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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둥이가 말하는 대로 ~하네오카 학생회 부회장 히카와 샌드위치~
    단편 2020. 4. 8. 23:35

    원본

     

    #BanG_Dream! #羽沢つぐみ 双子のいいなり~羽丘生徒会副会長氷川サンド~ - るーくんの小説 - pixiv

    『つぐちゃんとろとろ大作戦』 机の上に置かれた一冊のノートの表紙。油性ペンの落ち着きがない字で、誰が、どこから、どう見ても、怪しいとしか言えない羅列。 「もう、後戻りはできないわね……」 知能指数の高いとは思えない文字列に対して、真逆の神妙且つ質量を伴った声。 「お姉ちゃん、チャ...

    www.pixiv.net

     

     

    쌍둥이가 말하는 대로 ~하네오카 학생회 부회장 히카와 샌드위치~

     

    츠구 쨩 흐물흐물 대작전

    책상 위에 놓인 한 권의 공책의 표지. 유성펜으로 쓰인 지렁이 같은 글씨체로,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봐도, 수상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나열.

    이제, 그만둘 수 없어……

    지능지수가 높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문자열에 반해, 정반대의 신묘한 질량을 가진 목소리.

    언니, 찬스는 한 번 뿐이야

    어느 거실. 히카와 사요와 히카와 히나. 거울을 마주하듯이 얼굴을 맞대고, 쌍둥이 자매는 최후의 작전회의를 하는 중이었다.

    그래. 실패하더라도, 하자와 양이라면, 용서해 줄지도 모르지만……

    이제부터 행할 일이, 세간에 알려졌을 때, 사요와 히나는 사회적인 치명상을 입는다. 그 인격상, 가슴속에 묻어둬 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인상이 달라지는 건 피할 수 없다. 꺼려진다는 듯이 시선을 피하며, 말을 걸려고 해도 , 죄송해요…… 가게 일을 도와야 해서라며, 피해지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사요는 암담함에 사무친다. 현실에서 일어나게 될 경우 두 번 다시 일어설 수 없을지도 모른다.

    나와 언니, 둘 다, 변태라고 생각할지도

    그것만은, 정말로 피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만일의 경우에는, 네가 최면을 걸어서 조종했다는 걸로……

    어어―…… 그건 너무, 치사한 거 아냐?”

    어쨌든, 실패하면, 상처가 얕았을 경우에도, 특수성벽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되어질 것이다. 자매 둘 다.

    실제로, 부모님이 안 계신 날에 후배를 집으로 초대해서, 상스러운 일을 하려는 것이니까 부정할 수도 없다.

    자매는 나름대로…… 나름대로 이상의, 사람으로서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으려고 한다는 자각은 있었다. 자각을 하고서도 일을 행하려고 하고 있다.

    서로의 거리가 멀어졌던 시기가 있기는 했어도, 태어나기 전에는, 서로가 서로의 반신. 태어나고 나서도, 계속 곁에 있었다. 같은 방향으로, 23각으로 나아갈 때, 누구보다도 빠르게 달릴 수 있다.

    힘을 합쳐서, 행하려고 하는 일은, 히카와 사요와 히카와 히나, 쌍둥이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 쌍둥이여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강하게 작용한다…… 이 둘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공동작업.

     

    ““쌍둥이 최면””

     

    목소리가 겹친다.

    흔히 말하는, 최면 음성의 수단으로서, 대표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유명하고 정통적인 것. 그것을 사요가 알게 된 것은, 최근에, 히나와 대화를 하고나서다.

    히나가 말해준 얘기를 듣고서 최면에 대해 조사해본 사요. 무슨 일이든 제대로 하려고 한다면 속이 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최면 음성이라고 불리는 물건은, 상스러운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부정할 순 없다. 대부분의 음성은 성적 욕구의 해소를 위한 것이다. 하지만, 상스러운 것이라고 대충 넘겨버리면 안 된다. 그 수단이나 도입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암시와 도입을 제대로 만들기만 한다면, 예를 들어 남성이라도 여성이 된 듯한, 여성이라도 남성이 된 듯한 감각을 얻을 수 있다는 것 같다.

    라고 해도, 최면이라는 이상 상태에서의 일이므로 진짜와는 다를지도 모르지만, 걸린 본인에게는 진짜의 감각이나 다름없다. 진짜 감각을 느껴볼 방법이 없으니까.

    최면이 초래하는 효과는, 그 외의 활용도 존재한다…… 예를 들면,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숙면 도입이나, 스트레스를 단시간에 없애는 것. 드물지만, 숙면 도입 후에 보고 싶은 꿈을 보여주기 위한 자각몽 최면 등등.

    , 나와 언니라면 괜찮겠지

    단도직입, 솔직하게 말하면, 사요와 히나는, 소중한 후배…… 하자와 츠구미에게 최면을 걸려고 하고 있다.

    사요가, 얘기를 듣고 단 2주였지만, 여동생에게 지지 않기 위해…… 그리고, 츠구미를 제대로 유도하기 위해, 조사하고, 유도 방법을 생각해냈다. 히나도, 이 시도에, 재미와 이익을 발견했는지, 그 천재적인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

    그렇게 만들어진 물건을, 진짜 쌍둥이인 사요와 히나가, 녹음조차 아닌, 진짜 목소리로 실행하려고 하고 있다.

    둘 다, 내용은 외우고 있다. 당연히, 오늘의 흐름도, 파악하고 있다. 남은 건, 떨어뜨리는 것 뿐.

    집 안에, 인터폰의 전자음이 울려 퍼진다.

    누가 온 것인지는, 명백.

    애초에, 어째서 하자와 츠구미에게, 최면을 걸려고 하는가.

    이야기는, 조금 거슬러 올라간다.

     

    ◇◆◇

     

    닫힌 커튼 밖에서 부엉이가 부엉부엉 울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시간. 히카와 사요는 혼자, 자신의 방에 있었다.

    그럭저럭 도시이기 때문에, 들려오는 것은 부엉이의 울음소리가 아니라, 운치 없는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엔진소리. 저녁밥도 목욕도 끝내고, 내일 있을 학교의 준비도 끝냈다. 남은 건 항상 하는 일인, 기타의 연습을 끝내고, 평소처럼 잠을 청하는 것 뿐.

    평소와 다름없이 조용히 기다려주고 있는 기타에 손을 뻗었을 때, 밤중에도 밝게 빛나는, 태양 같은 미소를 띠며 눈을 빛내는 히나가, 방에 날아 들어왔다. 오늘은, 노크가 없었다.

    그리고, 처음 내뱉은 말이, 히카와 사요의 고막에서 뇌수까지 엄청난 속도로 쳐들어와서……

    언니, 츠구 쨩한테 최면을 걸자!!”

    성대한 교통하고. 기세에 탄, 정보의 덩어리가 커다란 충돌. 한순간에, 두통을 일으키는 프로가 아닐까 생각하게 만드는 훌륭한 수완.

    사요가 여동생의 언동을 이해하지 못했던 건 한 번이나 두 번이 아니다. 히나는 사람들과 시점이 다르거나, 사고가 멀리 나아간 곳에 있기 때문에, 대화나 단어가 맞물리지 않았던 을은 셀 수 없을 정도다. , 어째서, 하고, 쌍둥이인데도 하나도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던가, 히나의 말에 대답조차 할 수 없다던가…… 예전에도, 지금도,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변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해하려고 어린 시절의 사요는 분투했었지만…… 그건 또 다른 이야기.

    오늘에 한해서는, 그런 종류의 이해가 되지 않는, 맞물리지 않는, 그런 건 아니다. 무엇이 어떻게 이해되지 않는 건지, 그것을 논리정연하게 설명하라고 한다면 가능하지만, 천의 단어로 반죽하고, 짜 맞추고 색을 칠해서, 설명하는 것보다도, 단 한 음절로, 사요가 받은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었다. 사고 전부를 한 장의 걸레로 만들어, 그것을, 꽉 하고 강하게 짜내는 것만으로도, 나온다.

    뭐어?”

    그것이 모든 것.

    미간에 주름을 만들며, 흘러나온 그것은, 굉장히 성품이 나빴다. 성품이 나쁘다고는 하지만, 방에서 내쫒지 않은 것만으로도, 사요는 어른이 됐다고, 싫은 방향으로 성장했다는 실감이 들었다.

    진정되고 나니, 자신의 귀를 의심하고, 다시 한 번 물어보았다. 들리지 않았으니까, 한 번 더 말해줘, 하고.

    으음, 츠구 쨩이, 걱정되니까, 둘이서, 최면을 거는 거야

    이번에는, 히나가 제정신인가를 의심했다. 하지만, 무슨 일이 벌어져서, 술을 마시고 취했다던가, 그야말로 위험한 약물을 복용했다던가 하는 흔적은 없었다. 틀림없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평소대로가, 이 발언. 사요를 배려해서, 수고스럽게도 천천히 잘 들을 수 있도록 말했다는 게 또, 화난다.

    통상운전이 위험운전인 건, 조금 그렇지 않나. 라는 의문을 수백 번을 곱씹으며, 어떻게든 삼켰다.

    히나는, 사요가 정색하고 있어도 상관없이 설명을 이어가고…… 그리고, 히카와 사요가 더더욱 두통에 고통받게 되었다. 두통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한 결과, 기타보다도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잘 거야. 빨리 네 방으로 돌아가렴

    언니, 기다려, 제대로 이야기를 들어달라니까

    질렸다는 듯한 한숨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대화를 이어가려는 여동생…… 히카와 히나. 항상 보던 잠옷을 입고, 털썩. 카펫 위에, 쿠션을 안고 아빠다리를 하며 허리를 내리고, 침대에 앉아있는 사요를 올려다본다.

    도대체 지금 대화의 어디에, 제대로 들어야 할 요소가 있는데

    사요가, 여동생에게 휘둘려지는 건 평소대로……지만, 오늘은 조금 평소와 궤가 다르다.

    평소라면, 튜닝 받으며, 사요의 팔에서 현을 튕겨지고 있을 파트너는, 심심하다는 듯이 한 구석에서, 쌍둥이의 아무것도 낳지 않는 대화를 바라보고 있다. 사요가 기타였다면, 도대체 뭘 들려주고 있는 거냐며,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내쉬었겠지.

    언니도, 츠구 쨩을, 걱정하고 있잖아……?”

    그건, 그렇지만……

    분명히, 히나가 설명해준 것들 중에는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어째서 그렇게 된 건지, 는 일단 옆에 두고, 발단의 부분만은 깊은 동의를 줄 수 있다.

    하네오카 여학원의 후배이며, 학생회의 부회장…… , 하자와 츠구미가 너무나도 노력가인 것이 걱정되는 것은, 반대할 여지없이, 완전히 동의한다.

    실제로, 지금까지, 츠구미가 너무 노력해서 쓰러지거나, 건강을 해친 적이 있다는 것을, 밴드의 멤버 겸 소꿉친구인 우에하라 히마리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예전부터, 노력을 심하게 하는 타입으로, 소꿉친구조차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선천적인 거라고. 여하튼, 츠구루, 라는 조어를 만들어낼 정도인 듯하다.

    내가 파바밧하고 쌓여있는 일을 해치워도, 츠구 쨩은, 모르는 곳에서 곤란해 하고 있는 누군가를 발견해서 노력해버리는 걸. 기본적으로, 거절하지도 않고

    그것이, 요즘의 고민의 씨앗이라는 것 같다. 쌓여있는 작업을 히나가 진지하게 해치워도,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무엇인가 부탁받거나 도와주고 있거나 하는 건, 아무리 히나라고 해도 어떻게 할 수 없다. 게다가, Pasterl*Palettes로서의 예능활동도 있기 때문에, 일이 쌓여버리는 날도 적지 않다. 그 구멍을 메워주는 것이 츠구미.

    사요가 아는 하자와 츠구미는, 히나가 드물게 일을 해치웠다고 해서 편히 쉬거나 하지 않고 일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역효과를 낳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히나가 없는 만큼, 자신은 두 배 이상 노력해야 해, 하며 열을 낼 것이다.

    ……상상이 가네

    곤란해하는 누군가에게, 차별 없이, 다가가는 진지함이, 하자와 츠구미의 미력 중 하나로…… 사요도, 그 점에 끌려버린, 한 사람이다.

    그건 말이지, 적당히 말해서는 어떻게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 나도 이러니저러니 해도 츠구 쨩에게 고생을 시키고 있구나~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틀림없이 시키고 있겠지…… 그보다, 네가 하자와 양을 휘두르고, 그 때마다 일을 늘리고 있다는 거, 알고 있어

    어어, 그렇게, 일을 늘렸던가……

    너 말이야…… 어쨌든, 말하고 싶은 건 알겠지만, 그게 어째서, , 최면? 과 이어지는 거야

    내용은 별나지만, 이런 말을 하는 건, 히나는 히나 나름대로, 츠구미를 소중히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이서 같은 후배에게 끌리는 건, 쌍둥이라서, 그런 걸까.

    요전에, TV의 기획으로 최면술사가, 아야 쨩에게 최면을 걸어서, 싫어하는 매~운 요리를 먹게 하는 걸 보고, 이거다~!!했어. , 나는 걸리지 않았지만

    최면술사……라는 걸 상상해 봐도, 수상하다, 줄에 매단 500엔을 흔들며 당신은 점점 졸려 진다라고 말하는 이미지만이 떠오른다. 적어도 히카와 사요의 인생에서, 최면술사라고 하는, 수상한 인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마, 이 후에도 등장할 가능성은 적다.

    말로 전해도, 부담을 줄이려고 해도 실패라면…… 심층심리에 박아 넣자. 라는 거구나

    썩어도 준치, 찢어져도 소매는 소매, 맞물리지 않아도 쌍둥이는 쌍둥이.

    여기까지 대화가 이어지면, 히나가 말하고 싶은 건 대부분 파악할 수 있다. 츠구미가 너무 노력하니까, 안전장치를 걸어서, 몸을 망치지 않도록 하자, 는 거다.

    의미 불명이지만, 동기가 있고, 목적도 확실하며, 그 수단도 생각해냈다…… 이치에는 맞는다.

    하지만, 편견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최면이라는 단어에, 어딘가 수상함을 느껴버리고 만다. 게다가, 어디까지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안전성에 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이상한 최면을 걸어버리면 그녀의 생활…… 넘어서는, 인생마저 비틀어 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 이전에 문제가 하나, 남아 있다.

    너는 걸리지 않았다고 했지. 초보자가 한다고 해서, 하자와 양에게 걸릴 거라고는 생각하기 힘든데

    애초에, 성공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최면술은, 말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한, 말하자면 잘 믿는 사람이 걸리는 것으로, 마루야마 아야가 걸린다는 것은, 실례지만,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그것도 프로 술사가 행한 것으로, 사요나 히나같은 초보자가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히나는, 그런 사요의 당연한 지적에도, 자신감이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검지손가락을 세우고, 쯧쯧쯧이라며 옆으로 흔든다.

