한이 들었다.
     니나에게는, 그것이 공포 때문인지, 쾌락 때문인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아, 그렇지. 한 가지만 더 ‘부탁’할게요”

     니나에게 떨어진 후, 벗었던 신발을 다시 신으며, 시스터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여기에서 집까지, 알몸으로 돌아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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