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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 메이드의 일 · 중편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5. 21. 23:38

     “아, 안 돼…… 제발, 부탁드려요. 다가오지 말아줘, 만지면 안—— 꺅”

     메이드들은 니나를 벽까지 몰아가고 이번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등 쪽으로 손을 뻗고는 딸각하는 소리를 낸다.
     소리의 정체에 눈치챘을 때에는 이미 늦어서 겸손한 가슴이 노출된다.

     “안돼에에에에엣!!? 보면 안 돼!! 보지 마세요!!”

     동시에 3명에게 보여진다는 수치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노출된 가슴을 양손으로 가린다. 그리고 메이드들을 노려보지만 니나의 시선 따위는 별 것 아니라는 듯이 무시하며 쿡쿡 웃는다.

     “감추시기 전에 잠깐 보였습니다만 굉장히 예쁜 벚꽃색의 유두시군요. 상상대로라서 아주 귀여웠어요”
     “피부도 새하얘서 부러워요~ 후후, 지금 당장 들러붙고 싶을 정도예요♡”
     “읏~~~~!!!!”

     ‘무, 무슨 얘기를 나누고 있는 거야!?’

     보여지는 것도 충분히 부끄러웠지만 자신의 가슴의 형태나 색을 평론당하는 것은 훨씬 부끄럽다. 가슴을 감추고 있는 손에 더욱 힘을 주고, 그녀들에게 절대로 보이지 않도록 몸을 앞으로 숙인다.

     “어머어머 니나 님. 그렇게 감추지 말아주세요. 모처럼 작고 귀여운 가슴인데 감추는 건 아깝지 않나요♡”
     “자, 작다고 하지 마세요!!”

     자신도 모르게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고 대답한다.
     그렇게까지 신경 쓰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대놓고 “작다”는 말을 들으면 상처를 받는다.
     니나도 성에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키나 가슴이 평균보다 아래에 위치한다는 것은 이해하고 있고 콤플렉스이기도 하다.

     “어머, 니나 님은 가슴을 키우고 싶으신 건가요?”
     “자, 작은 것 보다는 큰 쪽이…… 라니 무슨 말을 하게——”

     반사적으로 대답을 하고 말아 허둥대는 니나를 보고 안제가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그렇다면 키워드릴까요?”
     “……네?”

     너무나도 황당무계한 발언.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의심하는 눈초리로 안제를 보지만 안제의 표정에는 묘한 자신감이 엿보여 대충 말하는 건 아닌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니나가 모르는 것뿐이고 이 세상에는 확실하게 가슴을 키우는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무슨 바보 같은 생각을 하는 거야 나는’

     머리를 흔들어 이상한 방향으로 향하는 머릿속을 털어낸다.

     “……괘, 괜찮아요. ……그러니까 떨어져 주세요……”
     “후후, 감추시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이곳에 오기 전부터 니나 님의 시선이 제 이곳을 향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답니다♡”
     “아, 어, 그, 그건……”

     자신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찌르며 도발적인 표정을 짓는 안제. 그녀의 지적에 니나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 고개를 숙이고 만다.

     ‘흘깃흘깃 봤던 거 다 들켰었구나……’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몇 번이고 흘깃흘깃 쳐다봤던 것을 떠올려 얼굴이 불이 나오는 것처럼 빨개졌다.
     가슴이 큰 여성은 그런 시선에 민감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지만 아무래도 진짜였나보다.

     니나가 수치심에 번민하고 있는 동안 안제는 두 사람의 메이드에게 말을 건다.

     “그럼 두 사람 다 저를 도와주시겠습니까?”
     “네. 알겠습니다”
     “우후후, 나중에 저한테도 하게 해 주세요♡”

     안제와의 대화를 끝낸 두 사람의 메이드는 웅크리고 있는 니나를 일으켜 세우고는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있던 양손을 가볍게 떼어낸다.

     “자, 잠깐만요 왜!? 히양”

     순식간에 다시 가슴을 드러내는 꼴이 되어 동요하는 니나.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안제의 손이 가슴을 움켜쥔다.

     “아, 안 돼요!! 만지지 말아주세요! 만지면 안 돼요!!”
     “커다란 가슴을 원하죠? 그렇다면 다른 사람이 만져주면 커진다는 말을 들어보신 적 없나요♡?”
     “그, 그런 거 밑도 끝도 없는 거짓말이잖아요!”
     “거짓말인지 아닌지는 실제로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3명의 열이 담긴 시선에 노출되어 작은 가슴을 주물러진다.

