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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5. 지옥 같은 접객 · 하편 1/2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6. 23. 19:56

     리네아가 돌아가고 몇 시간인가가 지났다.

     “하아, 하아, 읏, 후, 우읏.”

     음부를 자극하는 진동은 조금도 약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는 듯한 느낌조차 든다. 몇 번을 절정한지 모를 정도로 절정을 맞이한 탓에 카운터 바닥에는 애액으로 된 커다란 물웅덩이가 생겨 있었다.
     갈아입은 지 얼마 안 된 팬티도 이미 본래의 기능을 잃어버렸고, 애액으로 젖은 천에는 음부가 비치고 있다. 이미 이 팬티는 음부를 진동시키는 구체를 고정시키기 위해서만 입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며, 무스의 부탁에 의한 제한만 없었다면 당장에라도 벗어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그 정도로 잔뜩 가버린 니나의 체력은 이미 한계를 넘어서, 서 있는 것만으로도 겨우였다.
     그래도 어떻게든 마음이 꺾이는 일 없이 참아내고 있어서, 가게 문을 닫을 때까지 30분만이 남아있었다. 이 이상 해프닝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대로 이 진동을 계속 참기만 한다면, 지옥이 끝난다. 하지만——.

     쨍강!

     ——마치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는 듯이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가 가게 안에 울려 퍼졌다. 놀라서 소리가 난 곳을 쳐다보자, 조각난 유리 파편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아마도 장식해둔 꽃병이 떨어진 거겠지. 깨진 꽃병 근처에 멈춰 서 있는 손님이 있는 것을 보아, 그녀가 떨어뜨려 버린 게 틀림없었다. 그 손님은 성실한 성격인 건지, 깨진 파편을 보고 얼굴을 새파랗게 물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소리를 듣고 다가가는 무스의 발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린 건지, 새파란 얼굴을 한 채로 고개를 숙였다.

     “손님, 괜찮——”
     “죄, 죄송해요!!! 저, 이, 일부로가 아니라, 저기…….”
     “아니아니, 신경 쓰지 마. 싼 거니까. 그것보다 상처는 없어? 괜찮아?”
     “저, 저는 괜찮아요…… 그래도 저기,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벼, 변상할게요……!”

     무스는 지갑을 꺼내려는 손님의 손을 막고는 온화하게 미소 지었다.

     “변상할 필요는 없어. 일부러 그런 게 아닌 건 알고 있고. 그보다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야.”

     무스의 말에 또다시 꾸벅꾸벅 머리를 숙이는 손님을 보며, 니나는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의외로 평범하게 대응하네…… 다행이야.’

     자신에게 ‘이런 일’을 요구하는 점장이니까 소심해 보이는 손님의 죄악감을 이용해서 자신과 같은 꼴에 처하게 할 생각이 아닐까 했지만, 그건 걱정으로 끝날 것 같았다. 역시 니나에게 이상성욕을 밀어붙이는 이유는 개 목걸이 때문인 것 같다. ……미라르마가 휘말린 것을 생각하면 방심할 수는 없지만, 약간 안심했다.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은 니나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그렇지, 니나.”

     가슴을 쓸어내리는 니나에게 평범하게 말을 거는 무스.

     “계산대는 내가 볼 테니까 ‘깨진 꽃병 좀 치워 줄래?’”
     “……네?”

     ——최악의 부탁이다. 니나의 얼굴이 울상이 된다.

     ‘왜 나만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 거야……’

     자신도 모르게 나약한 말이 나오고 만다.
     무스의 말은 점장으로서 당연한 말이다. 유리 파편을 그대로 방치해 두면 위험하니까 청소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꽃병을 깬 손님도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이쪽을 보고 있지만, 이 흐름에 의문을 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 니나에게 그것은 너무나도 곤란한 일이었다.
     어쨌든 에이프런에 팬티라는, 10명이 보면 10명이 다 변태라고 말할 변태 같은 모습인 니나에게 카운터에서 나오라는 것이다.
     꽃병을 치우는 도중에 뒤에서 손님이 들어온다면, 조금이라도 에이프런이 펄럭인다면, 진동을 참지 못하고 이상한 목소리를 내고 만다면, 니나에게 가게에서 노출하는 변태라는 꼬리표가 달리게 될 것이다.

     “싫어, 싫단 말야…….”

     마음속으로부터 나약한 말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할 수밖에 없다. 마음이 전력으로 하고 싶지 않다고 부르짖어도, 몸이 멋대로 움직이니까.

     “————윽!!!!”

     눈물을 닦고, 각오를 다진다. 그리고 손님이 케이크 쪽에 시선을 주는 것을 보고, 카운터에서 나간다. 손님 쪽에 절대로 등이 보이지 않도록 게걸음으로 꽃병에 다가가 몸을 숙이고 숨을 한 번 내쉰다. 이걸로 일단은 손님이 자신을 봐도 이상하게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제발…… 아무도 오지 말아 줘……!’

     뒤에 있는 문에서 들어오는 손님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 제발 아무도 오지 말라고 빌면서 깨진 파편을 주워 모은다.

     “……응, 읏, 후앗…….”

     진동에 의한 쾌감에 필사적으로 버티며, 가지고 온 봉지에 깨진 파편을 넣어 간다. 다행히도 잘게 깨진 건 아니어서 치우는 데 그렇게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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