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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9월 4일의 GJ부
    소설(백합 아님)/○○○○년 ○월 ○일의 GJ부 2021. 9. 9. 19:00

     평소에 오는 패밀리 레스토랑, 평소와 같은 일요일.

     "어린이 정식과 데미그라 달걀 햄버그 정식, 나왔습니다~"

     "와~이♡ 마오, 어린이 정식 엄청 좋아~♡"

     어린이용 포크와 어린이용 스푼을 들고, 자, 먹어볼까~, 라며 먹을 준비를 하는 마오를 두고, 쿄야는 돌아가는 누나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러고 있자, 테이블 건너편 아래에서 발이 날라왔다.

     "아얏."

     "어이, 다른 여자의 엉덩이는 보지 말라고."

     "안 봤어요~ 누명이에요~"

     "그야, 나는 저렇게 훌륭한 걸 가지고 있진 않지만 말이야……. 작지만 네 전용인 게, 여기에 제대로 있잖아. 볼 거라면 그쪽을 보라고. 다른 언니 걸 보는 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으면 범죄라니깐."

     "아니, 그러니까 정말로 그런 게 아니라니까요."

     "그럼 어디를 본 건데? 자백하라고. 머리카락? 목덜미? 너는 어디를 좋아하는데?"

     "딱히 어디를 본 게 아니라, 그냥 등을 봤을 뿐이라니까요. ——그건 그렇고, 머리카락도 목덜미도 좋네요."

     "뭐라고?! 유카타 입었을 때, 뒤에서 시선이 느껴진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거였냐!"

     "그런데 저 사람……. 저 웨이트리스 누나 말인데요. 저희가 여기에 다니게 되고부터, 계속 계시네요."

     쿄야가 그렇게 말하자, 마오는 생각하는 포즈를 취했다.

     "응? 그러고 보니……, 항상 저 프로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이네."

     저희가 여기에 처음 왔을 때가……, 고1 여름방학이었나요?"

     "나는 고2였지만."

     "부장님이 밥을 쏘신다고 하시길래, 뭔가 했더니……. 초등학생인 척을 해서 어린이 정식을 주문하기 위해서는, 보호자 동반이 아니면 안 되니까…… 라는 이유였었죠?"

     "아~, 아~, 아~……. 그런 일도 있었지……."

     마오는 고개를 돌렸다. 이건 부끄러워할 때의 버릇이다.

     "저기, 고2, 고3, 대1, 대2……."

     "뭘 세고 있는 건데?"

     "저제가 사회인 몇 년차였죠?"

     "회사에 가고 싶지 않아요~, 라며, 엉엉 울었던 게 4년 전이네."

     "그럼 올해로 5년생이네요. 우와……. 저희는 벌써 9년이나 여기에 다녔네요~"

     "호~. 헤~. 하~. ……그렇게나 됐나?"

     "됐네요. 마오도 벌써 28살이고, 30대가 가까우니까. 제대로 9년이 지났어요."

     "30대라는 말은 하지 마! 너도 27살이잖아! 나랑 한 살밖에 차이 안 나잖아! 보라고! 30대잖아! 야~이! 30대! 30대!"

     "학생이었을 때는 1학년 차이가 엄청나게 크게 느껴졌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1살 차이는 아무래도 상관없네요."

     "그러게."

     "그런데 저 누나는, 계속 여기서 일하고 계시네요. ……라는 걸, 아까 등을 보면서 생각했을 뿐이에요. 얘기가 그렇게 돌아가는 거죠."

     "주인이네."

     "처음에는 신인 알바라는 느낌이었는데요. 지금은 관록이 있네요. 가게 안에서 가장 높으신 분이라는 느낌?"

     "플로어 보스네."

     "전에 점장이 허리를 90도로 꺾으면서 사죄하고 있는 거 봤어요. 저."

     "점장보다 높은 거냐. 그럼 점장(진)…… 아니, 숨겨진 점장이라는 건가?"

     그런 얘기를 마오와 하고 있었더니…….

     "물 리필해 드릴까요~?"

     기척도, 발소리도 없이, 갑작스레 말을 걸어왔다. 엄청나게 놀랐다. 마오와 둘이서 "히익."하고 몸을 움추렸다.

     "아, 네……. 부, 부탁드리겠습니다……."

     "줘~! 언니!"

     컵에 물을 따르고 누나가 돌아가고 나서——. 마오와 둘이서 얼굴을 마주보았다.

     "아~ 깜짝 놀랐네~"

     어라? 그런데? 이 가게, 물은 셀프 아니었던가.

     옛날에는 누나가 처음에 가져다 줬었고, 리필도 누나가 해줬었지만……. 지금은 처음부터 셀프다. 이 9년간 시스템이 바뀐 것이다.

     어라? 어째서, 우리는, 물을, 받은 거지……?

     쿄야는 팔짱을 끼고 생각했다. ……수수깨끼다.

     "식겠다."

     "그렇네요."

     쿄야는 햄버그를 먹기 시작했다.

     9년 동안 다닌, 평소와 같은 패밀리 레스토랑의 평소 자리는, 아주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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