     “왜 이런 일이, 히읏, 되는 건가요! 목욕을 도와주러 왔다고, 응, 하셨잖아요! 이런, 관계없는 일…… 읏”
     “확실히 주인님에게 이런 명령은 받지 않았습니다만 명령에 따르는 것만이 메이드의 일은 아니랍니다. 주인님, 손님의 요망을 받고 임기응변으로 대응해 만족시키는 것이 메이드. ——지금은 니나 님이 작은 가슴에 고민하고 계셨으므로 제가 그 고민을 해결해 주려고 생각했을 뿐이랍니다♡”

     훌륭한 마음가짐이다. 이런 상황만 아니라면 니나는 안제에 대해 박수를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이 이끌어낸 행동이 니나를 능욕하는 것이라면 얘기는 다르다.

     “고민 같은 거, 흐앙…… 하지 않았어요!! 응…… 후아, 안 돼…… 손, 떼주세요……”

     약간의 사양도 없이 멋대로 가슴을 주물러지는 니나의 눈동자에 눈물이 맺힌다.
     그런 니나를 보고 안제는 “응~……”이라며 생각에 잠기더니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입꼬리를 올린다.

     “……우후후, 그렇네요.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이곳에서는 그만두죠”

     그렇게 말하고는 깔끔하게 손을 떼는 안제를 보고 니나는 멍하니 입을 연다.
     아니, 마음속으로부터 그만해 줬으면 했지만 설마 이쪽의 요구를 들어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어라? 안제 씨. 벌써 그만두시는 건가요?”

     안제 외의 메이드도 니나와 같은 마음이었던 건지 이상하다는 표정을 띠우고 있다.
     안제는 그녀들의 반응을 보고는 “계속 해도 상관없었지만요♡”라고 말하고는 한 박자 쉬고 말을 잇는다.

     “모처럼 욕실에 왔으니까요. 탈의실에서만 즐기는 건 조금 아깝지 않겠습니까”
     “아아…… 그것도 그렇네요”
     “탈의실에서 전부 끝내는 것도 확실히 그렇네요”

     수긍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들을 보며 니나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어느 쪽이든 나로 놀 생각이구나……’

     혹시 봐주려는 걸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을 안고 있었지만 당연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쉽게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을 과거의 경험에서 배웠기 때문에 낙담은 크지 않았지만 이 상황에서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는 조금도 떠오르지 않았다.
     양손은 구속당했고 옷은 팬티 말고는 전부 빼앗겼고 문은 반대쪽에 있다. 이미 그녀들에게 자비를 바라는 것 외에는 탈출은 불가능했다.

     “그러면”
     “……읏”

     메이드들과의 대화를 끝마친 안제가 가학적인 표정을 띠우는 것을 보고 니나는 안 좋은 예감이 들어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치지만 메이드들에게 완벽하게 구속된 몸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우왓, 갑자기 왜 그러시나요. 니나 님”
     “후후, 몸부림쳐도 소용없답니다. 아직 마비가 남아있으니까 무리하시면 안 돼요♡”

     마치 어린애를 달래는 듯한 말투가 니나의 분노를 부채질해 진심으로 몸부림을 치지만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구속을 푸는 것은 불가능했다.

     “……읏, 훌쩍, 우, 우우우……”

     자신의 한심함에 흘러나오는 눈물을 어떻게든 참는 니나를 보며 안제가 상냥하게 말을 건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절대로 도망칠 수 없으니까 그냥 즐기시는 게 어때요? 니나 님♡”

     그렇게 말하며 니나의 마지막 보루—— 즉 팬티에 손을 뻗는다.
     그 순간 정신을 차린 니나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필사적으로 저항한다.

     “제, 제발요! 여기만은, 여기만은 용서해 주세요!!”
     “우후후, ‘저항하지 말아주세요♡’”
     “우, 아, 너무해……”

     마지막 발버둥조차 빼앗겨 니나의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간다.
     ‘저항하지 마’라는 부탁의 강제력은 절대적이다.
     아무튼 이 부탁 하나로 일일이 부탁하지 않아도 니나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탁에 의해 1%정도 있던 도망의 가능성이 완전히 0%가 되었다.

     “보면 안 돼…… 보지 마세요”

     팬티를 잡고 있던 손에서 힘이 빠져 안제의 손에 간단하게 팬티를 빼앗겼다.
     털 하나 나지 않은 매끈한 음부가 노출되어 니나는 수치심에 몸을 떨었다.

     ‘또…… 알몸이……’

     노출된 음부를 감추는 것조차 하지 못해 고개를 숙이고 참고 있던 눈물을 흘린다.
     게다가 오늘 하루 옷을 입고 있던 시간보다도 알몸으로 있던 시간이 더 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어두워진 마음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어야 할 소중한 부분은 이 한 달 동안 5명 이상에게 보여지고 말았다.

     “자, 알몸으로는 감기에 걸리고 말 테니까 빨리 욕실로 들어가죠♡”

     안제의 말을 신호로 두 사람의 메이드가 니나를 끌고 가듯이 욕실로 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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