    빠직. 사요의 관자놀이에서, 위험한 소리가 난다. 평소에도 너무 기운차서 감당하기 힘든데, 지금의 히나는 한 단계 더 텐션이 높다. 그렇게나, 츠구미에게 최면을 걸 수 있는 자신이 있는 걸까.

    그러니까, 둘이서, 인거지

    반짝반짝한 비즈 같은 반짝임을 두르고, 자신감에 가득 찬 눈동자로 말해도, 곤란하다. 뭐가 어떻게 돼서 그러니까에 착지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슬슬, 이 아무것도 낳지 않는 문답에 어떻게 안 되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번뜩였다.

    ……나에게 말을 건 이유가 있는 거구나

    애초에, 하자와 양에게 최면을 거는 것은, 히나 혼자서도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일부러, 사요에게 말을 걸었다는 것은, 무언가 의미가 있다는 것.

    신경 쓰여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좌우에서 각각 말을 거는 타입의 최면이 있다는 것 같아. 그거라면, 츠구 쨩에게도 걸리지 않을까 해서

    정말로, 그럴까. 한 명을 두 명으로 늘리는 정도로, 사요도 히나도 최면과는 관계없는 생활을 보내고 있었는데 효과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그보다, 최면과 관계가 있는 생활이란 무엇일까.

    저기, 나와 언니의 관계를 뭐라고 하게?”

    ?”

    갑작스러운 방향전환에, 생각지도 못하게 넘어지고 말았다.

    히나와의 관계성. 언니와 여동생…… 한 번은 밀어내버린, 단 한 사람, 이 세상에서 유일한 여동생.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히나의 곁에 서는 것을 인정한다고 해도,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맹세한 히카와 사요. 이 관계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 표현해야 할까.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라, 그냥, 그대로!!”

    미간에 주름을 잡고, 관계성이라는 라벨에 어떤 명칭을 붙여야 하는가, 네임펜을 손에 쥐고 고민하고 있자니, 히나가 멈춰 세웠다. 말하는 대로 깊게 생각하지 않고 대답한다면…… 자연히 답은 정해진다.

    쌍둥이, 일까

    이게 아니라면, 자매라던가 가족이라던가…… 단순명쾌, 아주 일반적으로 알기 쉽게 말할 만한 건 그 정도.

    정답!!”

    바로 정답을 맞춰버린 것 같다. 심플하게 관계를 말하라고 하면 결국 쌍둥이가 가장 와닿는다.

    아까, 좌우에서 말을 거는 타입의 최면이 있다고 했잖아

    오늘 가장 빛나는 미소를 띠우는 것을 보니, 다음에 하는 말이, 히나가 말하고 싶었던 말일 것이다.

    그것에는 일단, 이름이 붙어있다고 해. 그 이름이라는 게……

    히나가 자신감에 넘치는 건 왜인가, 어째서 일부러 반대할 것 같은 사요에게 말을 걸었는가, 히나와 사요의 관계성…… 그리고, 최면.

    어느샌가, 사요의 머릿속에서 울려 퍼지던 두통의 출처에서, 쇳소리는 멈춰있었다.

     

    쌍둥이, 최면

     

    조각이 딸각, 소리를 내며 맞아 들어갔다.

    어때, 할 수 있을 것 같지!!”

    양심과, 이성이, 이런 쓸데없는 일은 빨리 무시하고, 이불 속에 들어가라고 재촉하지만…… 분하게도, 여동생의 마음을 이해하고 말았다.

    ……조금, 생각할 시간을 줘

    그것이, 거절이 아닌 시점에서, 히나의 생각대로 일지도 모른다.

    하자와 양을, 집에 초대하는 건, 부모님이 안 계신, 주일 후로 결정되었다.

     

    ◇◆◇

     

    , 들어와

    예쁘게 묶어 내린 머리칼이 흔들리며, 손짓한다. 언제까지고 현관 앞에 서있으면 폐가 되니까, 결심하고 한 걸음. 단발과 스커트가 흔들린다.

    , 실례하겠습니다

    화악, 하고 좋은 향기, 밖과는 다른, 현관의 냄새, 신발의 냄새, 세탁물의 냄새, 그 외의 생활의 냄새 등등…… 그리고, 그것들과 함께 기분 좋은 아로마의 향기. 정말로, 이 집에 살고 있구나, 라는 실감이 올라온다.

    학교가 끝나고, 학생회의 일을 끝낸 하자와 츠구미는, 오늘 가장…… 최근 들어 가장 긴장하고 있다. 진정하지 못하고 있는 건 움직임만이 아니라, 심장도 그렇다. 평소보다도 빨라진 듯한 고동이 맥박치는 탓에, 블레이저 밑의 셔츠도, 축축하게, 젖어있는 느낌이 들었다. 선배의 머리칼이 흔들리자, 살짝 꽃과 과일과 해님의 좋은 냄새가 풍겼다.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팔뚝에 코를 가져다 댄다.

    , 괜찮, ?”

    땀을 흘렸다고는 해도, 소량. 게다가 학교를 나올 때에, 땀 흡수 종이로 전신을 닦았으니까, 땀 냄새가 나지는 않을, . 아무래도 자신의 냄새에는 둔감해지기 때문에 불안하긴 하지만…….

    그런 도중, 스윽, 하고 츠구미의 목 근처에 다가오는 그림자. 그리고는 킁킁. 하고 콧소리를 내는 소리가 현관에 울렸다.

    ", 히나 선배!?"

    그림자의 정체는, 츠구미를 부른 장본인이며, 하네오카 여학원의 태풍의 눈. 학생회장 히카와 히나.

    "~, 있는 그대로의 향기 쪽이 나는 좋은데~. 그 비누같은 향기, 츠구 쨩의 안쪽에서 나는 커피의 향기가 안 나는 걸"

    킁킁킁.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코를 울리는 히나. 수치심으로 빨갛게 상기되는 얼굴, 빨라지는 고동, 살짝, 분비되는 땀. 평소부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 그런 엉망진창인 학생회장에게 휘둘리는 츠구미. 다소의 억지에는 익숙해 졌지만, 자신의 냄새를 맡거나 하는 건, 10년 넘게 알고 지낸 소꿉친구라도 하지 않는다. 가벼운 혼란 상태.

    ", 그래도, 땀 덕분에 이상한 비누 같은 향기가 흐려졌을지도…… 좋은 느낌 좋은 느낌"

    킁킁킁킁. . 츠구미가, 히나의 어지러운 행동에 휘둘리는 건 이제 와서 놀랄 일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휘둘린다는 것보다도 창끝이 직접, 자신에게 향해 있다. 밀어내려고 해도 가볍게 회피해 버린다. 마치 머리를 비벼오는 고양이처럼.

    그녀의 본성은 어쨌든, 미인 학생회장에게 몸의 냄새를 확인받고 있다는 엄청난 상황. 이런 돌발적인 행동이 한 번이나 두 번은 아니기 때문에, 츠구미는 평소부터 쉬는 것이 불가능하다. 쫒아가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하네오카 여학원에 입학하고, 소꿉친구나 친구들과 수많은 이벤트를 넘어서, 입학했을 때보다도 성장한 츠구미는, 평정을 되찾았……지만, 냉정해진 탓에 뇌가 이상한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 이러고 있는 걸, 누군가에게 찍히기라도 한다면……!!’

    츠구미에게 있어 히나는 선배이며 학생회장. 하지만, 세간에서 보면 히나는, 요즘 뜨고 있는 아이돌 밴드 Pastel*Palettes의 천재 기타리스트로, 어엿한 예능인. 주간지 같은 곳의 다음 호가

    신진기예 아이돌 밴드의 기타, 히카와 히나, 자택에 후배를 데려와 음행……!?

    라니, 제목과 사진 첨부로 편의점 같은 곳에 늘여놓게 되는 날에는, Pastel*Palettes의 활동에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실제로는, 누군가에게 찍히거나 하는 일도 없을 테고, 선배 후배가 놀고 있는 것뿐이라, 어느 정도 화제가 될 뿐, 예능인 생명에 상처를 입힐 정도는 아니지만, 특이한 상황에 의한 망상은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우왓

    어떻게 해야 밀어낼 수 있을지, 생각하던 츠구미지만, 대처를 하는 것보다도 빠르게, 도우미가 도착했다.

    히나, 하자와 양이 곤란해 하잖니

    어느샌가 근처에 온, 이 집에 살고 있는 또 한 사람의 선배. 멋지고, 무엇보다도 상냥한, 멋진 선배.

    수 초전까지의 수치심보다도, 도와줬다는 사실과, 만났다는 기쁨이 가볍게 이겼다. 활짝, 하고 해바라기 같은 미소가 핀다.

    사요 씨, 실례하겠습니다

    그래요. 히나에게 휘둘려서 힘들었죠

    하나사키가와 여학원 3학년, Roselia의 기타 담당인 히카와 사요가, 쌍둥이 여동생인 히카와 히나의 목을 붙잡고 있었다. 히나는 흔들흔들 흔들리며, 마치 엄마 고양이에게…… 아니 언니 고양이에게 혼난 고양이.

    , 뭐어, 익숙하니까요

    쓴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츠구미에게, 사요는 미간에 주름을 지으며 한숨.

    정말이지 이 애는……

    누구보다도 여동생에게 휘둘려온 사요. 여동생이, 후배를 휘두르고 있는 상황을 상상하고, 다시 한 번 한숨. 그 한숨을 받은 츠구미는, 똑같이 쓴웃음을 지었다.

    히나에게 휘둘리는 자들 간의 공감이, 둘의 사이에 있었다. 알지 못하는 건, 휘두르고 있는 장본인 뿐.

    …… 하자와 양의 집처럼, 맛있는 커피나 과자는 없지만, 느긋하게 있다가세요

    자세를 다시 잡고, 히나를 풀어주며, 표정을 푸는 사요.

    , . 신세 지겠습니다

    또다시 핀 해바라기가, 사요의 올라간 눈꼬리를, 풀어준다.

    저기, 저기. 뭐하고 놀까!!”

    풀려난 히나가 퍼덕퍼덕, 빙글빙글. 구슬 같은 반짝임을 흩뿌리며, 집안으로.

    히나 선배, 오늘은 공부를 봐주시는 게……

    이제 곧 기말시험이 있으니까, 하고 마음이 무거워지는 츠구미. 학생회에, 집안일에, 밴드 연습. 곧 시험이니까, 라며 신경써주기는 하지만, 그래도 해야 할 일은 여전히 많다.

    학생회실에서, 집에 가면 시험공부를 해야지……라는 혼잣말을 히나가 주워서, 다음 휴일, 비어있으니까 공부 봐줄게, 라는 제안을 받았다. 자고 가기까지 한다는 엄청나게 커다란 특전도 함께.

    학년 수석에 계속 앉아있는, 소위, 천재라고 불리는 히나의 제안은 가는 날이 장날……, 절대로 아니다.

    에이~, 그런 건, 이렇게 쓱싹하면 끝이잖아…… 그럼, 놀기 위해서 목욕이라던가 빨리빨리 준비할게~”

    히나는 머리가 좋다. 너무 좋아서, 애초에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걸, 츠구미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이렇게 저렇게 일으키는 행동 모든 것이 직감으로, 그것을 위한 준비를 감각적으로 끝내버리는 것이 하네오카의 학생회장. 츠구미가, 어째서 모르는 가를 설명하는 시간 쪽이 훨씬 오래 걸릴 것이다.

    ……노는 것은 빼놓고 보더라도, 먼저 식사 등을 끝마치는 것이, 집중력으로 이어질 거라고는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히카와가에 방문한 것은, 히나의 언니이며, 츠구미가 깊이 사모하고 있는 사요도 공부를 봐주기 때문이다. 사요는, 무슨 일이든 제대로 이치와 조리를 따져서, 꾸준히 쌓아올리는 진지한 노력파다.

    일단, 들어오세요. 커피라도 마시며 한 숨 돌리죠

    ,

    밖에서 보는 사복이나, 교복보다도, 얇은 옷을 적당히 입은 사요에게, 아주 조금이지만, 시선을 고정시키고 싶은 마음을 뿌리치고, 신발을 벗는다. 신발이라는 상자 안에 밀폐돼있던 습한 발이, 바깥 공기와 접한다. 그대로, 바닥 위를 한 걸음. 살짝.

    연습은 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하자와 양처럼은 안 되네요

    눈썹을 부드럽게 자로 내리는 사요. 츠구미의 집이기도 한, 하자와 커피점에서 연 과자교실에 참가하고 난 후로, 꽤 자주 가게를 방문하고 있다. 그 이유에는, 츠구미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라는 것도 있겠지만, 그것뿐만이 아니라, 단순히 가게의 분위기와 맛을 좋아하니까. 페이퍼 드립용으로 깎아준 커피콩으로, 집에서도 마셔 보려고는 하지만, 뭔가가 다른가 보다.

    괜찮으시다면, 요령을 가르쳐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죠……

    갑작스레, 생각났다. “왜 그러시죠”,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요에게, 뺨을 검지로 긁으며 미소를 띠며 말했다.

    사요 씨가, 과자 교실에 왔던 때의 일이 생각나서요

    그때까지는, 사요도, 히나도, 일방적으로 알고 있었을 뿐인, 먼 사람. 이었지만, 고등학생에게 있어서 수개월은, 엄청난 파워를 가지고 있는 건지, 어느샌가, 멀리 느껴지던 두 사람의 집에 방문하게 될 정도의 거리로 바뀌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비슷하군요…… , 하자와 양에게 선생님 역을 부탁드리게 될 것 같네요

    저기, 열심히 할게요. 그럼, 오늘은 저도 사요 씨도 선생님, 이네요

    커피를 타는 법, 그리고 공부를 서로 알려준다. 말로 하면 그저 그 뿐이지만, 두 사람 모두가 선생님, 이라는 말이, 츠구미의 가슴 속에 있는 보석함에 넣어져, 반짝반짝, 하고 빛을 발하고 있다.

    ……그렇, 네요

    정말 좋아하는 선배 두 사람의 집에, 숙박. 공부가 목적이니까, 너무 신나하면 안 된다…… 그렇게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지만, 스위치의 온, 오프를 누르는 것 처럼, 츠구미는 기분을 바꿀 수 있지 않았다.

    타인의, 그것도 사요와 히나의, 개인적인 공간에 들어선다, 게다가 잠까지 잔다, 두근거리는 것도 당연, 당연히, 발걸음도 경쾌해진다.

    현관에서는 보이지 않는, 거실에 도착해서, 차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두리번거렸다.

    두 사람의 집에는, 공들인 거미줄이 쳐져 있어서, 먹이를…… 츠구미를 붙잡아, 안의 안쪽까지 흐물흐물하게 녹여버리려고 한다는 것을, 이 때는, 아직, 알 방법도 없었다.

     

    ◇◆◇

     

    잘 먹었습니다

    양 손을 마주하고, 식재료에게 감사를 전한다.

    역시 츠구 쨩이야, 맛있었어!!”

    히나, 입에 케첩이 묻어있어…… 아아, 그쪽 말고

    사요가 근처에 있던 티슈를 한 장 뽑아, 히나의 입을 닦아 주었다. 그 행동을 보고, 저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본인들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자매의 일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요와 히나, 두 사람과 각각 알고 지내는 사이이기는 해도, 두 사람의 가족으로서의 행동을 이렇게 볼 기회는 없었기 때문에, 흐뭇함에 웃어버리고 말았다.

