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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탈의실의 악몽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1. 12. 26. 13:53
'아아… 또 여기에, 와버렸어….' 결국 아무런 저항도 못한 채로 욕실 앞의 탈의실까지 끌려와, 니나는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눈을 깔았다. 그건, 지금부터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른다는 공포도 있었지만, 가장 큰 것은 이 장소에 대해 안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저택이 이상해져 버린 것은, 여기부터였지….' 그 전부터 개 목걸이의 효과는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이빨을 드러낸 것은 여기부터였다. 억지로 옷을 벗겨지고, 욕실에서 꼴사납게 가버린 기억은, 니나의 머릿속에 들러붙어 있다. ……그리고 아마도, 지금부터 받게 될 일 또한, 기억에 새겨지게 되리라는 것을, 니나는 이해하고 있었다. "자, 니나 양. 지금부터 목욕탕에 들어갈 거니까, '일단은 그 질척질척한 기저귀, 벗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