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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6. 지옥 같은 접객 · 하편 2/2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6. 23. 19:56

     “저기 손님, 잠깐 괜찮아?”

     ‘뭐!?’

     무스는 이 기회를 그냥 넘길 수는 없다는 듯이 케이크를 보고 있는 손님에게 말을 건다. 무스는 아직 계산대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 즉 서 있는 곳은 손님의 뒤쪽, 쿠키나 마들렌이 놓여있는 곳이다. 말을 걸린 손님은 당연히 뒤를 돌아볼 것이고, 필연적으로 손님의 시야에 니나가 비치게 될 것이다.

     “네, 왜 그러세요?”
     “갑자기 미안. 앙케트에 대답 좀 해 줬으면 해서…… 괜찮아?”

     그 질문에 그녀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전의 일로 죄악감을 느끼고 있어서인지, 굉장히 협력적이었다.

     ‘우우…… 보, 보여지고 있어……’

     그녀의 심리 상태는 알고 있고, 자신이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아마 같은 행동을 했겠지만, 지금만은 그녀의 양심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가게 입지는 나쁘지 않은데 지명도가 좀 부족해서 말야. 단골손님 말고는 잘 안 오거든. 그래서 새로운 손님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말야.”
     “어, 그래요? 좀 의외네요. 틀림없이 유명한 가게라고 생각했는데.”

     이야기에 물이 오른 두 사람을 곁눈질하는 니나의 움직임은 명백하게 느릿해져 있었다. 그녀의 얼굴이 이쪽을 보고 있는 탓에 마음껏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빨리 정리하고 계산대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미 니나의 몸은 한계에 가까웠다. 몇 번이나 계속해서 가버린 영향으로 쾌감에 저항하기가 힘든 것이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바로 절정을 맞이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그래서 빨리 움직이고 싶어도 시선 때문에 빨리 움직일 수 없고, 진동에 의한 쾌감도 점점 축적되어가는 지금 상황은 니나에게 있어서 최악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딱.

     하는 소리가 가게 안에 울렸다. 고개를 돌리자, 아무래도 무스가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였나 보다. 어째서 그런 일을 했는지 생각해 보려고 했을 때——

     “——어?”

     등 뒤로 묶고 있던 에이프런의 끈이 풀려서, 소중한 부분을 가려주고 있던 에이프런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 결과, 가리고 있지 않아서 다 보이는 니나의 가슴과 둔덕이 비칠 정도로 젖어있는 핑크색 팬티가 보이게 되었다.

     “——어?”

     니나는 자신에게 일어난 상황에 뇌가 따라가지 못하고 굳어버리고 만다.
     어째서 갑자기 끈이 풀린 걸까. 아까는 밖이었기 때문에 바람 때문이라든가 이유를 붙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실내인데다, 절대로 풀리지 않도록 꽉 묶었는데.

     ‘설마 무슨 장치가 돼있나……!?’

     끈이 풀리기 전에 들린 무스가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와 새로 받은 에이프런에 무슨 장치가 되어 있는 게 아닐까에 대해 생각을 하다,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을 떠올리고는 얼굴을 새파랗게 물들인다.
     그렇다. 지금은 그런 일을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지금 자신은 도망칠 수 없는 무대 위에 서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안 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엣!!!!”

     니나에 입에서 가게 밖까지 들릴 정도의 비명이 튀어나왔다.

     ‘보여졌어, 보여졌어, 보여졌어, 보여졌어!!!’

     무조건 보여졌다. 본 적도 없고, 이름도 모르는 새빨간 타인에게, 흥분해서 유두가 딱딱해진 가슴과 음란하게 젖어버린 속옷을, 틀림없이.

     “어……? 왜? 뭐예요…… 그 꼴은?”
     “읏……!!”

     무스와 대화하던 손님은 멍한 표정을 지은 후,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니에요…… 저는……”

     안 돼, 안 돼, 안 돼, 틀림없이 착각하고 있다.
     당황한 니나는 음란한 모습을 한 채로 손님에게 다가간다.

     “아, 아니에요!! 제가 원해서 이러고 있……”
     “저, 저리 가!!!! 다, 다가오지 마세요!! 변태!!”
     “아, 아니에요!!”

     다가오는 니나에게 공포를 느낀 건지, 필요 이상으로 몸을 빼며 니나에게서 도망치듯이 일어선다. 그리고는 박차듯이 문을 열고 가게 밖으로 나가고 말았다.

     “아냐…… 아, 아닌데……!”

     ‘나라고 좋아서 이런 꼴을 하고 있는 게 아닌데……!’

     그 자리에 주저앉고 손님이 나가버린 문을 울먹이는 눈으로 쳐다본다. 그 손님이 지금쯤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강렬한 수치심과 절망에 휩싸이는 것 같았다.

     “어째서 이런 일을 하시는 거예요……! 조금 남았었는데…… 훌쩍, 끝, 이었는데……!”

     니나는 그런 상황을 웃으며 구경하던 무스에게 소리 지른다.

     “왜냐니……”

     무스는 눈물을 글썽이는 니나에게 다가가 마음속으로부터 즐겁다는 듯한 미소를 짓는다.

     “재밌을 것 같았으니까♡”
     “우우…… 훌쩍, 그런 이유……로……”
     “에이~, 말로만 그러면서.”
     “히얏!?!?”

     무스가 니나와 눈높이를 맞추려는 것처럼 웅크리더니 니나의 음부에 검지를 가져다 댔다. 애액이 스며든 속옷에서는 그것만으로도 꿀이 배어나왔고, 니나에게서도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왜…… 응, 손가락, 넣지…… 마세요.”
     “아하하, 봐, 역시 니나도 즐기고 있었잖아.”
     “아니…… 후아아앙!”

     대답을 하는 도중에 손가락이 들어와서 말이 끊기고 만다. 마치 니나의 의지 따위에는 처음부터 관심 없다는 듯한, 배려나 용서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애무가 니나의 음부를 유린한다.

     “그뿐만이 아니네. 그 반응을 보니 아직도 부족하다는 느낌인걸? 후후, 조금 정도는 연장해도 돼♡”
     “그럴 리가…… 그만, 응, 후아…… 없잖아요……! 필요 없어요…… 읏!!”

     무스에게서 떨어지기 위해 몸을 꼬지만, 반대쪽 손으로 어깨를 잡혀 있어서, 힘이 빠진 지금의 니나로서는 떨어지는 것이 불가능했다.

     “후후, 농담이야. 나는 지금부터 내일 준비를 해야 해서 의외로 바쁘거든. 미안해, 만족시켜주지 못해서……”

     거기까지 말하고는 “그렇지!”라며 마치 묘안이 떠올랐다는 듯이 눈동자를 빛내며 손뼉을 친다.

     “퇴근하기 전에 니나가 즐길 수 있을만한 ‘부탁’을 해 줄게♡”

     영악한 미소를 짓는 무스를 보며 니나는 어깨를 움찔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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