    저녁인 오므라이스를 먹고, 만족했는지, 2할 정도는 더 미소가 빛나 보이는 히나가, 빤히 츠구미를 보고 있다. 너무나도 올곧은 시선에, 피하는 것도, 반응하는 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히나가 말하기를 타자처럼 기다리고 있을 뿐.

    츠구 쨩 우리 집 애가 되면 좋을 텐데

    ?”

    그것 뿐, 히나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던져진 볼은, 본 적도 없는 궤도의 커브였다.

    히나, 하자와 양이 곤란해 하잖니

    볼은 포수의 글러브 속으로.

    그치만, 츠구 쨩이 만든 오므라이스, 맛있었는걸

    솔직하게, 칭찬해주는 히나. 갑작스러운 올곧은 직구에, 츠구미의 얼굴이 케첩보다도 훨씬 연한 빨간색을 띠었다.

    그건, 그렇지만……

    그것 자체에 이론은 없는지, 사요도, 작게 끄덕였다.

    지금은 탁자 위의, 텅 빈 접시에는, 방금 전까지 노란색과 빨간색의 선명한 대비가……라고, 하면 과장이 심하지만, 나름대로 잘 만들어진 오므라이스가 담겨 있었다. 그것을 만든 건 거의 추구미. 모처럼이니, 츠구미가 만든 요리를 먹고 싶다는 히나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숙박하는 쪽이기도 하니, 이정도의 부탁정도야……라며 받아주었다. 집에서는 간단한 식사 메뉴도, 거들어 줄 때도 있는 츠구미이기 때문에, 그런대로 요리를 할 수 있다.

    언니도, 써 준 이름을 보며, 히죽히죽 웃었잖아

    ……

    다 만들어진 오므라이스에, 케첩을 뿌리려는 순간 히나가 뭐라고 써줄 거야?”라며 물어봤기 때문에, 잠시 멍해진 후, 어떻게든 히나라고 이름을 적었다. 특출난 점은 없지만, 츠구미답다, 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 억지를 넘어, 기분을 가다듬고, 남은 두 접시에 평범하게 케첩을 뿌리려고 했지만, 사요가 빤히, 히나라고 이름이 적힌 오므라이스를 쳐다보고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말해버리고 말았다. “모처럼이고, 이름, 적어도 될까요?”라고.

    결국, 세 명분의, 약간 흔들린 빨간색으로 사요, 츠구미, 히나라고 쓰인 오므라이스가 완성되었다.

    저기, 츠구 쨩, 한 번, 나를 언니라고 불러봐

    갑작스러운 부탁도 항상 있던 일. 그것에 휘둘리는 것도, 또한, 항상 있는 일. 자제는 하더라도,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 하고, 반 정도는 포기했다.

    으음, 히나 언니……?”

    아무렇지 않게 말하기는 했지만, 뭐랄까, 엄청난 위화감이 들었다. 히나는 선배고, 학생회장이고, 트러블 메이커. 너무나도, 츠구미 안의 언니의 모습과는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오오~, 좋아. 좋은데, 츠구 쨩. 오늘부터, 학교에서도

    안 불러요

    츠구미에게는 별로라고 해도, 히나에게 있어서는 좋았던 것 같다. 어느 쪽이든, 확실하게 거절한다.

    ……설거지는 해 둘 테니, 하자와 양, 먼저 목욕하세요

    히나에게 휘둘려지고 있는 츠구미를, 가볍게 도와주는 사요. 사요도 또한, 히나에게 휘둘리기 십상……이라기보다는 휘둘려진 세월이, 츠구미보다도 훨씬 길다. 그래서인지, 취급에, 익숙함, 을 느낀다.

    으음

    설거지, 같은 일을 떠미는 건 미안하기 때문에, 멈칫하자, 구조선……과는 정반대의 폭주기관차가 츠구미의 옆에 붙어버렸다.

    찰싹하고, 딱 붙어서, 해님 같은 향기가, 오므라이스의 냄새에 지지 않고, 코를 간질인다.

    혼자서 목욕하는 게 싫다면, 같이 들어가 줄까?”

    귓가에, 숨결이 들어와서, 간질거린다.

    , 혼자서 들어갈 수 있어요

    오늘은, 평소보다도 더 히나의 장난이 늘어난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이상, 여기에 머물러 봤자, 히나의 장난감이 될 뿐이다.

    사요 씨, 부탁드려도 될까요?”

    어쩔 수 없이, 제대로 의지할 수 있는 쪽의 선배에게 부탁했다.

    . 느긋이 들어갔다 오세요. 수건은 선반에 올려져 있는 것을 쓰면 됩니다

    연한 미소가, 늠름한 표정을 강조해 준다. 사요의 집에서, 사요에게 목욕을 하라는 말을 듣는다. 마치 가족 같은 대화…… 표정이, 츠구미의 망막에 들러붙는다. 평소에는,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게 대부분이라, 이렇게 풀린 표정을 보게 되면, 가슴 속이 죄여오게 된다.

    ,

    가져온 가방에서 갈아입을 옷을 재빨리 꺼내고, 일어선다.

    츠구 쨩, 이쪽이야

    저기…… 혼자서 들어갈 거예요

    히나가 손짓하고 있길래, 정말로 같이 들어갈 생각인가, 하고 자신도 놀랄 정도로 평탄한 어조로 말해버리고 말았다. 그 츠구미의 리액션이 마음에 든 건지, 볼을 부풀리며 배꼽을 잡는 히나.

    아니야~. 욕실에 안내해주려고 한 것뿐인데

    너무해요, 라고 얼굴에 쓰여 있다. 역시나, 지레짐작이었을 뿐이었나 보다.

    , 죄송해요

    괜찮아, 괜찮아. 이쪽이야

    어쩐지, 츠구미가 잘못했다는 듯한 흐름이 되어서, 의문부가 빙글빙글, 돌아갔지만, 히나를 따라가는 동안에, 어딘가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세탁기가 놓여있는 탈의실에 도착하자, 쓸데없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항상, 여기서 사요 씨와 히나 선배가 옷을 벗고…… 라니, 아냐아냐

    붕붕하고 머리를 흔들며 번뇌를, 떨어뜨리려고 한다. 탈의실에서 이러면, 욕조에 들어가 버리면, 번뇌 덩어리가 될 것이다.

    저기, 듣고 있어?”

    살짝, 볼을 찔려서, 깜짝 놀라버렸다. 히나의, 눈썹이 곤란하다는 듯한 자를 그렸다.

    저기, 죄송해요…… 듣고 있지, 않았어요

    이번에는 완전한 죄악감. 사람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것도, 설명해주고 있는 사람이 옷을 벗고 있는 것을 상상하느라.

    그럼, 다시, 말해줄 테니까 잘 들어야 해

    저게 샴푸고, 이쪽이 컨디셔너. 물을 트는 법을 효과음과 섞어서 설명 받았다. 설명이 알기 어렵다고 정평이 나 있는 히나지만, 샤워기를 쓰는 법은 가정에 따라 그렇게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물어볼만한 부분은 없었다.

    이정도려나

    감사합니다

    감사의 말과 함께, 꾸벅.

    그럼

    설명을 끝내고, 히나는 탈의실의 문까지 이동하고선, 뒤돌았다.

    기대하고 있어줘

    그 말만을, 남겨두고, 덜컥, 문이 닫힌다.

    ……기대? ?”

    숙박을 말하는 걸까. 하지만, 이미 숙박은 시작됐고, 그렇다고 다른 이벤트라고 할만한 건 없다. 히나가 공부회를 기대하고 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정말로, 놀려고 하는 걸까…… 히나 선배라면, 그럴 수 있어

    하지만, 그렇게 되도 어떻게든 해줄 사람이 오늘은 있다. 무엇보다, 방금 전에 히나가 보여준 표정에는, 뭐랄까…… 그림자가 있었다.

    ,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듯한데……

    라며, 감이 일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저녁을 만들고 있을 때에도 히나는 그다지 모습을 보이지 않고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던 것이 떠올랐다.

    히나 선배, 무슨 일을 벌이려고 하는 거지……

    그렇다고 해서, 대항수단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히나가 일으키는, 어떠한 트러블, 이벤트, 등등은, 꾸미고 있는 것을 알고 있어도, 달리기 시작하면 대체로 멈춰 세울 수 없다. 히나라고 하는 액셀에 비해, 츠구미라고 하는 브레이크는 조금 빈약해서, 고작해야 길을 가는 사람들이 휘말리지 않게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핸들을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돌리는 것뿐이다.

    오늘은 사요 씨가 있으니까, 괜찮겠지

    하지만, 오늘의 브레이크는 츠구미 혼자가 아니다. 아마 세상의 누구보다도, 히카와 히나의 취급에 능숙한 인간이 이 집에는 있다. 그러니까, 그렇게까지 엄청난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안심감.

    욕실에 들어가, 타일 위에 선체로.

    ……괜찮, 겠지?”

    항상, 선배 두 사람이 들어가는 욕실에 들어가서도, 방금 전의 말이 걸린다. 도와주는 의지할 수 있는 사람도 있는데, 온몸에 무언가가 들러붙어 있는 듯한, 휘감겨있는 듯한…… 불쾌하진 않지만, 불안하게 만드는 무언가.

    사요는 말할 것도 없는, 상식인이며 성실하고, 제대로 된 사람. 여동생인 히나도, 확실히 트러블 메이커이며, 주위를 여러모로 끌어들이기는 하지만, 지나고 난 뒤에는, 이러니저러니 해도 미소나 달성감이 넘치게 만드는, 누군가를 상처 입힐 만한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츠구미는 누구보다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기분 탓으로, 뚜껑을 열고 보니, 별일 없었다…… 히나의 귀여운 장난이 기다리고 있었을 뿐. 그렇게 생각해보려고 해도 머릿속의 자신이, 부정한다.

    언어화는 불구하고, 추상적으로조차 잡을 수 없는, 츠구미에게 휘감기는 무언가. 무엇보다, 위화감을 크게 만드는 것이, 그에 반해 위기감이 조금의 미동도 하지 않는 것. 본능은, 신호를 보내고 일을 뿐이고, 도망치라고도 위험하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말한다고 해서, 따르지는 않을 것 같지만.

    평소보다도 꼼꼼하게 몸을 씻고, 욕조에 들어가면, 그 불안감도 녹아 사라져 주기를. 느릿하게, 처음 만져보는 히카와가의 샤워기를 조작하며 빌었다.

     

    ◇◆◇

     

    좋아, 준비는 끝났어……!!”

    츠구미가 정체모를 불안감에 고민하는 뒤에서, 그 원흉인 히나는, 담담하게 계획의 밑 준비를 끝내고, 거실에서, 최후의 회의를 하고 있었다. 츠구미의 본능은,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일을 잘해서, 제대로, 이제부터 몸에 일어나게 될 일을 예견하고 있었다.

    언니의 방에, 엄청나게 릴랙스 되는 일랑일랑으로 만든 아로마를 세팅해 뒀고, 침대에는 나와 언니의 베개라던가, 이불로 채워뒀어

    ……정말로, 여기까지 왔구나

    사요로서는, 와버렸다, 라는 게 더 와닿지만, 이미 멈출 수 있는 단계는 지나버리고 말았다. 사요 혼자 멈춰서 봤자, 히나는 혼자서라도 할 생각일 테고. 흐물흐물하게 녹아버린 츠구미……를 독점하게 한다는 선택지는, 있지만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말로, 괜찮아?”

    그래

    누구의 방에서 최면을 걸 것인지, 대화한 결과, 의심받지 않을 사요의 방으로 정해졌다.

    츠구 쨩, 엄청나게, 땀이라던가 날 거라고 생각하는데?”

    ……알고 있어

    이제부터 두 사람이 츠구미에게 걸려고 하는 쌍둥이 최면. 걸리는 쪽은, 체온이 올라가거나, 체력을 소비하거나 하기 때문에, 당연히 땀을 흘린다. 내용에 따라선, 땀 외에 체액이, 흘러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언니도, 꽤나, 야하네

    사요의 방에서 실행할 것을 제안한 것은 본인. 그것을 위해, 다른 방에서 공부를 위한 낮은 탁자도 옮겨왔다.

    논리정연한 설명은, 확실히 논리적, 이라는 의미로는 그렇다. 논리적이기는 하지만, 츠구미에게서 분비되는 체액으로 젖는다. 그것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것만이 아니라, 스스로 제안한다는 것은, 어딘가에서 원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라는 말을 들어도 어쩔 수 없겠지.

    츠구 쨩의 땀, 좋은 냄새니까 말이지

    돌려줄 수 있는 말은, 하나도, 없었다.

    히나와 똑같이, 츠구미의 냄새를 무의식적으로라고는 해도 맡은 적이 있다. 츠구미에게는, 섬세함이 결여된 실례를 범했다고, 그 때는 사과했지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의식해 버리는 것은, 의심할 여지없는 사실이다.

    ……어째서, 이런 부분은 닮아버리는 걸까

    쌍둥이 자매가, 완전히 다른 곳, 차이를, 어떻게 해볼 수 없어서, 짓눌려 버리게 됐을 때조차 있다. 하지만, 역시 쌍둥이이기 때문에, 자신들조차 놀랄 정도로 닮은 곳도 존재한다.

    사요는 한숨을 내쉬며, 굳어버릴 듯한 미간을 풀어준다. 피가 이어진 여동생과 같은 성벽을 가진 걸로도 모자라, 그 욕구를 안은 상대조차 같다는 사실. 가능하다면, 평생 몰라도 괜찮았다.

    설거지를 끝내고, 고무장갑을 뺀 뒤, 핸드크림을 약간 뿌려 보습. 시계 바늘의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거실. 멀리서, 샤워기에서 뿌려지는 물이, 츠구미의 몸을 씻기는 소리가 들린다.

    밑 준비는 전부 끝났고, 남은 건 실전에 대비하는 것 뿐.

    ~, 기대된다…… 츠구 쨩, 어떤 반응을 보여줄까

    이제부터 일어날…… 일으킬 일을 상상하며 기대를 부풀리는 히나에 반해, 만일을 위해 못을 박아두기 위해, 사요는 입술을 움직였다.

    만일을 위해 말해두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이건 하자와 양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것과

    이 후, 너무 무리하게 하지 않기 위해!! . 알고 있다니까

    기대된다는 여동생과는 상대적으로, 그 이상으로 실패했을 때의 리스크를 생각해 버리는 언니. , 걸리지 않는 것뿐이라면 어쨌든, 상정하지 못한 방식으로 걸려버려서, 츠구미에게 악영향을 끼치게 되는 날에는, 눈도 뜨지 못할 것이다. 목적은 변함없이, 목표를 향해 유도하는 것 뿐.

