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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5. 31. 16:11

     “니나 양……? 어, 어째서 여기에…… 그보다 옷은!?”
     “안 돼, 안 돼요…… 보면 안 돼요!! 제발 보지 마세요…… 미라 씨!!!”

     소리 지르며 땅에 엎드려 자신의 몸으로 오줌을 감춘다. 알몸을 보이는 것도 당연히 부끄러웠지만, 지리고 만 오줌을 보이는 쪽이 훨씬 부끄러웠다.

     “후후, 정말로 몹쓸 아이네요. 니나 양은♡”

     그런 니나를 보며 참지 못하고 나무라는 말을 내뱉으며 정욕에 가득 찬 미소를 띄우는 안제.
     똑똑한 미라르마는 그 모습을 본 것만으로도 지금 일어난 일을 이해하고는 “설마”라는 말과 함께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안제!! 당신 니나 양에게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무슨 말씀이신가요? 주인님”

     말과는 다르게 감출 생각이 없다는 듯한 미소를 띠우고 있는 안제에게, 미라르마는 더욱 화를 냈다.

     “시치미떼지 마! 안제, 당신 이미 이상해진 거구나……! 니나 양에게서 떨어져!!”
     “아이참, 갑자기 왜 그러시는 건가요? 후후…… 저희들은 진지하게 청소를 하고 있었을 뿐이랍니다. 그쵸? 니나 양♡”
     “히익……”

     어깨에 올려진 손에서 무언의 압박을 느껴, 비명을 흘리고는 덜덜 떨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니나에게는 이미 안제나 다른 메이드들은 공포의 대상이 되어 거스른다는 발상조차 떠오르지 않게 되어 있었다.

     “니나 양!? 큭…… 니나 양, 이쪽이야!!”
     “어…… 우왓”

     니나가 겁을 내고 있는 것을 보고, 미라르마는 더욱 화를 내며 안제 옆에서 주저앉아있는 니나의 손을 잡아끌어 자신의 뒤에 숨기고는 양손을 벌린다.
     안제는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본 후 “하아……”라며 한숨을 쉬었다.

     “……주인님? 니나 양에게는 아직 청소해야 할 곳이 남아있습니다. 돌려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입 다물어!! 니나 양을 보면 알아…… 이렇게 겁에 질릴 정도의 일을……”

     작게 어깨를 으쓱이고는 골치 아픈 아이를 보며 곤란하다는 시선을 보내는 안제에 비해, 미라르마는 열화 같은 화를 조금도 감추지 않고 정면에서 안제를 노려본다.

     ‘미, 미라 씨, 엄청난 박력이야……’

     온도차는 있지만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 불꽃을 튀기며 노려보는 두 사람을, 등 뒤에서 쳐다보는 니나.

     ‘그에 비해 나는……’

     당당한 모습으로 니나를 지키려고 하는 미라르마를 보고 있자, 맞서려고도 하지 않고 한심한 모습으로 뒤에 숨어있을 뿐인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근처에서 오줌 냄새가 풍겨와 그 수치심은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랗게 되었다.

     “일을 방해하시면 안 돼요. 주인님♡”
     “우후후, 맞아요. 안제 씨도 곤란해 하고 계시잖아요♡”

     갑자기 니나의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와 뒤를 돌아봤을 때에는 이미 모든 것이 끝난 뒤였다.

     “앗!?”
     “미라 씨!!”

     그곳에 있던 것은 전날 안제와 함께 니나를 덮쳤던 두 사람의 메이드였다. 그녀들은 허를 찔러 미라르마의 몸을 구속했다.

     “아, 으윽…… 놔 줘!!”

     미라르마도 어떻게든 발버둥을 쳐보지만, 상대는 두 사람인 데에다, 손과 발을 완전히 제압당해 구속을 푸는 것은 불가능했다.
     니나가 도와줄 수 있다면 상황을 바뀔지도 모르지만, 사람이 보고 있는데 지려버리고 말았다는 충격과 메이드들에 대한 공포로 일어서는 것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는 동안에 미라르마의 손발이 로프에 묶여서 잡히고 말았다.

     “안제만이 아니었구나……! 어째서 이런 일을……!! 당신들도 알고 있을 텐데! 이 행동은 개 목걸이에게 조종당하고 있을 뿐이라는 걸!!”

     문자 그대로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태로 분한 듯이 안제를 노려보는 미라르마에게 바보 취급 하는 듯한 웃음이 날아온다.

     “어째서냐뇨…… 후후, 그런 당연한 걸 물어보시다니. 그냥 니나 양을 보고 있으니, 괴롭히고 싶어져서랍니다♡”
     “무슨 말을——”

     안제는 말문이 막혀버린 미라르마에게는 관심도 주지 않고 발길을 되돌린다.

     “그러면 두 사람 다, 일을 방해한 ‘벌’을 받아주셔야 겠어요♡”

     기분 좋다는 듯이 말을 하고는 자신의 입술을 핥으며 악마 같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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