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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 메이드의 일 · 하편 1/2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5. 23. 18:51

     “……우와 넓다”

     억지로 들어오게 된 욕실을 보고 순간 자신이 놓인 상황조차 잊고 감탄을 내뱉는다.
     개인이 소지한 곳이기 때문에 아무리 그래도 저번에 갔었던 목욕탕보다는 좁지만, 숙소의 욕실과 비교하면 몇 배나 넓고 고급스러운 욕실은, 눈을 떴었던 방이나 지나온 복도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았다.
     메이드들은 멍하니 둘러보는 니나를 목욕 의자에 앉힌다. 그리고 마치 포위하듯이 둘러싸고는 요염한 미소를 짓는다.
     더 이상 욕실을 둘러볼 여유가 없어진 니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다.

     “여, 여기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하려는 거죠……?”

     자신만이 알몸이라는 상황에 커다란 공포와 수치심을 느끼며 떨고 있는 니나에게 안제가 웃으며 말한다.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저희는 어디까지나 니나 님의 목욕을 도와주러 왔을 뿐. 그 외의 일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 그런……가요”

     거짓말이다. 니나는 마음속으로 단언했다.
     욕실에 오기 전의 안제의 말이었다면 무조건 믿었겠지만, 지금의 그녀의 말은 믿을 수 없다.
     지금까지의 경험상 틀림없이 니나를 온갖 수단으로 능욕할 것이다.

     “그러니 저희가 하는 일은 고작해야……”

     방심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으려던 그때 안제의 손이 쓰다듬듯이 니나의 몸을 어루만진다.

     “몸을 씻겨드리는 정도랍니다♡”
     “어…… 히야앙”

     안제와 호흡을 맞추듯이 다른 메이드들도 일제히 손을 뻗어 니나의 몸을 쓰다듬는다.

     “그, 그만…… 만지면, 응, 흣, 아아……읏!”

     하나, 하나는 간지러울 뿐이지만 그것이 6개, 총 12개의 손가락이라면 그렇지만도 않다. 어깨를, 배를, 등을, 다리를, 온몸을 빈틈없이 애무 당하는 듯한 기분이 되어 니나는 작게 신음을 흘린다.
     어느샌가 뿌려진 바디워시의 미끌거리는 감촉이 쓸데없이 그 기분을 증폭시켜 벚꽃색의 유두가 딱딱해진다.

     “제발, 만지지…… 말아주세요…… 히응, 저, 정말로, 혼자 할 수 있으니까……읏”
     “저희가 몇 번이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사양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어머 여기도 무척 더러워 지셨군요”
     “제, 제 말을…… 자, 잠깐만요! 거, 거기는, 안 돼…… 응, 후앗”

     아직 가슴이나 고간 같은 성감대에는 손을 대고 있지 않지만, 허벅지나 겨드랑이 같은 곳을 만져지면 요 몇 주간 민감해진 몸이 멋대로 반응하고 만다.
     “하지 마세요”나 “만지면 안 돼요”라고 계속 되풀이 해보지만, 메이드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니나의 몸을 만지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어, 어째서…… 이런 일을 하시는 거예요!”
     “후후, 모처럼 예쁜 피부를 가지고 계시니까요. 제대로 씻겨서 청결하게 만들어드릴게요♡ 오늘은 던전에 다녀오셨으니 평소보다도 신경 써서 씻겨드리는 게 이상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응…… 히야앙!? 그, 그건 그렇지만……, 아까부터 혼자 씻을 수 있다고, 후앗…… 하고 있잖아요”

     분명 던전은 청결하다고 말하기 어렵고, 오늘은 슬라임이 몸을 기어다니는 등 지독한 꼴을 당했기 때문에 꼼꼼하게 씻어서 그 흔적을 말끔하게 없애고 싶다는 마음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손으로 그렇게 하고 싶다는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 씻겨달라고 할 생각은 절대로 없었다.

     “아, 안 돼! 거긴…… 읏!”

     그러는 동안에 결국 손이 가슴에 까지 뻗어와 미끈거리는 손이 작은 언덕 위를 쓰다듬는다. 그리고 그 손가락이 딱딱해진 유두에 닿은 순간 니나는 커다란 신음소리를 내고 만다.

     “어머? ……후후, 니나 님. 이곳이 벌써 딱딱해지셨네요♡ 몸을 만져지는 게 기분 좋으셨나요?”
     “조, 좋지 않았어요!! 기분 좋아지지 않았는걸!”
     “아이참, 몸은 정직한 걸요. 그런 거짓말은 통하지 않아요♡ 이곳도 잘 씻어야겠네요. 자, 어느 분께서 씻겨드릴래요♡?”
     “후후, 그럼 제가”

     안제의 말에 대답한 푸른 머리카락의 메이드가 니나의 딱딱해진 유두를 집고 살짝 위로 잡아당긴다.

     “히아아아아앗!?”

     지금까지 약한 자극으로 애태워진 몸은 갑작스러운 강한 자극에 크게 반응하고 말아, 니나는 소리를 지르는 듯한 교성을 흘린다.