    약속 그 1. 츠구 쨩의 마음과 몸이 최우선…… 스스로 쓴 말인 걸, 잊을 리가 없잖아

    예의, 누가 어떻게 봐도 수상쩍은 작전 공책(실제로, 내용도 수상쩍다)에 쓰여 있는, 두 사람이 절대적으로 지키겠다고 맹세한 룰. 깊게 유도하기 위해서, 서프라이즈라며, 기습적으로 행한다. 때문에, 동의를 얻을 순 없다. 그렇기에, 츠구미가 싫어한다면 바로 그만둔다. 절대로 일상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열쇠를 잠근다 등등이 적혀있다.

    9?”

    10까지 있는 약속사항, 그 모든 것이 중요. 하나도 빠짐없이, 암송할 수 있을 정도로는 외우고 있다.

    하자와 양을, 행복하게, 기분 좋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새삼스레 말로 하자, 의외로, 엄청난 걸 적었다는 생각이 들었지, , 주간이라는 짧고도 짙은 준비 기간 동안 이것저것 집어넣은 사요는 감각이 약간 마비되어 있었다.

    나도 언니도, 츠구 쨩을 정말 좋아하고, 츠구 쨩도 우리를 정말로 좋아하니까, 잘될 거야

    자신만만한 히나를 보고, 조금이지만 긴장이 풀렸다.

    그렇, . 혼나는 한이 있더라도, 어중간하게만은 하지 말자

    이제 돌이킬 수 없다고 반 정도는 포기한 각오가 아닌, 할 수 있는 데까지 한다, 그런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가진다.

    츠구 쨩 흐물흐물 대작전개시,

    그렇게, 말하는 히나를 보며, 작게 끄덕이게 될뻔한 머리를 흔들었다.

    공부를 하고, 나서야

     

    ◇◆◇

     

    오늘은, 이정도로 해두죠

    방에서 조용하게 들리던, 글자를 쓰는 소리가, 멈춘다. 시선을 탁자 위의, 수식의 바다에서 끌어 올려, 성실하게 일정 간각으로 시간을 새겨가는 초침을 본다. 차이점 같은 건 없을 터인데, 사요의 방에 걸린 시계는, 츠구미의 방에 있는 시계보다도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저는, 조금만 더 해볼게요

    휴식이라면 어쨌든, 연필을 놓는 것은, 아직 빠르다고 생각한다. 생각은 하지만, 선배 두 사람을 너무 구속하는 것도 미안하니까, 늦게까지, 는 아니더라도, 앞으로 한 시간 정도는 공부에 쓰지 않으면, 모처럼, 친절하고 정중하게 가르쳐준 내용이 몸에 배지 않는다.

    하지만, 가르치고 있는 장본인인 사요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마음은 이해하지만, 밤에 열심히 하는 것보다,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는 편이 효과적이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해두죠

    꺼내두었던 샤프를 필통에 넣고, 지우개의 표면을 깨끗하게 만들며 타이르는 사요. 선생님이, 그렇게 말한다면, 오늘은 거기까지 막을 내릴 수밖에 없다. 정론을 부정하면서 까지, 공부를 해야 할 정도로 위급하지는 않다.

    그저, 외우는 게 아니라, 이해한다. 그것을 위해, 피로가 적은 아침에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에요

    그러니까, 오늘은 여기까지로 하죠. 그렇게, 말하는 눈동자에, 끄덕이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그래도, 이렇게 이른 시간에, 잠들 수 있으려나……

    내뱉어 버린 혼잣말. 공부에 머리를 썼기 때문에, 피로감은 있지만, 평소에 자는 시간보다도 한, 두 시간은 빠르다. 항상 같은 시간에 잠을 청하는 츠구미에게는, 생활 리듬과는 어긋난 이 시간에, 제대로 잠에 들 수 있을지, 불안했다.

    그것을 위한 아로마이기도 하니까 괜찮다니까

    사요의 방에 들어온 순간, 익숙지 않은 향기가 났다. 뭘까 하고 생각하고 있자 이건 말야, 엄청나게 릴랙스시켜주고, 긴장도 풀어주는 엄청난 거야라며, 탁자 위에 놓여있는 작은 병을 가리켰다.

    그런가요?”

    그래. 이거, 같은 향이라도 몇 개인가 랭크, 같은 게 있는 데, 모처럼 츠구 쨩이 오는 거니까 가장 좋은 걸로 꺼내봤어

    , 가장……

    가장 좋다고 들으면, 바로 가격을 생각해 버리는, 츠구미는 자신이 물욕 적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다.

    ~, 그래도, 아로마만으로는 부족하려나

    확실히, 평소와 다른 환경에서, 평소보다도 빠르게, 라면……

    잠들 수 있을지 어떨지. 역시 졸릴 때까지 공부를 할까. 라고는 해도, 사요가 하는 말도 일리는 있다. 라며 고민하고 있자, 고민과는 가장 먼 곳에 있는 밝은 목소리.

    그럼, 말야. 츠구 쨩, 요즘 지쳐 보이기도 하니, 내가 마사지 좀 해줄까

    갑작스러운 제안. 무엇이, 어떻게 되어야 그런 답에 도달할 수 있는 걸까, 언니와 똑같이 예쁘고 긴 손가락을 풀면서, 히죽 웃으며, 다가오는 히나.

    , 히나 선배!?”

    눈을 수상하게 빛내며 다가오는 것을 보며, 앉은 채로, 뒤로 뺐다. 멈춰 세울 수 없는 학생회장의 폭주……, 바로 대항하는 박하색. , 하고 예쁜 직선에 의한 손칼.

    아파라…… 정말이지, 언니도 참, 좋은 때였는데

    좋은 때라니 너. 하자와 양이 놀라고 있잖니

    , 아하하……

    역시나, 이 방의 주인이 나쁜 흐름을 일도양단시켜주었다.

    ……정말로, 필요 없어? 잘한다고, 아야 쨩한테도 칭찬받았는데……

    사요에게 멈춰 세워진 히나는 어딘가, 작은 동물 같은 눈으로, 츠구미를 바라보고 있다. 이것에는 츠구미도 멈칫했다.

    저기, 아프게, 하지만 않는다면……

    항상 논스톱 액셀전개 파란불인 히나라면, 츠구미는 절대로 NO라고 말했겠지만, 이렇게 조신하게 나오면 거절하기 힘들다.

    물론이지, 맡겨 둬!!”

    츠구미가, 받겠다고 하자 눈을 빛내는 히나. 혹시, 선택지를 잘못 고른 걸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나쁜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을 테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도 아니니(주위와 어긋나는 일은 종종 있지만), 아프게 하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아마 맞을 것이다.

    일단, 잠들어도 괜찮도록, 정리는 해두죠

    그 목소리가, 종소리가 되었다. 탁자 위의 교과서들은, 내일도 공부할 것이기 때문에, 그대로 뒀다. 거실의 불을 끄고, 화장실도 갔다 와서, 잠들 준비를 착착 해나갔다.

    히나 선배?”

    각각 준비를 끝내가는 도중에, 주방의 냉장고를 뒤지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 뭘 하고 있는 건지 묻자, 냉장고에서 꺼낸 물건과 함께, 빙글 뒤돌았다.

    우유?”

    맞아, 우유

    컵도 세 개, 꺼내서, 그 안에 균등하게 예쁜 우윳빛을 담아간다.

    마실 건가요?”

    ~? 우유는 원래 마시는 거 아냐? 츠구 쨩, 먹을 걸로 장난치면 안 돼

    그거야, 그렇지만. 히나에게서, 그런 당연한 말을 들게 될 줄이야.

    그런 짓은 안 해요. 라고 삐졌다는 듯이 말하자, 히나는 화내지 마~, 농담이라니까라며 츠구미의 기분을 풀어주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컵을 전자레인지 안에 넣고, 삑 하는 전자음이 두 번.

    동시에, 어두웠던 부엌에 주황색의 따뜻한 전자레인지의 불빛이, 부우, 하고 어둠을 밝힌다.

    츠구 쨩은 거기에 앉아 있어

    네에, 라는 적당한 말을 내뱉으며, 거실에 놓여있는 소파에 엉덩이를 내렸다. 타인의 집에서, 그것도 상야등만이 켜져 있는 어두운 거실의 소파에 혼자. 잠옷을 입고 있는데도, 어쩐지 오면 안 되는 곳에 헤매다 들어와 버린 것 같은 소외감을, 신기하게도 느끼는 일은 없었다. 조금 위화감은 있지만, 우유를 데워주는 전자레인지의 소리가, 츠구미의 마음까지 상냥하게 데워주었다.

    할 일 없이 앉아 있기만 하는 것에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아서, 눈만이라도 움직이며, 히나의 움직임을 뒤 쫒는다. 어디에서 가져온 건지, 조리대 위에 놓여있던 초콜릿의 포장을 벗기며, 뜯기 쉽도록 만들어진 틀을 무시하고, 잘게 썰어간다.

    멍하니 보고 있자, 바로 옆에, 사람의 그림자가 드리워 왔다. 눈치채지 못한 것은, 그 사람에게도 마음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어쩐지 신기하네요

    ……

    천천히, 츠구미의 옆에 허리를 내리는 사요도, 히나와 똑같이 잘 준비를 끝마치고 잠옷을 입은 상태였다.

    히나는 어쨌든, 하자와 양이, 이 집에, 이런 시간에, 함께 있다는…… 위화감, 도 싫지 않아서

    갑자기, 대화가 끊겼다. 부웅부웅 하고 들리던 전자레인지의 소리가, 알고 있었다는 듯이 멈췄다. 둘이 함께, 부엌에 눈을 돌렸다.

    ……저는

    조용한 목소리. 귀를 기울인다.

    시선의 끝에는, 묶고 있던 머리를 풀어 내린 히나가, 꺼내둔 컵에 잘게 자른 초콜릿을 넣고, 수저로 젓고 있다. 저 행동은 상냥함 그 자체다.

    사요와 히나는, 정말로 쌍둥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머리를 풀고 있으니까, 라는 겉모습만이 아니라, 초콜릿에 들어가는, 상냥함이, 겹쳐 보이기 때문이다. 츠구미는, 상냥함이 담긴 초콜릿을 입에 넣어보고는, 너무나도 맛있어서, 이걸 먹어도 되는 걸까, 조금 불안해졌다.

    , 하고 싶다, , 생각하고 있어요

    그것은 공부회를 한 번 더, 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츠구미도 이해할 수 있었다. 아직 지금은, 이유를 붙여서, 의미가 필요하다. 그것이, ‘과거가 되는 언젠가, 가 찾아온다면, 하는 생각이 마음속을 휘젓는다.

    생각하는 것이 혼자뿐이라면 망상. 하지만, 둘이라면 상상으로, 셋이라면 분명 예상으로 변할 것이다.

    저도, 사요 씨와 함께, 있고, 싶어요

    상야등의 고요한 불빛에 비춰진, 사요의 옆얼굴을 바라보는 것이, 특별하지 않게 되는 날. 오게 될지 어떨지는 모르는, 미래를 멋대로 상상하는 것은, 분명 어린애의 특권이겠지.

    . 이 평온한 시간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가끔, 히나가 일으키는 파문에 두 사람 같이 휘둘리며, 얼굴을 마주보며 어쩔 수 없지 라며 쓴웃음을 짓는다. 그런, 사랑스러운 시간이.

    평온한 고요. 뭔가 말을 해야, 라던가, 그런 것도 떠오르지 않는, 편안한 무음에 몸을 맡긴다.

    뭐야, 뭐야, 무슨 얘기 하고 있었어? 자 이거

    세 개의 컵을 올려놓은, 쟁반을 들고 온 히나. 감사와 함께, 컵을 받으며, 조금 향기를 맡자, 카카오의 달콤한 향기가 우유와 합쳐져, 뭉실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츠구미의 오른쪽에 앉은 히나. 사요, 츠구미, 히나라는 정원이 꽉 찬 상태의 소파에, 좋은 향기가 더해졌다.

    꿀꺽. 초콜릿을 녹였기 때문인지, 마시기 쉬운 적당한 온도가 된 핫 밀크를 마신다.

    후우

    핫 밀크의 뭉실함에, 초콜릿의 달달함. 그 둘이, 입 속에서, , 그리고 배를 지나가며, 스며든다.

    일상 속에, 하자와 양이 자연스럽게 있어줬으면 좋겠다, 라는 얘기를 하고 있었을 뿐이야

    이름이 불려서, 조금이지만 등을 피게 되었다. 입 안을 채워주던 따뜻한 우유와 함께, 그 말의 의미를 삼켰다. 새삼스레 말로 하자, 부끄럽다. 하지만, 사요는 극히 평온한 채였기 때문에, 츠구미 혼자 허둥대는 것도, 어쩐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러니까, 언니는 츠구 쨩을 정말 좋아한다는 거야?”

    덜컥. 핫 밀크를 마시는 모습인 채로, 번개에 맞은 듯이 멈춰버린 사요. 츠구미도, 입 안에 든 것을 내뿜어 버릴 뻔 했다. 정확히, 10.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입에서 컵을 때어냈다.

    ……어디를 어떻게 해석해야 그렇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 자체는, 맞아

    번개는 한줄기가 아니었던 것 같다. 설마 했던 추격에 당한 츠구미. 핫 밀크를 내뿜는다는 볼품없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

    나도 그러니까 우리 똑같네

    기쁘지만, 도망치고 싶다. 너무 부끄러워서, 어떻게 돼버릴 것 같다. 두 사람 사이에 끼어있어서, 사요와 히나의 말은 츠구미를 통해 서로에게 전해지고 있다. 혹시 두 사람은 츠구미가 보이지 않는 걸까.

    저기, 츠구 쨩은 우리들을, 좋아해?”

    당연히, 보이고 있으며,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행해진 대화로.

    ……, 좋아해,

    히나에게 떠밀려, 두 사람 사이에 끼어서 부끄러워하면서도, 생각을 그대로 전했다.

    !?”

    나도~!!”

    한 순간의 지체도 없이, 물리적으로 부딪쳐온 히나. 컵의 내용물은 줄어들어 있었기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츠구미가 맡아본 적 없는 컨디셔너라던가, 트리트먼트의 향기…… 그 속에 있는 히나 자신의 향기가, 카카오의 잔향을 밀어냈다.

    히나 선배…… 흘려버리면 어떻게 하려고요

    안겨온 히나를, 밀어낸다. 평소의 갑작스런 행동, 멈춰 세워야 한다는 부회장으로서의 역할이 반사적으로 발동했다.

    우우…… 요즘 츠구 쨩, 언니 같아

    어느샌가, 부끄러움은, 어느 정도 사라져 있었다.

    항상, 폐를 끼쳐서 죄송해요

    사요가, 검지로 미간을 주무르며, 꺼낸 말을 받았다. 그에 대한 대답은, 오늘 몇 번째인가의 공감.

    아뇨, 아뇨, 사요 씨야 말로, 수고하십니다

    부회장으로서 히나에게 휘둘리기 전부터…… 라기 보단 태어났을 때부터 이어져 온 사요. 엄청난 고생이 있었다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지쳐버릴 것 같다.

    히나는, 그런 츠구미와 사요의 대화에,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무슨 얘기일까, 라고 얼굴에 쓰여 있다. 무의식적으로 둘이 얼굴을 마주보게 되었다. 떠오르는 것은, 당연히, 높은 카카오 함량의 미소였다.

     

    히나가 만들어준 초콜릿이 들어간 핫 밀크를 마시며, 휴식을 취한 후, 아로마의 고급스런 향기가 충만한 사요의 방으로 돌아갔다. 어디에 누우면 되나요, 라고 물어보기도 전에, 먼저, 몸에 중력이 걸린다.

    털썩, 기운 빠지는 소리와 함께, 어느새 침대 위에 쓰러져서, 침대에 스며들어있는 사요의 향기가 뭉실뭉실, 츠구미를 감쌌다.

    그러고 보니, 거실에서 휴식을 취하기 전에, 마사지를 제안받은 것을 떠올렸다. 빙글빙글, 히나의 손에 의해 위를 향하고 있던 자세가 아래를 향하게 되었다.

    , 이거. 내 베개를 쿠션대신으로 써

    엎드린 자세가 된, 츠구미의 얼굴에 내밀어준 것은 목이 아프지 말라고 마음을 써준 것이겠지만, 다른 사람의 베개에 얼굴을 묻는다, 는 경험을 해본 적이 없는 추구미는, 꿀꺽, 하고 순간, 망설였다.

    히나의 베개에, 침을 삼켜버린 자신이 창피해져서, 수치심을 감추기 위해,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저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지만, 얼굴을 묻었을 때, 숨을 들이켜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조금 전에 맡았던 트리트먼트의 향기…… 그 이상으로 배어있는 히나 자신의, 향기가, 폐를 약간의 틈도 없이 채워간다. 학생회장이고, 아이돌이고, 선배. 그런 많은 태그를 떼어낸, 히카와 히나 본체의 향기가 츠구미를 가득 채워서, 혈액으로 녹아들어 간다.

    그럼, 시작할 테니까, 무거우면 말해줘

    그런 말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향기에 머릿속이 가든 찬 치구미의 허리 부분에, 올라타는 히나. 깃털처럼 가볍다……고는, 츠구미 자신이 작기도 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 무겁지는 않고, 부드러웠다……

    , 거기, 아아~”

    향기와 부드러움으로 가득 차버린 머리에, 비집고 들어오는 자극. 등 쪽에 아픔 일보 직전의 지압. 방심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도 놀랄 정도로, 어벙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아프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렇지만 기분 좋다.

    으아, 하아……

    오오~, 손님, 뭉쳐있네요~”

    참으려고 해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히나의 테크닉은 엄청났다. TV에서 자주 보는 엄청나게 아픈 발바닥 마사지, 같은 걸 하는 게 아닐까 무서워하고 있었지만 정반대였다.

    등에서, 어깨, 그리고, 팔에서, 발까지, 뭉쳐있는 근섬유의 딱 좋은 부분을 손가락으로 눌러서, 조물조물, 하고 풀어간다.

    혈액의 순환이 좋아진 건지, 몸이 뜨끈뜨끈, 열을 내기 시작했다.

    좋아, 이정도면 됐나

    뜨끈뜨끈, 포근해진다, 그 이상으로, 기분 좋음과, 진정되는 향기와, 전해져 오는 히나의 체온 덕인지, 불안했던 잠기운이 찾아와서, 머리가 멍해지는 것을 자각했다.

    히나의 무게가 사라지고, 가벼워지는 몸. 엎어져 있던, 자세를 바로하고, 몸을 일으켰다.

    감사합니다. 굉장히, 기분 좋았어요

    그치, 내가 그랬잖아

    자신만만하게 가슴을 펴는 히나를 보고, 그만 미소를 지어버렸다.

    마사지한 김에, 전에 잡지에서 본, 릴랙스된다는 것도 시험해봐도 돼?”

    도대체, 뭘까, 뭘 하려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기분 좋았던 마사지와 잠기운으로 머리가 멍해진 츠구미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히나는, 다른 사람이 정말로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고, 무슨 일이 있다 하더라도 사요도 있으니까.

    언니도 도와줘

    ……알았어

    점검중이던 기타를 내려두고, 침대에 허리를 내리는 사요. 이 때, 어째서, 뭘 하려는 건지 모를 터인 사요가, 자연스럽게 침대에 허리를 내린 건지…… 그에 대한 의문을 가지는 일은 없었다.

    저기 말야, 츠구 쨩은 다시 누워줘

    말해지는 대로 일으킨 몸을 다시 침대에 묻는다.

    천천히 눈을 감아, …… 영차

    부스럭부스럭, 하고 츠구미의 왼쪽에서 옷이 스치는 소리가 난다. 히나의 움직임에 맞춰서 침대가 가라앉는 것이 츠구미에게도 전해져 온다. 그리고……

    이걸로 준비 끝

    히얏!?”

    왼쪽 귀에 미지근한 숨소리가 전해져 온다, 너무 가까운 목소리가 고막을 간질이며 흔든다.

    , 히나 선배!?”

    바로 왼쪽, 츠구미의 반신에, 숨소리, 체온, 트리트먼트의 향기, 히나 자신의 몸에서 나는 좋은 향기 등등이 전해져 왔다. 싱글침대 위에, 누워있는 추구미에게 밀착하는 히나에게서, 정보가 잔뜩 전해져 와서 산사태가 난 것처럼 사고가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괜찮다니까…… 노력하는 츠구미 쨩의 피로를 풀어서, 기분 좋게 잠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뿐이니까, 릴랙스하고, 내가 말하는 대로 따라줘

    이건 그만두게 해야 할까, 머릿속에 노란불이 켜졌지만, 평소의 들뜬 목소리보다도 훨씬, 침착하고 차분한 목소리가, 신호의 전원을 천천히 꺼버렸다.

    무리하게 들으려고 하지 않아도 돼, 자연스럽게, 아무생각도 하지 말고, 릴랙스

    항상 듣던 목소리는, 밝거나, 들떴다던가, 기운찬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정반대의 조용하게 말을 걸어오는 것은 어쩐지 간질거리지만, 기분 좋아서, 자연스럽게, 말하는 대로 따르고 있는 자신이 있다.

    그럼, 내 목소리에 맞춰서 심호흡을 해줘. 들이쉴 때는 코로, 내쉴 때는 입으로야

    멍하니, 말해지는 대로, 히나의 목소리에 의식을 돌렸다. 핫 밀크도 마셨고, 마사지로 몸이 풀렸기 때문인지, 이미 상당히 릴랙스된 상태였다.

    들이쉬고

    말해진 대로, 코로 천천히 방 안의, 아로마와 사요와 히나의 향기가 뒤섞인 공기를 뱃속에 넣었다.

    내쉬고

    뱃속에 담겨있던 공기를, 후우 하고 내뱉는다. 고동이 천천하게 뛰는 것이 안쪽에서 전해져 온다.

    들이쉬고

    천천히 공기를 뱃속에 담아서.

    몸에 들어간 힘과 함께 내쉬고

    그냥, 폐에서 공기를 내뱉을 뿐. 그럴 뿐인데도, 호흡에 맞춰서 귓속에 속삭이는 목소리가, 단순한 호흡을, 그 이상으로 승화시켰다.

    오른팔을 의식하면서 들이쉬고

    오른팔, 이라고 들은 순간, 존재하고는 있었지만, 무의식의 서랍 속에 들어가 있던 몸의 일부분이, 갑자기, 의식 위로 떠올랐다. 동시에, 오른팔이 아주 약간이지만 떠오르는 듯한 감각. 힘을 준것도 아닌데, 멋대로, 올라간다. 분명, 사요가 들어 올리고 있는 거겠지 라고, 냉정한 부분이 이해시키고 있다. 이해는 하고 있지만, 히나가 하는 말과 너무나도 일치해서 움직이는 바람에, 눈치를 채더라도, 효과는 조금도 흐려지지 않았다.

    내쉬면서, 힘도 같이 빠져서, 가라앉아 간다

    내쉬는 것과 동시에, 약간 떠올라 있던 팔이, 지지대를 잃은 것처럼 침대에 가라앉았다. 가라앉은 팔은 중력이 하라는 대로, 마치 바닷속에 가라앉은 것처럼 평온에 빠져버린다.

    다음은 왼팔이야, 들이쉬고

    오른팔처럼, 이라는 말을 들은 순간에, 사요에 의해 들어 올려진다. 그리고, 히나가 말하는 대로 의식의 가장 위쪽에, 스윽, 하고 미끄러졌다.

    내쉬고. 이렇게 하면, 무의식적으로 들어가 있던 힘조차 전~부 빠져버린다

    풀려버린 근육이나 몸속에 남아있던 힘까지, 녹아서 빠져나간다. 마치, 욕조 속에, 입욕제를 넣은 것처럼.

    오른쪽 다리를 의식하면서 들이쉬고

    오른쪽 다리, 무릎에서 발끝까지가 약간 떠오르고——

    가라앉는 것을 의식하면서 내쉬고

    상냥하게, 가라앉아간다. 동시에, 들어가 있던 힘이 전부 빠진 다리의 무게가 느껴진다.

    그대로 오른쪽 허벅지를 의식하면서 들이쉬고

    오른쪽 허벅지가 들어 올려지며, 들어 올려진 것을 의식하며 배에 공기를 담는다.

    힘을 빼면서 내쉬고. 힘이 빠져가는 것은, 굉장히 기분 좋아

    몸의 부분 부분을 의식해가며, 심호흡을 하고 있을 뿐. 그것 뿐인데도, 100까지 있던 힘이, 무의식적으로 분배하고 있던 2, 3정도의 힘까지 전부 빠져서, 완전히 0. 추욱. 늘어져있다.

    심호흡은 계속되어, 왼쪽 다리, 왼쪽 허벅지. 허리나 등, , 엉덩이나 목, 그리고 머리까지 히나의 목소리에 맞춘, 사요의 손에 의해, 약간 떠올려졌다가, 가라앉는다. 혹은, 상냥하게 손으로 덮어줬다가, 때어낸다. 마치 사전에 맞춰보기라도 한 것처럼, 잘 맞는 움직임이 가능한 것은 쌍둥이라서, 그런 걸까. 히나가 말하는 대로 심호흡을, 하면 할수록, 몸 안에 담겨있던 피로나, 긴장이 빠져나간다.

    둥실, 둥실. 힘이 다 빠진 츠구 쨩. 따뜻한 바다 위에 떠있는 것 같이, 굉장히 기분 좋지. , 대답은 안 해도 돼. 얼굴을 보면 아니까

    바로 옆의, 거의 밀착상태인 히나의 체온이, 기분 좋다. 좋은 향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향기가 섞여서, 츠구미를 감싼다.

    내가 말하는 대로 하니까 기분 좋지? 있잖아, 좀 더 기분 좋아지고 싶지 않아?”

    질문을 받아, 꿈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기 시작한 의식이, 아주 약간의 페달을 밟는다. 가장 처음 떠오른 것은 이제 충분’. 히나에게도, 사요에게도 도움을 받았다. 릴랙스하는 건, 확실히 기분 좋지만, 이 이상, 도움을 받는 것을, 츠구미의 안에 있는 미안함이 스토퍼를 걸었다.

    사양을 하려고 해도, 기분 좋음과 빠져버린 힘으로는, 한 걸음 내딛는 것도 무겁고 느릿해지고 만다.

    본심을 말하자면, 기분 좋아지고 싶다. 하지만, 이 이상 도움을 받는 것도 미안하다. 그런 두 개의 본심이 저울을 좌로 우로, 흔들었다.

    츠구미의 오른쪽이 흔들리며, 히나보다도 달달함은 없지만 차분한, 각지지 않은 민트 같은 청결감이 있는 향기에 감싸인다. 그 향기에 녹아버려, 느릿느릿하게 사양을 하려던 마음이, 현기증을 일으키며 사르르 사라지고 말았다.

    오른쪽 귀가, 츠구미의 것이 아닌, 녹아버린 몸에 섞인다.

    물론, 강요는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자와 양을 기분 좋게 해주고 싶다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싫지 않으시다면, 계속하게 해주지 않겠습니까?”

    오른쪽에, 뒤섞이는, . 오른쪽 귀를 간질거리는 숨소리. 그것이, 누구고, 무슨 일을 하려는 건지는, 생각할 것도 없다.

    저울은 간단히, 기울었다.

    ……, 싫지, 않아요

    놀라기는 했지만, 당황하거나, 몸을 움직여버리거나 하지 않은 것은, 두 사람이 릴랙스시켜준 덕분이다. 사요가 츠구미의 오른쪽에 누웠을 때도, 놀라지 않도록 천천히 움직여 줬기 때문에, 받아드릴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쳤지만, 애초에, 이 두 사람이 해주는 것이라면, 의심하지 않는다. 그저, 부담이나 폐가 되고 싶지 않을 뿐이다.

    다행이야…… 그럼, 하자와 양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언니, 이럴 때는 츠구루라고 하는 거 아냐?”

    ……그렇네

    최면, 이라고 하는 것에 가장 중요한 요소란. 자연스럽고 교묘하게 암시를 거는 것……이 아니라, 계속 듣고 싶어지는 목소리, 인 것도 아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흐름이냐고 한다면 그것도 아니다.

    최면, 이라고 하는 것은 걸리는 쪽이, ‘믿는다는 것으로 성립하는 행위이다. 거는 쪽의 의지가 아닌, 걸리는 쪽의 의지 하나로 좌우되는 굉장히 불안정한 것이다. 최면을 걸어서, 마음대로 상대를 조종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비현실적이다. 걸리는 것도, 걸리지 않는 것도, 받는 쪽이, 정말로 받아드릴 수 있는 암시여야만 하는 것이다.

    , 암시를 거는 쪽의, 보통을 뛰어 넘는 신뢰가 있어야만, 처음으로, 말을 받아드리고 믿는다는 것이 성립한다. 암시를 받는 쪽이 의심하는 한은, 최면이라는 것은 성립하지 않는다.

    지금, 최면을 걸려고 하는 하자와 츠구미 자신은, 최면에 걸린다는 사실을 일절 모르지만, 히카와 자매에 대한 신뢰는 상한치까지 가득 차있다. 이제 와서, 우호를 다질 필요도 없을 정도로.

    열심히, 츠구할게요

    정말로 작은, 거의 숨소리지만, 그럼에도 들리는 말에, 등에 간질거림이 달린다.

    오른쪽 귀에 들리는, 차분한, 히나보다도 낮은 목소리. 늠름한 목소리에, 어른스러운, 사요에게서, 자신의 이름을 나타내는 조어가 나왔다는, 부끄러움과, 잘 이해가 안 되는 기쁨이 뒤섞였다.

    누워있는 침대가, 바닥이 없는 늪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을, 츠구미는 결국 눈치채지 못했다. 눈치챘다고 해도, 거부하려고도 하지 않겠지만.

    하자와 츠구미는, 히카와 자매에게 샌드위치를 당한 시점에서, 이미, 뼛속까지 녹아버리는 것이,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두 사람을 사모하고 있으니까.