     “아앗, 치사해요! 다음은 제가 만질 차례였는데!”
     “후후, 빠른 사람이 임자죠♡ 당신도 어서 니나 님을 기분 좋게——가 아니라, 씻겨드리세요”

     담소를 하면서도 손을 멈추지 않고 안제와 보랏빛 머리카락의 메이드는 겨드랑이, 엉덩이, 배, 둔덕까지 니나의 몸을 빠짐없이 쓰다듬으며 거품을 내고, 파란 머리카락의 메이드는 유두를 집고 돌리면서 가슴 전체를 상하좌우 마음대로 잡아당기며 니나에게 강렬한 자극을 준다.
     자칫하면 고통을 줄 수도 있는 행위인데도 불구하고 절묘한 힘 조절로 쾌락만을 주며 니나의 머릿속을 조금씩 핑크색으로 물들여갔다.

     “어디가 가장 기분 좋아요~? ……후후, 말씀해 주시지 않으시면 다른 곳도 만져서 확인해 볼 수밖에 없어요♡”
     “안 돼……, 안 돼……요, 만지지 마세요……”
     “말씀해 주시지 않는군요♡ 그러면 다른 곳도 만져서 확인해 볼 수밖에 없겠는걸요. 예를 들면…… 여기라던가♡”
     “히얏”

     메이드들의 말을 들을 여유도 없이 그저 덮쳐오는 쾌락에 버티기만 하던 니나는 갑자기 오른쪽 귀를 덮치는 미끌거리는 감촉에 교성과는 다른 소리를 지른다.

     ‘뭐야…… 지금 건’

     간지러운 듯한, 약간 기분 좋은 듯한, 그런 미지의 감각에 니나는 공포를 느낀다.
     메이드들은 그런 니나를 보며 미리 짠 것처럼 힐쭉 웃었다.

     “니나 님. 혹시 귀가 약하신가요?”
     “귀, 귀가 약하냐고요? 따, 딱히 귀가 안 좋다고 느낀 적은 없는데요……”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채 대답하자 메이드들은 더욱 즐겁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렇군요, 그렇군요. 무자각이라…… 그건 그것대로 재밌겠는걸요♡ ……여러분♡”

     안제가 부르자 두 사람의 메이드는 각각 외설적인 미소를 띄운다. 그리고는 니나의 양옆에 무릎을 꿇고——

     ““하~음””
     “……읏”

     거의 동시에 니나의 ‘귀’를 살짝 물었다.
     가까스로 비명은 참았지만, 어째서 그런 일을 당하는 건지 모르겠는 니나는 그저 눈을 휘둥그렇게 뜰 뿐이었다.

     ‘으으, 어쩐지 기분이 이상해……’

     절대로 가슴이나 음부에 닿았을 때와 같은 자극은 아니었지만, 같은 종류의 느낌이 드는 그것은 너무 미약해서 안타깝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거라면 참을 수 있어’

     아무리 니나의 몸이 음란해지기 시작했다고 해도 이 정도의 자극으로 절정해 버릴 레벨은 아니다. 가슴이나 음부, 그리고 부탁으로 개조당한 입술 외에는 아직 커다란 쾌감을 얻기에는 부족하다.
     그래서 갑자기 시작된 귀의 애무를 니나는 오히려 고마워했다.

     “움찔거리고 계시기는 하지만…… 그렇게 기분 좋아보이시지는 않네요~……”

     안제도 그것을 깨달았는지 목소리의 톤을 낮추고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

     니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 수만 있었다면 느끼는 척을 해서 귀에 대한 애무를 이어가게 해 자신의 부담을 줄일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재주 좋은 짓은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적당한 말로 얼버무리려 하면 오히려 그녀들을 도발해서 더 심한 꼴을 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만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피해야 한다.

     “……으~응, 소질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는 니나를 보고 안제는 명백하게 유감이라는 표정을 띄었다.
     그리고 그것은 니나에게 좋은 조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져다주었다. 이대로 그녀들이 마음을 바꿔 “이제 됐어”라고 생각해 준다면 이곳에서 해방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것은 가늘지만 유일한 희망이었다.

     “하아, 어쩔 수 없네요”

     그렇게 말하며 포기하는 듯한 한숨을 내쉬는 모습에 더욱 기대를 부풀리는 것도 잠시.

     “히익”

     금방 미소로 표정을 바꾸는 안제를 보고, 니나는 말로 할 수 없는 안 좋은 예감을 느끼고 짧은 비명을 지른다.

     “천천히 귀를 조교하는 것도 재밌긴 하겠지만——”

     안제가 니나의 개 목걸이를 쓰다듬는다.

     “모처럼 개 목걸이라는 편리한 물건이 있으니까, 쓰기로 할까요♡”
     “윽!? 안제 씨. 무슨——”

     “조교한다”, “개 목걸이를 쓴다”는 불온한 말에 니나의 몸이 굳는다.
     어쨌든 얼마나 황당한 부탁이라도 그 대상이 니나라면 이 개 목걸이에는 한계가 없는 것이다.

     “‘귀의 쾌감을 10배로 느껴주세요♡’”
     “히, 우, 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양쪽 귀에서 느껴졌던 약간 간지러운 자극은 온몸을 꿰뚫는 듯한 엄청난 자극으로 바뀌어 니나는 비명 같은 교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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