    그러면 이 릴랙스된 상태에서 들어주세요

    지금부터, 우리가 양쪽에서 말을 걸 테니까, 말하는 대로 따라줘

    라고는 해도, 신경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조금 전처럼, 자연스럽게 머리를 비우고 들어주시면 됩니다

    맞아, 자연스럽게 있는 게 가장 중요해, 무리하게 들으려고 하면 지치니까

    무리하지 말고, 무의식적으로 들어주시면 됩니다

    편하게, 머리를 비우고 받아들이면 될 거야

    오른쪽에서 사요, 왼쪽에서 히나. 츠구미의 사고가 일하는 것보다도 빠르게, 교대로 속삭여지는 것으로, 말을 뒤 쫒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정말 좋아하는 두 사람의 목소리로, 바로 옆에서 귓가에 속삭이고 있다…… 신비한 상황이지만, 싫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조금만 더 심호흡을 할까요

    ,

    심호흡은 기분 좋고, 차분해진다. 그것을, 지금의 츠구미는, 몸으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솔직하게 따른다.

    들이쉬고

    우리들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자연스럽게 릴랙스

    히나가 왼쪽에서 호흡의 지시를 내리자, 반대쪽인 오른쪽에서 조용하게,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듯한 목소리로, 달래는 듯한, 타이르는 듯한 사요의 목소리가 들린다.

    내쉬고

    릴랙스를 하는 것으로 따뜻한 행복감에 감싸인다

    천천히, 채워진 폐에서 공기를 내뱉자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 둥실둥실한 기분 좋음에 감싸였다.

    들이쉬고

    행복감에 감싸이는 것은 기분 좋다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 방 안, 츠구미의 심호흡과, 사요와 히나의 목소리만이 들린다. 이날은, 히카와가의 양친은 숙박을 동반한 외출 중으로, 집에 돌아올 일은 없다. 기타를 조금 친다고 해서 혼날 일도 없는 두꺼운 벽. 츠구미가 목소리를 낸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들릴 일도 없다.

    들이쉬고

    목소리를 듣는 것이 행복하다

    단 두 사람을 빼놓고.

    내쉬고

    목소리를 듣는 것이 기분 좋다

    억양이 없는 목소리는, 마치 아기를 재우려고 하는 것 같아서.

    그대로 자신의 페이스로 호흡을 이어가 주세요

    나랑 언니, 두 사람의 목소리에 감싸이는 건 기분 좋아

    호흡을 하는 것으로 두 사람의 향기에 감싸이며, 속삭여지는 것으로 두 사람의 목소리에 감싸인다. 히카와 사요와 히카와 히나로 가득 찬다. 감싸이고 싶어. 좀 더, 목소리에, 말에, 향기에, 열에. 사양이라고 하는 마지막 브레이크가 점점 망가지기 시작한다. 마음이, 두 사람을 원해서, 목소리에 의식이 빨려 들어간다. 꾸벅꾸벅,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뒤섞여 있는, 경계. 마치 깨었다가 다시 잠들어 버린 듯한 애매한 상태.

    조금, 졸리신 것 같네요

    한 번, 눈을 뜰까. 제대로 기분이 좋아지는 편이, 일어났을 때에 상쾌, 하니까

    목소리와 말은 닿고 있다. 하지만, 츠구미 자신의 머리에 돌릴 의식은 남아있지 않다. 처음의, 빨리 잠들게 한다는 목적을 달성되었다. 그런데도, 잠을 깨운다니. 그 위화감을 깨달을 사고력은 츠구미에게는 이미 없었다. 그저, 두 사람의 기분 좋은 목소리에 따를 뿐. 행복하니까.

    이제부터 숫자를 하나부터 세어 나가겠습니다

    열에 도달하면 몸이 둥실 떠오르는 것처럼 기분 좋아져

    바다 위에 떠 있는 느낌이 들 거에요

    릴랙스한 채로, 하지만 의식은 돌아올 거야

    시작할게요” “시작할게

    츠구미의 가슴은, 천천히 위로 아래로 움직이고 있다. 정말로 잠든 것처럼 느긋한 호흡을 이어간다.

    하나, , , , 다섯” “츠구 쨩의 머릿속에, 의식이 돌아온다

    깊게, 깊게. 과도할 정도로 릴랙스라고 하는 바닷속에 가라앉아 기체처럼 흩어져 있던 츠구미의 의식이, 숫자가 커져갈 때마다, 조금씩 모여 부상해간다.

    여섯, 일곱, 여덟, 아홉” “풍선이 하늘에 떠오르는 느낌

    오른쪽 귀에서 카운트가, 왼쪽 귀에서 감각이 흘러들어 온다. 귓불을 녹이는 듯한 숨소리와 함께.

    ” “화악 하고 떠오르는 것처럼 의식이 돌아온다

    열에 도달하는 것으로, 수면 위로 얼굴을 내민 것처럼, 눈이 뜨이는 것이 아니라, 애매함이 사라져서, 자신이 심호흡을 하고 있다, 라던가, 릴랙스하는 중이었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그런 상태.

    이번에는, 하나씩 줄여갈게

    숫자가 낮아질수록 깊은 곳으로 들어가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마치 깊은 바다에 가라앉는 것처럼

    더욱 더 깊은 기분 좋음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시작할게” “시작하겠습니다

    깊은 릴랙스 상태인 츠구미는, 평소보다도 훨씬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말을 받아들인다. 마치, 태어나서 처음 보는 사람을 부모라고 생각하는 병아리처럼, 솔직하게 단순하게, 목소리를 받아들여간다.

    아호~, 여더~, 일고~, 여서~, 다서~” “깊은 곳으로 가라앉아간다

    몸에서 느껴지는 무게가 늘어나서, 등에서부터 천천히 떨어져간다.

    ~, ~, ~, !” “깊은, 정말로 깊은, 무의식의 바다로

    몸을 감싸는 행복감. 깊고 기분 좋은 바다에 가라앉아가며, 마음이 채워진다.

    ~” “천천히, 소리를 내지 않고 무의식의 바닥에 도달합니다

    무게는 더해져서, 스스로는 움직이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그 무게가, 이 기분 좋음의 정체.

    그럼, 한 번 더, 의식을 깨워볼까

    두 사람의 유도에 따라, 의식을 부상시키며, 마음을 심해에 가라앉힌다. 그것을 몇 번 되풀이한다. 의식을 부상시키자, 몸이, 머리가 느끼고 있는 기분 좋음에 대한 해상도가 높아지고, 가라앉는 것으로 느껴지는 행복감이 깊어진다. 부상과 침전을 되풀이한다.

    ~

    갑자기, 카운트가 어중간한 숫자에서 멈춘다. 떠오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가라앉은 것도 아닌, 가장 어중간한 곳에 멈춰있다.

    어라, 어디까지 셋더라

    그저, 다음 숫자를 기다리던 고막에 닿은 것은, 의문부.

    잊어버린 거니

    어느 쪽도 아닌 붕 떠버린 상태. 사요의 말에 의해, 혼란은 납득으로 변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지만, 의지가 되는 선배인 사요가 있어주니 불안은 없었다.

    평소라면, 단순히 숫자를 셀뿐인, 게다가, 한 자릿수를, 잊어버릴 리가 없다. 수를 세고 있는 건, 기억력이 차원이 다른 히나인데, 잊어버렸다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그런 식으로, 지금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에 눈치채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

    그저, 주어질 먹이를 기다리는 병아리가 되어, 다음 말을 기다린다.

    그럼, 다시 처음부터 세야겠구나

    . 커질수록 의식이 부상하고, 작아질수록 마음이 가라앉는, 거지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익숙해진 숫자의 의미가, 더욱 깊게 새겨진다.

    양쪽에서, 동시에, 공기를 들이쉬고 있는 것이, 공기의 흐름과, 호흡의 리듬으로 전해져 온다. 그것이,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무음의 경고였다는 것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아홉” “~

    치직. 작은 불똥. 사고가 순간 멈춘다.

    여덟” “~

    한쪽에서, 수를 올리고, 한쪽에서 수를 내린다. 조금 전까지, 그런 식으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츠구미를 유도하고 있었다.

    일곱” “~

    오른쪽의 사요에게서는 담담하게 숫자를 내리는 침착한 목소리.

    왼쪽에서는 히나가 느긋한 목소리로 숫자를 올린다.

    여섯” “~

    의식은 부상하고, 사고는 이상할 정도로 빨라진다.

    하지만, 마음은 가라앉아, 소리도 빛도 닿지 않는 깊고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아간다.

    ““다섯””

    목소리가, 겹친다. 잔물결 같은 쾌감이 척수를 스친다. 전신에 달리는 달콤한 소름. 부상과 침전, 모순되는 것을, 동시에 주입당하는 것으로, 평소에는 도달할 수 없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깊은 쾌감…… 그 정도로, 끝나지 않았다.

    ~” “

    머리가, 새하얗게, 변한다. 바뀐다. 뒤바뀐다. 사고가 가속하며, 빙글빙글, 같은 장소를, 헛돈다.

    일고~” “

    오른쪽의 고막에서 느긋하게 숫자를 세는 소리가 흘러들어 온다.

    반대쪽, 왼쪽의 고막에서는 메트로놈 같은 청결한 카운트가 똑똑 노크.

    여더~” “

    좌우에서 확실하게, 누가, 어떻게 숫자를 세고 있는지, 정리하던 장소…… 도구함이, 갑자기, 뒤섞여 버렸다. 어떻게든 정리하려고, 전부 빼버리고, 다시 정리하려고 해보지만, 진행되는 카운트가 그것을 저지한다. 바닷속도 아니고, 수면 위도 아닌 어중간한 장소에 있었으니까, 어느 쪽으로 나아가야 할지 정하지 못하고, 그 장소에서 빙글빙글, 빙글빙글.

    아호~” “하나

    ,

    심호흡이 조금 흐트러진다. 호흡이 멈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위도 아래도 모르는 상태로, 날뛰는 일 없이, 물에 빠져버렸다. 머릿속까지 빠져버렸다. 귀에서 들어오는 숫자가, 두 사람의 목소리가, 고막에서 침입해, 뇌에서 사고라고 하는, 산소를 빼앗아 간다.

    아호~” “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발버둥 쳐도, 알 수 없어서…… 그런데도, 주어지는 숫자는 둘 다 행복감을 가져다 준다.

    하자와 양은, 둥실거리며 날아 올라가는 듯한 감각에 휩싸인다

    츠구 쨩은, 소리도, 빛도 없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바닷속에 가라앉아가는 감각에 휩싸인다

    빙글빙글. 마음과. 질퍽질퍽. 의식.

    분단되고, 섞여서, 하나가 된다.

    싫은 일들 저어~언부 하자와 양에게서 빠져 나간다

    불쾌한 일들, 전부가 츠구 쨩에게서 빠져 나갑니다

    받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채로, 행복감과 편안함과, 그리고 신뢰에 등을 떠밀려서, 말이라고 하는 닻에 끌려간다.

    새하얗게 되어서, 하자와 양의 머릿속에는 우리들만이 남는다

    우리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기분 좋다는 것을 츠구 쨩은 알고 있어

    뇌를 물에 빠뜨리는 정체, 그것이 두 사람의 목소리. 그리고, 두 사람의 목소리는 평안과 쾌감을 가져다주는 츠구미에게만 듣는 마약. 그 마약의 정체는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순식간에 자리를 바꾸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숫자를 줄여나가는 사요와, 숫자를 올려가는 히나. 그 두 사람의 목소리가 겹치는 다섯이라는 숫자를 경계로, 사요가 숫자를 올려가고, 히나가 줄여간다. 역할을 갑자기 바꾸는 것뿐인 단순한 트릭이다.

    , 완벽하게 서로의 흉내를 낸다고 하는 덤이 붙어있다.

    태어나기 전, 어머니의 태내에서부터 함께 있었던 두 사람의 뒤바뀜. 갑작기 동시에 시작된 카운트로, 용량이 가득 찬, 파열할 정도로 부풀어 오른 츠구미의 사고회로.

    바늘로 찌르는 것만으로도 터져버리는데, 그곳에 크레인 같은 힘으로 박아 넣은 것은, 날카롭고, 두껍고, 무엇보다도 무거운, 거대한 말뚝.

    , , ……

    갑작스레 찾아온, 수 초 정도의 침묵. 하지만, 익사할 것 같은 뇌는 지금도 그대로, 물에 빠져버린 채.

    히나, 이대로는 하자와 양이 물에 빠져버릴 거야

    빨리 도와줘야겠어

    순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하요도 히나도 본래의 말투로 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츠구미는 그것을 인식할 수 없다. 사고회로의 혼선…… 아니, 귀에서 흘러들어가 뇌를 침식하는 극약에 의해 끈적끈적하게 녹아버렸다.

    지금부터 히나가, 하자와 양의 귀에서, 머릿속에 쌓인 혼란의 원인을 빨아낼 거에요

    걱정하지 마, 제대로 도와줄게

    빨아낼 때에, 귀에서 성적인 쾌감이 느껴진다면, 깊게, 집중해 주세요

    그렇게 하면, 머릿속의 혼란들이 밀어내질 거야

    쾌감은, 혼란과는 달라서, 머릿속에 쌓이지 않습니다

    몸 전체에 분산되니까, 안심해줘

    히나, 정중하게

    , 알고 있어. 언니. 그럼, 시작할게

    끈적. 왼쪽 귀에 점착질이 느껴지는 물소리가 울려 퍼진다.

    , 아앗……!!”

    전해져오는 끈적임과 부드러움. 귓속이, 처음 느끼는 감각에 놀라는 것보다 먼저, 몸이 떨렸다.

    긴 혀는, 마치,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케이크를 두르고 있던 필름을 핥는 것처럼, 귓속, 귓불, 귀의 모든 곳을 희롱해간다. 타액이, 흘러들어 와서, 비유가 아니라, 정말로 끈적끈적하게 되었다.

    왼쪽 위에, 히나의 혀에 집중해 주세요. 모든 신경이, 그곳에 모여있는 것처럼

    , 으응, 흐읏

    혼란은, 믿을 수 없는 쾌락에 의해 밀려나 간다.

    그뿐만 아니라, ‘더러우니까라며 말려야 한다는 한 줌의 이성에서 올라온 사고조차, 조금의 저항도 없이 밀려 나갔다.

    타액으로 넘치는, 귓속이, 뇌수가, 단 한 가지로 가득 찬다.

    하읏, 후아

    혼란이, 고민이, 츠구미 양이…… 빨려간다

    목에서 흘러넘치는, 과도한 쾌감에 의해,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되지 못하는 소리.

    조용한, 방 안에 울리는 상스러운 물소리와, 신음. 그리고 떨리는 몸을 받쳐주며 가볍게 삐걱거리는 침대의 스프링. 뇌수라고 하는 용기에서 분수처럼 쏟아져 나와, 흘러넘치는 액체는, 얼굴에서, 목을 통해 가슴에, 가슴에서 배, 발끝까지 흘러넘친다. 그것으로도 부족해서, , 타액…… 등으로 수분이 되어 흘러나온다.

    ~, 맛있었다. 반대쪽은, 언니가 해줄 거야

    히나, , 너무 빨았어. 하자와 양이 없어지면 어쩌려고 그러니

    숨이 넘어갈 듯한 츠구미에게, 받아들이는 것 외의 선택지는 없었다. 도망치기에는 너무나도 행복한데다, 무엇보다 양 옆에서의 밀착…… 어느새, 츠구미의 양 팔에는, 두 사람의 다리가 각각, 휘감겨 있었다. 게다가, 두 사람에게 밀착되어 안겨있는 지금은…… 마치, 섞여서,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자와 양, 실례할게요

    ,

    사요의 혀가, 정중하고 올곧게 침입해서, 안으로, 안으로 그 부드러운 혀끝을 움직이며, 오른쪽 귀를 희롱해 나간다. 빠뜨린 곳 없이, 정성껏, 히나보다 기세는 없지만…… 그만큼, 집요했다.

    언니의 혀로 빨리는 게, 너무 기분 좋아서, 츠구 쨩 자신도 빨려버려…… 이제, 남아있는 건 기분 좋아

    신경질적으로, 정중하게, 사요가 타액을 빨아드린다. 그것도, 츠구미의 귓속에서.

    그 배덕감을, 머리 한 편에서 느끼고, 더욱더 쾌감의 도가니에, 깊숙이 빠져들어 간다.

    “‘기분 좋아는 머리에서부터 전신을 돌며, 마지막에는 이쪽에 쌓여가

    , . 히나의 손가락이, 츠구미의 하복부의, 큐웅, 큐웅, 하고 울음소리를 내는 장소를 두드린다.

    ,

    참아

    의식하자, 몸이 떨린다. 쌓인 무언가가, 기습적으로 터져 버릴 것 같았지만, 곧바로 이어진 목소리. 지금까지의 타이르는 듯한 상냥함과는 다른, 반론을 용서하지 않는 명령 같은 그것에 츠구미의 몸은, 거부 없이 따른다.

    귀를, 고막을…… 뇌를 희롱하며, 모든 것을 빨아낸 혀가, 아쉽다는 듯한 소리를 내며 빠져나간다.

    언니도 너무 먹잖아…… 우와~, 츠구 쨩이 없어져 버렸어

    ……죄송해요, 하자와 양

    자연스럽게 아아, 없어져 버렸구나라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생각을 할 수 있는 시점에서, 츠구미는 없어지거나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두 사람에게서 받은 자극, 지금까지의 유도가, 마음속으로부터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금방 돌려드릴게요…… , 히나도

    알고 있어, 언니

    돌려준다는 말에, 근거 없는 안도를 얻는다. 어떻게 돌려주려고 하는지는 상상도 하지 않은 채로.

    시작할게요” “시작할게

    목소리가, 겹쳤다.

    , , ……!?”

    양쪽에서 동시에, 들어왔다.

    , , , ……

    머리가, 귀가, 몸이 다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극을, 몸에서 빠져나가게 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양 팔은 네 개의 길고 예쁜 다리에 휘감겨 있었고, 몸은 양쪽에서 안겨, 고정 당해 버렸다. 조금도 빠져나가게 하지 못한 쾌락의 폭력이, 뇌를 범하고, 그리고, 하복부에 쌓여간다.

    양 귀에 흘려보내지는, 성감대를 전부 핥아서 녹여버리려는 혀의 의한 유린. 그것은 두 배로도, 제곱으로도 담아내지 못한다. 모든 것을 희롱하는, 두 개의 혀는, 조금 전보다도 훨씬 강하고 훨씬 억지스럽게, 밀어붙이듯이, 무언가를 새기듯이, 안으로, 안으로, 조금 전에는 닿지 않았던 곳까지, 두 사람의 기다란 혀는, 느닷없이 구멍을 넓혀갔다.

    수 시간, 혹은 수 초. 시간이라는 감각이 타액으로 애매하게 되어서, 늘어났다가 줄어든다, 절정에 달하는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히나의 무거운 명령이, 멈춰 세운다.

    , 흐앗……

    입에서 칠칠치 못하게 흘러내리는 타액과, 귀에서 흘러내리는 두 사람의 타액이 뒤섞여, 침대 위의 이불에 자국을 남긴다.

    귀에서, 따뜻하고, 질척질척한 달팽이 같은 말뚝이, 완전히 동시에 빠져나간다. 그때에도, 안쪽의 벽을 혀끝으로 끌어내려는 듯이 빼내어서, 몸이 튀어 올랐다. 두 사람의 타액으로 흘러넘치는 그곳에, 두 개의 따뜻한 숨소리가 덧칠된다.

    이걸로 무사히 원래대로 돌아왔네

    그랬으면 좋았겠지만

    한 번은 우리가 빨아내 버렸으니까

    츠구 쨩 안에 우리들이

    ““녹아들어있어””

    오싹, 하고 등에서 소름이 돋으며, 열을 띠었다.

    그러니까

    우리들의

    말은

    지금보다도 더

    스며들어갑니다

    츠구 쨩의 안에

    우리들이 섞여 있으니까

    끊임없이, 틈 없이, 멈추지 않고, 뒤바뀌며 스며들어 간다. 몰아내듯이, 재촉하듯이, 연속적으로.

    마치, 사요와 히나, 그리고 츠구미. 세 명분의 열량을 안고 있는 것처럼 몸이 뜨겁다.

    지금까지의 녹아버릴 듯한 쾌감. 가라앉는 듯한 행복감

    지금까지의 터져버릴 것같은 기분 좋음. 떠오르는 듯한 개방감

    전신을 채워주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더욱 쌓여있는 곳이 있죠

    뇌수가 녹아버려서 전신이 흐물흐물해져버린 츠구 쨩은 어디에 쌓여있다고 생각해? 라니, 물어보지 않아도 알고 있지?”

    정확하게, 터질 듯이…… 정반대의 음색을 자아내는 기타를 연주하는 두 사람의 검지손가락이, 츠구미의 하복부를, 찔렀다.

    하앗, ,”

    파열한다. 더는, 참을 수 없다. 꾸욱꾸욱 눌려서 지금까지 쌓인 모든 것이, 흘러넘친다.

    ““안 돼””

    ……!! , 우아

    절정을 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의, 쾌감을 끌어안고 있는 추구미의 몸. 가장 열을 내고 있는 부분이, 아양 떨듯이, 간원하듯이, 수축을 되풀이하며, 울음소리를 내는, 아기방. 지금까지 녹아간 모든 것이, 쌓여있다.

    참게하기만 해서 미안해요

    츠구 쨩을 괴롭히려는 건 아니야

    절정 직전, 츠구미로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벽에 의해. 최후의 한 걸음을 저지당해, 머릿속이, 절정 하고 싶어…… 가고 싶어 라는, 쾌락 신호로 매워진다. 그저 성적 절정을 원한다는, 부끄러움이나, 꼴사나움을 생각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

    호흡은 거칠고, 가끔, 몸이 쾌락에 먹혀, 떨린다.

    이곳에는, 쾌감과 행복감, 하자와 양의 머리와 몸을 가득 채운 것들이 쌓여 있습니다

    그게 터져버리면, 츠구 쨩은 가버릴 뿐만이 아니라, 쌓여 있는 것이 전신에 흐를 거야

    그건 마음속에 달라붙은 스트레스나 어두운 추억들도 하얗게 변하게 만들 정도로 강한 오르가슴

    그치만, 츠구 쨩의 이곳에 쌓인 것들은 그것뿐만이 아니야

    두 개의 손이, 츠구미의 하복부에 겹쳐진다. 사요와 히나, 두 사람의 따뜻함이 스며드는 것 같아서, 기분 좋다.

    하자와 양의 안에 섞여버린 우리들의 일부

    그것도 여기에 쌓여 있어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들이

    하자와 양을” “츠구 쨩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목소리가, 무엇보다도 올곧게, 스며들어왔다. 지금까지의 말보다도, 심호흡보다도, 탈력보다도. 그 어느 것도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안쪽에, 닿았다. 기억 따윈 남아있지도 않을 텐데, 어째서인지, 따듯한 양수에 감싸인 듯한 기분.

    자애로 가득 찬, 말은, 츠구미의 가장 안쪽의, 누구도, 자기 자신의 손조차 닿지 않는 곳까지, 가라앉는다.

    오르가슴에 달한 하자와 양의 전신과 마음에는

    츠구 쨩 안에 섞인 우리들의 마음이

    하자와 양이 하자와 양을 지금보다도 소중히 여기기를

    츠구 쨩이 좀 더 자신을 귀하게 여기도록

    ““깊이, 새겨 진다””

    마음속인지, 혹은 머리 한편인지, 어느 쪽으로 느끼고 있는 건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 사요와 히나의 말이, 분명 모든 것이다. 그것을 전하기 위해서, 새기기 위해서, 이렇게 멀리 돌아가면서도, 강렬한 수단을 고른 것이다. 그 정도로, 자신을 생각해주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기쁘다. 유도 받은 것도 아닌데, 오늘 하루 중에 가장 커다란 행복에 휩싸였다.

    지금부터 열에서 영까지 숫자를 세겠습니다

    영에 가까워질수록 이곳에 쌓인 것이 부풀어갈 거야

    전신을 감싸는 쾌감도 호응하듯이 강해집니다

    영이 되면…… 츠구 쨩은 가버려

    하자와 양의 하복부에 쌓인 모든 것이 터져버려 상상조차 불가능한 오르가슴이 찾아옵니다

    지금부터 츠구미를 덮칠 쾌락…… 이제는, 폭력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쾌감의 해일은, 분명 상상보다도 클 것이다. 몸이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도 알 수 없다. 그래도, 불안이 엄습하지 않는 것은, 사요와 히나, 두 사람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시작하겠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하자와 양을 보여주세요

    지금까지 참은 만큼, 잔뜩 기분 좋게 해줄게

    양쪽의 귀에서, 들린, 숨을 들이쉬는 소리는, 하나, 였다.

     

    솟아난다, 복받쳐온다, 오싹오싹한다, 욱신거린다. 츠구 쨩의 이곳에 가득 쌓여 있는 것이, 엄청난 기세로 부풀어간다

    으읏, !!”

    반짝, 하고, 시야가 점멸한다. 카운트가 시작되자마자, 독이 깨져버린 것처럼, 흘러넘친다, 과도할 정도의 핑크색의 전기 신호. 조금 전의, 츠구미의 자궁을 상냥하게 누르던 때에조차, 절정에 달할 것 같았지만,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단 한 방울이, 아주 커다란 댐에서, 흘러나왔을 뿐이었다.

    , , 으응!!”

    반짝, 반짝. 눈을 감고 있는데, 방은 어두울 텐데, 정전기가 일어난 듯한 소리와 함께 시야가 하얀색으로 물든다. 너무 강한 쾌감에, 발작을 일으킨 환자처럼 몸을 뒤틀지만, 진짜 저항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그야, 사요와 히나…… 히카와 자매에게 자궁을 잡혀있으니까.

    흘러넘친다. 아니, 이런 건, 이미 홍수, 혹은 범람했다고 해야겠지.

    ~

    자궁에서 뇌. 뇌에서 전신. 신경에 직접 쾌감이 들러붙습니다. 전신에 번개가 통하는 듯한 강렬한 쾌감. 전신이 성감대가 되어, 몸을 뒤틀면, 움직이면, 허리를 떠는 것조차, 성감대를 자극하는 것이 됩니다

    , , 하아, 아아아……!!”

    카운트가 단 하나 줄었을 뿐이다. 그런데도, 이미 절정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의 탁류는, 기세를 더한다. ……더한다, 같은 상냥한 것이 아니다. 수 배로 부풀어버린 데다, 더욱이는, 사요의 말 하나로, 민감한 전신이, 남김없이 성감대로 변했다. 견딜 수 없다. 억누를 수 없는 쾌락에, 몸을 움직여 버리면, 웃에, 그리고 츠구미를 안고 있는 두 사람에게 몸이 스쳐서, 그 때마다, 피부에서 느껴지는, 쾌감이 순식간에 전신에 전파된다.

    여덟

    허리가 부들부들 떨리는 거, 기분 좋지? 기분 좋은 건 좋은 일이야. 기분 좋은 일은 전부 받아들여. 츠구 쨩이 허리를 떨면서, 몸을 경련시키는 거, 굉장히 귀여우니까, 좀 더 보여줘, 받아들여 줘

    어느샌가, 꼴사납게, 허리가 떨리고 있다. 양 발은 휘감긴 채로, 허리만을, 발정기의 개, 혹은 경련하듯이, 부들, 부들, 부들, 하고.

    지금은 아직, 지옥 같은 천국에 있는 듯한 상태라서, 여유가 없어 눈치채지 못하고 있지만, 치구미의 전신은 땀투성이다. 머리카락은 볼에, 찰싹 붙어있고, 잠옷도, 특히 겨드랑이에도 흥건히, 라고 표현해도 괜찮을 정도의 자국이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가랑이는 훨씬, 엄청난 일이 되어 있다. 혼자서 할 때의, 아주 약간의 점액이 흐르는…… 그런 정도가 아니라, 실금을 했는지 아닌지 모를 정도로, 츠구미의 액을 분비하며, 또옥, 또옥, 하고 흘러내리고 있다. 방에 충만한, 일랑일랑의 아로마와, ‘하자와 츠구미에게서 나는 냄새가 뒤섞여, 침대를 감싼다.

    일고~

    멈출 생각이 없이 무한하게 끓어 넘치는 쾌감. 행복감. 욱신거림. 고막에서 머릿속, 그리고 전신, 몸속, 내장까지 애무 받는 듯한 쾌감. 가장, 느끼고 있는 것은, 이곳

    , 하고 하복부…… 자궁을 눌려, 한 순간 의식이 날아가 버리는 듯한, 시야가 하얗게 되어버릴 정도의 쾌감.

    으아앗

    의식이 날아가 버린 것인지, 쾌감이 너무 강해서 다른 모든 것이 날아가 버린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그런데도, 절정에 달할 수가 없다. 이 카운트는, 절정이 약속된 대신에, 마지막까지 가지 않으면 절정 하는 것이 불가능한, 저주 같은 사랑. 축복 같은 쐐기.

    평소에는, 기타를 울리고 있는 두 사람의 손가락이, 힘 조절을 하면서, 츠구미의 하복부를 몇 번이고 꾸욱, 꾸욱 하고 지압한다. 상냥할 터인데, 츠구미의 몸에서 흘러넘치는 쾌감은 바보가 되어버릴 정도로 강렬해서, 눌릴 때마다, 자기 자신조차 들어본 적이 없는 교성을 연주한다.

    여섯…… 다섯넷셋

    , 가앗!! , ,

    뇌가, 타버릴 듯한 쾌감. 순간, 전신이 멈춰버렸다. 마치, 경련이 일어난 듯한 경직. 타액이 칠칠치 못하게 흘러내리는 입에서, 망가진 듯한 신음이 반복 재생된다. 아직 절정에 달하지 않았다. 절정에 달하지 않았는데도, 츠구미의 머리와 전신은, 평소 느끼는 오르가슴의 최대치를 아득히 넘고 있다.

    놀랐어? 미안해. 하지만 이걸로 한 번에 절정에 가까워졌어. 가고 싶은데 갈 수 없는 거, 힘들지. 얼굴이 몸이 그곳이, 여기가, 전부전부 알려주고 있으니까 알 수 있어. 가고 싶어, 가고 싶어, 하고, 머리가 펑크날 것 같다면서

    절정에의 카운트다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는데, 마치 발을 잘못 디딘 것처럼 순식간에 데굴데굴, 굴러떨어진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수십 배는 깊게, 무겁게, 뜨겁게, 소용돌이치는 쾌감의 폭풍우. 뇌 속의, 여러 회로들이, 문이, 망가진다. 두 사람에게, 소중하게, 집요하게 키워진 본능이, 욕구가, 츠구미의 안에서 날뛴다.

    ~

    거의 다 올라왔어요. 꼭대기까지 조금 남았습니다. 머릿속도, 몸 안도, 전부가 공백이 되어서, 오르가슴으로 채워지는 것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미 하자와 양의 머리에 남은 건, ‘가고 싶어’ ‘절정에 달하고 싶어그저, 그뿐. 나도, 히나도, 끝까지 봐줄 테니까 괜찮아요. 그저, 오르가슴에 집중해주세요

     

    하나

    앞으로 한 걸음. 앞으로 1밀리. 앞으로 하나. 앞으로, 1.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절정에 달하기 직전, 이제, 바로 앞, 닿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의 거리에 있다. 아주 머나먼 곳에 있던, 마지막 한 조각.

    모든 것이, 모인다. , 하고, 이곳에 녹아들어있어

    수십 회, 아니 수백 회 이상의 오르가슴이 무리하게, 부서져도 상관없다는 정도로 난폭하게 압축되어 있어

    마지막 숫자를 센다면, 그것이, 터져 나와. 풍선에 바늘을 찌르는 것처럼

    그리고, 쾌감이나, 녹아든 우리들의 마음, 멈춰 세워져 있던 절정이 한순간에 전신에 터져나간다. 타이어가 파열하는 것처럼, 커다란 소리를 내면서

    겹쳐지는 호흡소리. 입술이 열리는 소리, 혀를 움직일 때 나는 작은 타액의 소리, 모든 의식이 집중된다.

    하나

    하나

    ““하나. 하나. 하나……하나하나하나하나하나하나””

    !!”

    목에서 들어본 적도 없는 소리가 났다.

    가기 직전, 아슬아슬하게 닿으려는, 순간. 그 상태가 지속된다. 수면에 얼굴을 꺼내려고 한 순간 아슬아슬하게, 다시 뒤로 끌려들어가는 듯한, 지옥 같이 달콤하고 괴로운 쾌감. 그것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닿을 것 같은 곳까지 갔다가 끌려 돌아간다. 필사적으로, 마지막, 절정에 손가락을 걸치지만, 손톱 끝이 걸려있을 뿐이다. 카운트가 끝나지 않는 한은, 닿지 않는다.

    이빨이, 까득, 까득, 하고 소리를 낸다. 오르가슴에 달하는 것이 불가능해서, 무한하게 올라오는 쾌감.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생리현상으로 눈물이 흐른다.

    행복의 하늘, 쾌감의 바닥이 없는 늪. 끝도 없이 올라가고, 끝도 없이 가라앉는다. 불안 따윈, 그림자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행복감이, 그저 가고 싶다는 욕구와 섞인다.

    좋아해. 하자와 츠구미는, 히카와 사요도, 히카와 히나도, 마음속으로부터 사모하고 있다.

    간다. 누구보다도 사모하고 있는 사요의 목소리로. 간다. 누구보다도 신뢰하고 있는 히나의 목소리로. 간다. 두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츠구미가.

    간다. 간다. 간다.

     

    ““””

     

    .

    소리가 났다.

    침대의 스프링이 강하게 튀어 오르며, 삐걱거린다.

    꽈악, 하고 안 그래도 밀착하고 있는 두 사람의 몸이, 약간의 틈도 용서하지 않는다는 듯이, 강하게, 강하게, 츠구미에게 달라붙어서, 유일하게 고정되지 않은 치골이, 허리가, 튀어 오르듯이, 뜬다. 꼴사나운 모습을 두 사람에게 보여지고 있다는, 그런 부끄러움조차 쾌락이 될 정도로 뜨겁게 타오르며, 끈적끈적하게 녹아갔다…….

    목소리조차 나지 않는다, 호흡조차 멈춘다. 낮아지는 혈중산소농도 대신에, 사요와 히나가 준 모든 것이 녹아들어 간다. 손끝, 모세혈관의 끝의 끝까지.

    1초가, 1시간으로. 시간이라는 감각이 뒤틀려버릴 정도의 감각. 멈추지 않는다, 멈출 수 없다, 멈추고 싶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두 사람이 준 것이니까, 전신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사요 씨가, 츠구미를 위해, 히나 선배와.

    .

    소리가 났다.

    정전이 된 듯이, 츠구미는 사고에서 손을 놓았다. 자신의 손으로, 브레이커를 떨어뜨렸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

     

    떠오른다. 둥둥.

    날아간다. 훨훨.

    떠다닌다. 둥실둥실.

    순도 100%의 행복감에 잠긴다.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애매한 상태.

    피부가, 기분 좋다. 끈적끈적한, 미지근한 물에 들어가 있자니, 그곳에서, 나를 감싸는 무언가가 있다. 그것이 목소리라는 것조차, 모르겠지만, 하지만, 나의 깊은 곳으로 스며들어간다.

     

    ◇◆◇

     

    깜빡.

    , 으응……

    눈꺼풀이, 올라간다. 가볍게, 간단하게.

    상쾌하다. 몸도 마음도 전부 깨끗하게 씻어낸 듯한 상쾌함이 츠구미를 감싼다. 그리고, 무게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피로감. 예를 들자면, 장거리 마라톤을 한 후에, 커다란 온천을 만끽하고, 맛있는 것을 잔뜩 먹고, 침대에 누웠을 때의, 기분 좋은 피로.

    어제의 마사지가 엄청나게 효과가 좋았던 걸까.

    으응, 그게 아니라, 그 후의……

    뭐였을까. 일어난지 얼마 안 되서 그런 걸까, 머리에 안개가 낀 듯한 느낌이다. 왠지 모르게, 몸에서 느껴지는, 따뜻함. 왼쪽으로 머리를, 떨어뜨린다.

    히나 선배, 라고 소리를 지르지 않은 것은, 조용히 잠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의 밝고 소란스러움이 들어간, 아름다운 자는 얼굴. 너무나도 가까워서, 반사적으로 반대쪽으로 얼굴을 돌린다.

    그런데, 그쪽에도 분위기가 다른, 미인…… 히카와 사요가, 평온하게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두 사람의 숨소리는 간지럽지만, 자는 얼굴이 예뻐서, 계속 보고 말았다. 계속 보고 있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다. 일으키지 않도록, 가만히, 어제, 마사지를 받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을 때를 떠올려 보려고 한다.

    ……?”

    어쩐지 애매해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 대신에, 느껴지는 하복부의, 더 말하자면 가랑이에 느껴지는 위화감. 손을 뻗어, 손끝으로 확인한다.

    질퍽, 축축한 소리.

    히읏……!?”

    어떻게든 소리를 내지 않고 끝냈다. 잠옷 위로도 젖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손끝의 감촉.

    ……어째서

    거의, 목소리로는 나오지 않았다, 흘러나온 숨소리정도의 작은 목소리. 상스럽다는 것, 더러운 것을 알면서도, 두 사람이 자는 동안에, 바지 속에, 손가락을 넣은 후에, 그 손가락을 눈앞으로 옮겼다. 냄새를 맡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시큼한…… 츠구미의 냄새.

    중지와 엄지를 붙였다 때면, 짧은 다리가, 끈적히, 실을 자아내다, 뚝 끊겼다. 팬티 위로도 이정도 라면, 그 아래는 더 엄청난 일이 되어있을 거라는 것은, 확인할 것도 없다. 다리를 조금만 움직여도, 그때마다, 질퍽질퍽, 하고 토마토를 찌부러뜨리는 물소리가 났다.

    어째서, 사요의 침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라는 의문도 떠오르지만, 신기하게도 혼란스럽지는 않았다. 양 옆에서, 사요와 히나에게 감싸여서 잠들어 있다. 평소라면 그것만으로도, 용량이 가득 찼을 텐데, 그런데, 잠옷에 자국이 남을 정도의, 액이 흘러 넘치는 상광인데도, 당황하지 않는 것이, 스스로도 신기했다.

    사요와 히나에게 감싸여있다. 자신 외의 호흡소리. 자신 외의 체온. 자신 외의 심장소리. 진정되고, 기분 좋아서, 계속 이대로 있고 싶……지만, 한 번 일어나서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적어도 화장실에 가서, 닦기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무언가에 등을 밀리듯이, 몸을 일으킨다.

    조용하게, 두 사람을 일으키지 않도록, 슬금슬금,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탁자 위에는, 어제 공부를 끝낸 그대로……여야 하는데, 본 적 없는 한 권의 공책이, 츠구미의 교과서 위에 놓여있었다.

    츠구미는 일어나면, 탁자 위의 공책에 눈이 간다

    사요나 히나의 공책일까, 라는 생각을 하며, 빨려들어 가듯이 탁자에 앉는다.

    손에 들고, 표지에 쓰여 있는 문자열을, 읽는다.

    츠구 쨩 흐물흐물 대작전……?”

    철컥. 머릿속에서, 열쇠가 열리는 소리. 안개가 걷히고, 사고가, 속도를 낸다.

    쓰여 있는 내용을 읽으면, 오늘 밤에 있었던 일을 떠올린다

    천천히, 공책을 펴고, 그곳에 쓰여 있던 내용을 읽는다.

    맞아, , 어제, 사요 씨와 히나 선배에게……

    마사지에서 시작된 일련의 흐름…… 이 공책에 쓰여 있는 말을 그대로 쓰자면 쌍둥이 최면, 모르는 사이에 걸렸던 일이 떠오른다. 한 가지, 떠오르자, 후로는 고구마를 캐듯이 줄줄이 떠오른다.

    어째서, 혼란에 빠지거나 당황하지 않는가. 그런 건 알고 있다.

    깜짝 놀랄 거라고 생각하지만, 괜찮아

    상쾌하게 눈을 뜬 하자와 양은, 혼란에 빠지지 않고, 침착하게 판단할 수 있으니까요

    머릿속에서 상냥하게 울리는, 두 사람의 목소리가 알려주고 있으니까. 무방비한 상태의 마음에, 최면 상태를 천천히 풀어주며, 들려준 상냥한 말.

    두 사람에게 끼어서 자고 있던 이유도, 가랑이가 젖은 원인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동기와 방법까지 정중하게 쓰여 있었다. 두 사람이 쓰고 있던 건지, 필적이 다르거나, 히나가 쓴 곳은 말을 걸듯이 쓰여 있는 것에 반해, 사요가 쓴 곳은 문장으로 쓰여 있어서, 두 사람의 성격이 보인다.

    쌍둥이, 최면……

    그런 방법이 유명하다는 것이 쓰여 있는 것이, 마치 질문에 대답해주는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어떤 식으로 유도했고, 어떻게 깊은 최면 상태로 이어갔는가. 여러 가지가 쓰여 있는 내용은, 걸리는 쪽인 츠구미에게 보여 줄 만한 내용은 아니다.

    종이를, 넘기는 소리가, 방안에 울린다.

    읽어나가자 나타난 절대로 지켜야하는 열 가지 약속이라고 쓰인 페이지. 항목이 한 페이지를 전부 사용해서 쓰여 있으며, 커다란 표어 아래에 구체적인 내용이 쓰여 있다.

    예를 들면 하자와 츠구미 양의 몸과 마음에 최우선이나, 츠구 쨩을, 잔뜩 행복하게, 기분 좋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라던가…… 아마, 두 사람이 의논하며 적었을, 이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서 준수해야할 일들이 적혀 있었다.

    ……

    그 약속의 마지막인, 열 번째에서, 손이 멈춘다.

    끝낸 후, 이 공책의 모든 부분을 하자와 츠구미 양에게 공개한다

    등을, 펴고, 구체적인 내용을, 심호흡을 한 뒤, 읽어나갔다.

    후우……

    마지막 한 행을 읽고, 숨을 내쉬었다. 아주 살짝 생각해봤지만, 이미 마음은 대답을 내놓은 상태였다.

    일단, 화장실에 갔다 온 다음이지. 아침은 어제 쓰고 남은 재료를 쓰면 되겠고……

    오늘의, 그리고 아침 식사를 생각하면서, 벌떡.

    모두 함께 아침밥을 먹고, 공부하고, 한숨 돌린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사요와 히나, 사모하는 두 사람과 지내는 시간은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들뜬다.

    츠구미는, 공책을, 닫고,

    원래 있던 위치에 돌려놓았다.

     

    히카와 자매는 푹 잠들어 있는 것 같아서, 일어난 것은, 츠구미가 옷을 갈아입고, 아침밥의 준비를 끝냈을 즈음이었다. 냄새에 이끌린걸까.

    안녕—……

    잘 주무셨나요……

    두 사람 다 졸려 보인다. 눈을 비비는 히나와, 머리카락이 여기저기 삐쳐있는 사요. 어제, 그렇게까지 준비하고 실행한 일이 있으니, 지치는 것도 있겠지. 혹은, 릴랙스 효과가 있는 아로마가 츠구미보다 잘 들었던 걸까.

    이제 곧 아침밥의 준비가 끝나니까, 그 전에 세수라도 하고 오세요

    주방에 서서, 각각의 계란프라이와 토스트, 양파 스프 등. 별다른 재미는 없는, 간단한 아침.

    에이~, 그냥 이대로 먹을래~”

    ……가자

    세수를 귀찮아하는 히나를 끌고, 세면대에 향하는 사요를 보고, 쿡쿡, 웃음이 흘러나왔다.

    두 사람의 등을 보고, 중요한 일이 떠올랐다.

    츠구미의 놀란 듯한 목소리에, 돌아보는 두 사람. 아침부터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 기뻐서, 표정이 풀리는 것을 느끼며, 잊고 있던 말을, 내밀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인사를 제대로, 받는다.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보고는, 웃고나서, 다시 한 번, 이번에는 올곧게.

    잘 잤어? 츠구 쨩!!”

    잘 주무셨나요. 하자와 양

    이 대화가, 특별함에서, 보통으로 바뀐다. 근거는 없지만, 언젠가 정말로 그렇게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공책의, 마지막 약속, 그 마지막에 쓰여 있던 문장. 그곳만은, 명확하게, 츠구미를 향해 쓰여 있었다.

    비난하는 것도, 경멸하는 것도 하자와 양의 자유입니다. 다시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하자와 양에게 드리겠습니다. 이 공책의 소유자는 하자와 양이니까, 가지고 돌아서 버리거나, 결별의 증거로서 쓰시던, 마음대로 써주세요. 그저, 싫지 않았다면, 이제부터도 우리들과 깊게, 이어지는 것을 받아들여 주신다면…… 이 공책을 그대로, 탁자 위에 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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